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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이 뽑은 통일시 몇 편

원 시 인 2018. 10. 24. 22:37

커다란 우물

 

       - 오두산 전망대에서

 

 

 

그네 말없는 눈물과

내 깊은 그리움이 만나는

오두산전망대는 커다란 우물

 

출렁이는 물살 세다지만

가장 가까운 그네 숨소리

일렁이는 내 그리움만 하랴

 

보고 싶다 달려갈 수 없는

갇힌 함성 빗물로 녹아내려

임진한강 얼싸안고 흘러가누나

 

망원경 두레박 드리우면

통일하자는 송악산 힘찬 메아리

울컥울컥 눈물로 퍼올린다

 

신 호 현

 

   

 

양수리 연가[戀歌]

 

 

양수리에 가면

그리워서 잊지 못한 사람

세파에 잊었던 사람 다시 만난다

 

저마다의 가슴엔 용서의 선율

저마다의 깊은 눈빛엔 화해의 미소

눈물이 강물 되어 바다로 향하는 꿈

 

그동안 잘 살았노라 남한강과

그동안 잘 견디었노라 북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 하나되는 곳

 

이제는 다시 헤어지지 말자고

두 손 꼭잡고 다정히 흐르는 강

양수리에 가면 언제나 그댈 만난다

 

신 호 현

 

   

 

 

통일을 여는 문

  

 

 

더 이상 갈 수 없는

절벽뿐인 막다른 골목길에서

안개 자욱한 어둠의 그늘에서

문이 열리고 빛이 비치는 날

 

  날에 판문각에 서서

녹슨 철조망 거둬내는 사람

금강산 개성공단 잠겼던 문

열쇠 없는 자물쇠 여는 사람

 

평양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한라까지

빛의 철도 대륙으로 이어

하루에 내달리며 춤출 사람

 

한반도 통일 대한민국

세계로 뻗는 웅비의 기상

악수와 포옹으로 하나 되어

통일을 여는 문이 있었다

 

 호 현

 

 

 

 

 

통일의 물꼬를 트라(1)

 

              - 시진핑 주석에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니

그대 가진 높으신 권력 펼쳐

인류 공생의 대의를 노래하라

남북통일의 첫 물꼬를 트라

 

북녘 어린 아해 철없이

뜨거운 불장난에 취했도다

그 불똥 동서남북으로 튀리니

우린 괜찮다 걱정 없다 뒷짐 말라

 

우리가 그대 나라와

친구로 지낸 지 수천 년

주고받은 약속도 수천 권

남북이 하나이듯 그대는 형제라

 

세계의 중심 중화여

중화의 으뜸 주석 시진핑이여

대한의 통일로 함께 번영하리니

그대! 남북통일의 첫 물꼬를 트라

 

신 호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