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그 거대한 호밀밭(시낭송:최미숙)
그 거대한 호밀밭
그 거대한 호밀밭에서
함께 웃으며 술래놀이하던
늘 가깝게 따스했던 사람들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이웃들
술래가 찾으러 올까봐
고사리손 잡아 숨겨 주시고
배고플까 어여 많이 먹어라
고봉밥 떠 주시며 웃던 분들
호밀밭을 나와 춤추다
세월 여울에 술래 되었는데
낙엽 소식에 언뜻 놀라 돌아보니
그 거대한 호밀밭으로 걸어가셨네
가서 오지 않는 호밀밭이
갑자기 그립고 궁금해져서
어두운 그림자가 무섭다지만
나도 조금씩 발걸음 옮겨본다네
그 거대한 호밀밭 속에서
두런두런 빈대떡 잔치 벌이시다
날 보고 맨발로 달려나오실 그분들
수줍은 듯 얼떨결에 안기겠지만
그대들도 나와 더불어
바람 부는 호밀밭으로 가보시려나
쓸쓸히 먼저 홀로 걸어 들어가는
내 뒷모습 보고 따라 오시려나
詩 신 호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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