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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미있는 어원

원 시 인 2006. 1. 5. 22:13

* 재미있는 어원 *

`하룻강아지' `벽창호' `건달' `붓'은 남다른 어원을 갖고 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을 쓰면서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져봤을 만하다. 물론 하루 된 강아지는 아니다.
 여기서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가 변한 말이다. 즉 하룻은 하릅의 변형이다. 이 하릅은 두습, 세습, 나릅, 다습, 여습 등처럼 소, 말, 개 등과 같은 짐승의 나이를 가리키는 말로 `한 살'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하릅강아지'는 `한 살 된 강아지'라는 의미다.

  


 `건달'은 제법 폼 나는 어원을 갖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乾達'로 어원(한자 표기)을 밝히고 있지만 `건달'은 불교에서 팔부중(八部衆 : 불법을 지키는 여덟 神將)의 하나로 음악을 맡아보는 신인 `건달바'(乾 婆)에서 유래한 말이다.
 `건달바'는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香)만 먹고 사는 신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며 노래만 즐기기 때문에 후에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자'를 일컬어 `건달'이라 하게 됐다. 범어 Gandharva→乾 婆→乾 →건달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매우 우둔하고 고집 센 사람을 `벽창호'라고 하는데 이 말은 `벽창우'(碧昌牛)가 변한 말이다. `벽창우'(碧昌牛)의 사전적 의미는 `평안북도의 벽동(碧潼)과 창성(昌城) 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다. 이 두 지역에서 나는 소가 대단히 크고 억세서 각각의 지명에서 한 자씩 따와 이런 명칭이 부여된 것이다.
 이 벽창우가 `碧昌호'로 변한 것은 `벽에 창문 모양을 내고 벽을 쳐서 막은 부분'을 가리키는 `벽창호'(壁窓戶)가 벽처럼 꽉 막힌 사람을 연상시키며 혼동돼 쓰였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붓'은 고유어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중국어에서 `筆'이라고 적은 단어에서 온 차용어다. 붓은 중국에서 전래된 물품으로 직접 그쪽 상인들과 접촉해 수입됐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말했던 말까지 그대로 수입됐다. `筆'은 한국 한자음으로는 `필'이라고 읽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붇'과 비슷하게 발음됐다. 따라서 `붇'은 사물과 함께 국어에 그대로 수입된 것이다.


 
출처 : 블로그 > 기억하니 | 글쓴이 : 지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