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수] 2016 강화도 통일연수 2017 통일연수(오두산통일전망대)
탈북학생 여름방학 캠프(비) 탈북학생 겨울방학 캠프(비)
서울시교육청 통일교육 현장체험 연수
- 캠프 그리브스에서 도라산전망대까지
지난 2017년 9월 15~16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서울남북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에서 주최한 [2017 통일교육 현장체험 집합연수]에 참여했다. 금요일 오전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사당역 1번 출구에서 버스를 탔다. 서울남북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통일을 희망하는 선생님들이 서울시교육청 통일교육 행사를 맡아 진행하면서 구성된 모임이다. 방학 때마다 열리는 탈북학생방학캠프를 열어 참여했다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생각하여 함께 활동을 하는 모임이라 만나는 사람마다 반가웠다.
오늘 일정은 파주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로 가서 1박하면서 세미나와 토론 그리고 견학으로 구성되었다.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후 50여 년간 미2사단 506 보병대대가 주둔해오다, 1997년 미군의 철수 이후 2007년 8월 한국정부에 반환된 곳으로 국내 최초 민통선 內 숙박체험시설로 육군 전진부대 나라사랑 콘서트,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곳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도착 후 "효과적인 통일교육 및 통일 준비교육을 위한 노력"이라는 백○옥, 송○록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분임토의를 했다. 우리 5분임에서는 "통일 이후 통일 한국의 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학생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 한동안 통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토론을 하기에 좀더 구체화된 통일 준비를 위해 "통일이 언제 올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통일에 관심을 갖고 모임 선생님들조차도 통일의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좀더 구체화하기 위해 1) 5년 내, 2) 5~10년, 3) 10~20년, 4) 20년 후로 선택형으로 질문을 다시 던졌다. 이에 대한 대답 역시 답변이 나뉘었다. 우리 통일 준비 교사들은 앞으로 5년 내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년 후에 통일이 될 것이라는 답변을 제시한 선생님들은 통일이 성급히 이루어지면 큰 혼란이 있을 것이기에 천천히 이루어지거나 아예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놓기도 했다.
토론 논제를 살짝 바꾸어서 ‘통일이 되면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통일 비용’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통일 비용은 정부에서 준비하지 못하더라도 국제기구에서든, 민간차원에서든 마련되겠지만 ‘통일이후 남북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치고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통일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교사로서 우리 아이들이 통일세대로 준비된 인재가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토론은 정해진 시간 외에도 잠자기 전에도 모여 밤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교사들이 준비할 수 있는 통일 대비는 그리 많지 않은 듯했다. 통일 준비를 하려면 할 것이 많은데 막상 하려고 하면 할 것이 별로 없는 듯했다. 물론 우리 '서울초중등남북교육협의회'에서는 통일을 대비하여 통일 교육과정을 모색하기 위해 월 1회 심도 깊은 세미나를 하고 있고, 학교 현장에서는 통일동아리 운영을 돕고, 방학 때에는 탈북학생 방학학교를 운영하며 통일 1세대 교육을 열심히 하고 있다. 통일을 위해 크고 원대한 준비보다는 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작지만 보람 있는 준비를 하는 것들이다.
체험 학습으로 제3 땅굴을 견학하고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을 돌아보았다. 제3 땅굴은 제3땅굴은 1974년 9월 5일 귀순한 북한의 김부성 씨에 의해 땅굴공사 첩보를 근거로 1975년부터 문산 지역에 대한 시추작업을 하였으나 땅굴 징후를 포착하지 못하다가 1978년 6월 10일 시추공 중 1개가 폭발함으로서 역갱도 굴착 공사를 실시, 1978년 10월 17일 적갱도에 관통하여 판문점 남방 4k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거의 40여 년 전에 발견된 땅굴인데도 그 안에 들어서는 순간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로운 남한을 침범하기 위해 땅굴을 파고 전쟁 준비를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한시도 간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도 발견된 4개의 땅굴 이외에도 더 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이런 땅굴이 서울까지 뚫렸다면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왔다.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京義線) 철도의 역 중 하나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도라산리 민통선 안에 있다. 해발 156m의 도라산(都羅山)에서 역이름을 따왔다. 2000년 시작된 경의선 복원사업에 의해 2002년 2월 초 도라산역이 들어서 남쪽의 임진강역까지 4㎞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가 완료되었다.
