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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마스크 사기[1-3](詩신호현)

원 시 인 2020. 3. 1. 10:55

[생활시]   마스크[1-2]

 

마스크 사기(1)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령처럼 도시에 번졌다

3월 개학의 씨 뿌려야는데

논둑엔 마른풀이 무성하다

 

믿을 만한 정부 방송에선

약국 우체국마다 보급했다는데

가는 곳마다 그런 일 없었단다

약국 우체국마다 거짓말이다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말에

수백 발걸음이 헛탕 치고

원숭이보다 지혜로운 난

로또 기다리듯 기다린다

 

설마 하늘 같은 정부가

마스크로 하늘 가리기하랴

줄서기 1등 한 번 못해본 내가

정신빠진 소처럼 서 있다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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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

 

마스크 사기(2)

 

 

언제 올지 몰라요

 

점심에 1시간 문 닫아요

젊은 약사는 정신 빠진 소를

협박하듯 벼랑으로 밀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자

누군가 번호표 없어요 외쳤다

A4용지 맨 위에 이름 쓰니

권력 잡은 듯 어깨가 으쓱

 

그만 포기하라는 아내 

시장 들기름이나 사오랜다

이름 옆에 연락처 써놓고

들기름 사오니 품절이란다

 

염병할 욕 나오려는데

소처럼 우두커니 선 모습

안쓰러 5개 빼놓았다 주더라

기뻐 춤추는데 눈물이 났다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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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기(3)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 햇볕이 귓등 어루만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늘하늘

아지랑이처럼 춤 추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에선 마스크가 없단다

정부에서 마스크 공적 판매하고 

마스크 구매 요일제가 나돌았다

 

곰들은 마스크 쓰랬다 벗으랬다

원숭이들은 1회용을 재활용하란다

마스크 요일제 구매요령 홍보하고

국민은 몇 시간 줄서야 두 장 샀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란인지

자유시장 무시한 마스크 대란인지

갈수록 바이러스는 맴맴 돌고

똑똑한 술래는 더 어지럽다

 

詩 원 시 인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11436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