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입원
입원 각서 쓰고 병실에 오른다
팔목에 환자번호 수갑 채우고
병든 나무처럼 각종 수액 꽂으면
꼼짝 없이 묶인 죄수가 된다
사회에서 자유로이
두 손 휘젓고 다녔는가
두 발로 춤추며 다녔는가
얼마나 먹어댔으면 금식이라나
힘든 줄 모르고 살았노라
쓰러질 줄 모르고 달렸노라
수업 끝나면 강의하고 글쓰고
시 한 편 씩 부지런히 썼노라
날 때부터 정해진 목숨
당연한 것인 양 치달린 인생
수갑 밧줄에 묶여봐야 느끼네
허탈히 맥 빠지고 눈물이 나네
난 아프지 않을 거고 죽지 않아
그렇게 나를 잊으며 살아왔는데
넘어진 김에 쉼표 하나 찍으라 하네
그래도 괜찮아 아직 마침표가 아니니까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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