이곳 도라산역은 통일이 되면 신의주를 거쳐 러시아 유럽까지 기차로 갈수 있는 물류 이동의 큰 기지 역할을 할 곳이다. 남한과 북한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같은 나라에서 경계가 나뉘었기에 ‘출국, 입국’이라는 말 대신 ‘출경, 입경’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남측에서 보면 ‘대한민국’이고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분단국가이고, 북측에서 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나라가 ‘북조선’과 ‘남조선’으로 나뉜 분단국가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설치된 통일을 꿈꾸는 많은 예술작품 가운데 ‘통일의 피아노’가 인상적이었다. 통일부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진행한 '통일의 피아노' 프로젝트로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으로 피아노를 만들어 이를 전시하고 연주하는 동영상을 배포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 중 피아노를 잘 연주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한 번 연주하기를 요청했으나 전시 작품이라 연주할 수 없고 통일부에서 관리하기에 역측에서는 허락할 수 없다는 안타깝고 아쉬운 소식을 들었다. 이곳 도라산역에서 ‘통일의 피아노’를 연주하면 ‘북녘에 동포들’이 이 소리를 듣고 통일을 소망하는 꿈을 더욱 키워 마치 통일이 금방이라도 될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남한 사람으로 북한으로 넘어갈 수 없지만 남한의 노래는 북한에 들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간 곳은 도라전망대이다. 도라전망대는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어 더욱 긴장이 감도는 곳이다. 송악산 OP(관측소)가 폐쇄된 후 1986년 사업비 약 3억 원을 들여 국방부가 설치한 통일안보관광지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1987년 1월부터이다. 건물총면적은 803.31m²로, 관람석(500석)·VIP실·상황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망원경 수십 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개성공단과 개성시 변두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며, 그밖에 송악산·금암골(협동농장)·장단역·북한선전마을 기정동·김일성 동상 등이 바라다 보인다.
이런 안타까움에 통일시를 한 편 되뇌었다. 물론 이 시는 지난 통일연수원에서 실시한 교사연수 기본반 현장체험 연수 때 쓴 시이다.
커다란 우물
- 오두산 전망대에서
그네 말없는 눈물과
내 깊은 그리움이 만나는
오두산전망대는 커다란 우물
출렁이는 물살 세다지만
가장 가까운 그네 숨소리
일렁이는 내 그리움만 하랴
보고 싶다 달려갈 수 없는
갇힌 함성 빗물로 녹아내려
임진한강 얼싸안고 흘러가누나
망원경 두레박 드리우면
통일하자는 송악산 힘찬 메아리
울컥울컥 눈물로 퍼올린다
詩 신 호 현
이번 “서울시교육청 통일교육 현장체험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과 토론을 하면서 통일에 대한 구체적은 준비를 할 수 있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질문을 할 때 난처할 때가 많았는데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통일은 가까이 다가오는데 현장교사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가슴으로 느껴오는 감동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연수가 되었다.
앞으로 좀더 통일에 대한 연수비용을 많이 배정하여 학교에서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도 체험학습을 통해 한 번씩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통일이 되면 결국 이 아이들의 당면 문제가 될 것이고 현장 교사들의 현명한 지도가 요구되는 것이기에 구체적이고 분명한 통일교육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연수를 위해 수고해 주신 서울시교육청과 서울남북초중등남북교육연구회에 감사를 드린다. 통일연수 기행(배화여중 신호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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