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 마스크[1-2]
마스크 사기(1)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령처럼 도시에 번졌다
3월 개학의 씨 뿌려야는데
논둑엔 마른풀이 무성하다
믿을 만한 정부 방송에선
약국 우체국마다 보급했다는데
가는 곳마다 그런 일 없었단다
약국 우체국마다 거짓말이다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말에
수백 발걸음이 헛탕 치고
원숭이보다 지혜로운 난
로또 기다리듯 기다린다
설마 하늘 같은 정부가
마스크로 하늘 가리기하랴
줄서기 1등 한 번 못해본 내가
정신빠진 소처럼 서 있다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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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
마스크 사기(2)
언제 올지 몰라요
점심에 1시간 문 닫아요
젊은 약사는 정신 빠진 소를
협박하듯 벼랑으로 밀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자
누군가 번호표 없어요 외쳤다
A4용지 맨 위에 이름 쓰니
권력 잡은 듯 어깨가 으쓱
그만 포기하라는 아내는
시장 들기름이나 사오랜다
이름 옆에 연락처 써놓고
들기름 사오니 품절이란다
염병할 욕 나오려는데
소처럼 우두커니 선 모습
안쓰러 5개 빼놓았다 주더라
기뻐 춤추는데 눈물이 났다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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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기(3)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 햇볕이 귓등 어루만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늘하늘
아지랑이처럼 춤 추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에선 마스크가 없단다
정부에서 마스크 공적 판매하고
마스크 구매 요일제가 나돌았다
곰들은 마스크 쓰랬다 벗으랬다
원숭이들은 1회용을 재활용하란다
마스크 요일제 구매요령 홍보하고
국민은 몇 시간 줄서야 두 장 샀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란인지
자유시장 무시한 마스크 대란인지
갈수록 바이러스는 맴맴 돌고
똑똑한 술래는 더 어지럽다
詩 원 시 인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01&aid=001143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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