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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영재원 ○○양의 인터뷰

원 시 인 2015. 8. 6. 21:37

성북문학영재원 ○○양의 인터뷰

 

 

    신호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성북문예창작영재 정○○입니다. 저의 꿈은 시인인데, 제 꿈에 지금 종사하고 계신 인생의 선배님을 인터뷰하는 과제를 맡게 되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앞으로 이메일을 통해 저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신다면 저에게 많은 경험이 되고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 질문에 답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도 역시 시를 쓰고 계셨네요! 이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꿈을 이루시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질문하는 이란 시인인가요? 어떤 꿈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력의 크기를 그 직업의 가치만큼 차이가 나겠지요. 모든 직업이 다 그러하겠지만 시인이 된다는 것은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봐요. 첫째는 다소 천부적 재능 또는 적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대상을 보고 느끼는 정도와 그 느낌을 잡아내는 능력이 천부적인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의 재능도 약간을 유전적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시를 쓰시곤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돌아가셨으니까요.

   둘째는 꾸준한 노력입니다. 재능이 있더라도 천성이 게으르면 귀차니즘으로 인해 아까운 재능을 낭비하게 됩니다. 항상 메모장을 들고 다니면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시상을 메모하고 다시 비유와 상징을 통해 정서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늘 읽어 보면서 퇴고를 해야 합니다. 모아진 시를 다른 사람이 읽게 해서 평을 받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정식으로 등단을 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어떤 길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인의 길도 멀고 험합니다. 때론 산을 넘어야 하고 때론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물론 힘들다고 포기하면 꿈을 이룰 수 없겠지요. 포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그러나 꿈을 이루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시적 영감을 자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세요.

 

 

- 시인으로서 힘드셨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또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내셨나요?

   시인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진정 좋은 시를 쓸 수 있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아무리 시인이라고 해도 좋은 작품을 쓰지 못해 독자를 감동시킬 수 없다면 무슨 시인이 되겠습니까? 애써 시집을 써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시큰둥하면 그것이 저를 힘들게 했던 기억입니다. “내가 훌륭한 시를 쓰지 못했구나.”하는 자괴감도 들고요.

   그런데 쓰는 시마다 좋은 시를 쓰기는 어렵고 훌륭한 시인들도 시집 한 권 써서 2~3편 좋은 시를 남기고 다른 시는 잊혀진다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시를 쓰려합니다. 어쨌든 반갑지 않은 시집을 썼다는 것은 내가 더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숙제인 것만은 사실이니까요.

 

- 이렇게 시인으로서, 또한 교사로서 성공을 하셨는데 비결이 궁금합니다.

   시인으로서의 성공은 아직 멀고 험한 여정이 남았습니다. 남이 보기에 성공이라 해도 늘 부족합니다. 부족한 이 마음이 밤에 잠을 안 자게 하고, 책을 읽게 하고, 애써 노력하게 합니다. 대통령의 성공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이듯 시인의 성공은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후의 명작을 남기는 것입니다.

   교사로서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가 중요합니다. 평생 담임을 한다고 해도 20번 내외이고 한 번 담임을 하고 아이들의 학년을 올려 보내거나 졸업시키다 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후회와 아쉬움으로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다음 해에 더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다보면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오프라인에서 미처 못 나눈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나누기도 하고 시집이나 책을 써서 나누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되고 시인이 되는 것보다 진정한 성공은 자신의 전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책으로 남김으로서 미처 나누지 못한 다른 학교 학생들이나 후대의 학생들과 나누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만 하라면 그조차도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선생님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신 책이나 스승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내 삶에 가장 영향을 받은 책은 고1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김○○ 선생님이 주셨던 시집 하늘이 깨끗한 날이라는 시집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수학을 좋아했고 수학 선생님을 꿈꾸었는데 고1 때 담임선생님으로 만난 국어 선생님이 국어교육의 참 의미를 깨우쳐 주셨고, 시집을 선물 받게 되면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시를 쓰는 국어 선생님의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고 확실히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룬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처럼 시인이 되기를 꿈꾸는 여러 청소년들에게 당부나 덕담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그냥 시인이 되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시인으로 아무리 훌륭하더라고 다른 직업이 없으면 먹고 살기 힘들지 않겠어요? 가족이 있고 베풀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열심히 벌어야겠지요. 그래서 저는 국어 선생님이 되기로 했고, 지윤 학생도 자신의 직업을 먼저 정해서 최선으로 노력하고 시는 병행해도 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슴 설레게 하는 작품을 쓰십시오. 한 번 뿐인 소중한 삶, 평생을 걸어도 아깝지 않는 인생의 길을 가세요. 국어 선생님과 시인의 길.. 저는 다시 태어나도 다시 가고픈 길입니다. 혹시 ○○문학영재를 통해 만난 ○○ 양이 그 길을 간다면 적극 후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