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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권유진의 정체성 글쓰기

원 시 인 2018. 6. 14. 06:14

[등반] 권유진의 정체성 글쓰기

 

50원의 기적

 

                                                                   1502 권유진

 

    

     [과거의 나]

     당신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50원을 주우실 건가요? 옛날에, 아니 너무 멀지만은 않은 시절에 나는 그리 소중하지도 필요 없지도 않은 그런 존재였다. 나는 바로 50원이였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항상 봉투를 사면 남는 그런 귀찮은 존재이라고. 그렇지만 나는 언제까지 그렇게 무시 받지 않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도전을 할 수는 없는 소심한 50원이였다. 그런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

     나는 항상 그래왔듯이 그냥 가만히 누군가의 지갑 안에 누워있었다. 아니, 눌려있었다. 아직도 까만 밤 이였다. 어제 하루 종일 이 지갑 안에서만 있었더니 숨이 안 쉬어 진다. 그런데 어디선가 알지 못하는 그런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려온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밝은 빛이 들어왔다. 눈이 너무 부셨지만 그래도 나는 눈을 억지로 떴다.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어떤 알 수 없는 여자가 밀을 했다. “홍대, 홍대 입구 역입니다. 알 수 없는 소리였지만 어쨌든 지하철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또 어둠이 찾아왔다. 아마도 교통카드를 다 찍었나 보다. 오랜만에 광합성인가 했는데 좋은 시간 다 갔다. 나는 또 잠에 든다.

     또 일어나 보니 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띠링띠링’. 또 자세히 들어봐야 겠다. , 이 소리는 내가 많이 들어본 소리다. 이건 분명하다. 이건 서울역에서 나는 소리다. 분명히 서울역이다. 내가 아는 서울역의 특징은 하나다. 바로 집을 잃은 거리에 노숙자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바지 주머니 속에서 나온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럴 리가 없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 빛이 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빌, 그건 아니다. 이 노숙자들에게 던져지는 것은 정말 아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여기, 지금 돈이 이것 밖에 없어서, 일단 50원이랑 여기 샌드위치 먹어라.”, 어디선가 처음 들어보는 무거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내가 살던 이 지갑의 주인 같다. 나는 그냥 눈을 감고 모든 걸 포기했다. 그런데 한 여자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가더니 아이가 말했다.

     “! 나만한 노숙자도 있네! 왜지? 엄마 왜 저기에 어린 아이가 앉아있어요?”, 그러자 엄마가 말햇다.

     “저런 건 보는 거 아니야. 빨리 가자.” 나는 생각했다. ‘아니 어린 애가 다 듣는데 저래도 돼! 정말 엄마가 인성이 왜 그래?’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그랬다. 나라고 다르지 않았다. 나도 처음에는 무서웠다. 나도 절망적이고 나는 저런 곳에 절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이 소년을 도와주고 싶었다.

 

     [현재의 나]

누군가가 나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과 함께 잠이 깼다.

차렷 경례. 선생님 안녕 하세요.”, 라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수업을 시작했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나는 보았다. 내 손을, 움직이는 손을 나는 보았다. 이건 정말 처음 보는 것 이였다.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더 자세하게 보니

나에게는 손과 다리 그리고 심지어 몸이 있었다. 정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유진아, 우리 숙제 어디까지야?”, 라고 말했다.

너 누구야?”, 라고 내가 되물었다.

누구긴! 너의 아름다운 짝꿍 주아잖아.”, 나는 그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동전이 아니다. 나는 지금 아마도 그 필요 없던 동전이 아닌 가치가 있고 돈으로 셀 수 없는 사람으로 태어났다. 나는 선생님의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다. 처음 경험해 보는 것 같아서 매우 신기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나를 찾았다. 그리고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싸, 하라 케케

아싸, 오빠 달려

에브리 바디, 오빠 달려”, 정말 괴상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갑자기 나를 보더니 웃기 시작했다.

, 권유진 너 뭐하냐!”, 나는 너무나도 이 상황이 무서웠다. 나는 도망갔다. 나는 화장실이라고 쓰여 있는 알 수 없는 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내 눈 앞에는 알 수 없는 형태의 사람이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이였던 것 같다. 나는 그때 느꼈다. 나는 그 남자아이에게 빵 하나를 사먹을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 나는 비릿한 쇠 냄새 대신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가 나고 돌기 대신 솜털이 나있고 얼굴에는 크게 써 있던 50원 대신 눈과 코 그리고 입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거울만 빤히 보고 있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이 나를 찾아 오더니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너 괜찮아?”

... 아니 나 괜찮아.”

그럼 빨리 들어가자.”

. 그래”, 나는 느꼈다. 이제는 나의 현생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이 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치열해진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희망적인 생각으로 이젠 과거에 나에서 내가 항상 부러워하던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이젠 더 열심히 살아남을 것이다. 이전에 나는 움직일 수도 말 할 수도 없었으니 가만히 누워있는 채로 뭐든 것을 포기했지만 이젠 내가 도움이 되게 해줬던 나늬 주인처럼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다짐했다.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종이 울렸고, 나는 교과서를 피고 수업에 집중했다. 그리고 선생님에 말씀을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문제를 풀고 또 다시 온 쉬는 시간을 보내고 또 수업을 듣고 이제는 조금 더 적응된 상태로 친구들과 놀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공부에 집중을 하기로 다짐했다. 그렇지만 예전에 어두운 곳에서 항상 잠만 자던 버릇이 있어서 수업에 집중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수업에 집중했다.

, 그럼 선생님 갈게요.”, 라는 소리와 함께 학교가 끝났다. 그리고 나는 친구들을 따라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그제 서야 나는 우리 학교에 이름을 알았다. 바로 배화여자중학교 였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교문을 나왔다. 그렇지만 친구들이 서로 헤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나는 누굴 따라가야 하는지 정말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누군가가 나를 반가운 목소리로 불렀다.

유진아, 빨리 와!”, 그리고 친구들이 나에게 물었다.

너희 어머니 맞으셔?”, 나는 대충 눈차를 채고 말했다.

! 우리 엄마. 엄마 갈게! 내일보자.”, 이렇게 인사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나는 엄마에게 뛰어갔다. 나는 엄마에게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오늘 수업 어땠어? 너 솔직히 말해. 시험 봤지?”, 나는 시험이란 말은 알았기에 대답했다.

아니거든. 진짜 아니야.”, 그러자 엄마가 웃으면서 나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처음 보는 곳에 높은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차음 보는 집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현관문에 떨어져 있는 50원을. 나는 그 50원을 주웠다. 그리고 나는 그 50원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밝게 웃었다. 아주 밝게 웃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이 학교에 아주 잘 적응해 있었다. 나는 지금도 정체성에 대해 쓰고 있다. 나는 지금 남들은 상상하고 있는 나의 전생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있다.

[미래의 나]

나는 다짐했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로. 그리고 나는 그 꿈을 이룬 것 같았다. 나는 지금도 컴퓨터를 만지며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었다.

자 이번 시험 꼴등은 우리 유진이야!”

감사합니다!”, 나는 이런 말을 들어도 행복한 웃음을 지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1등만이 살아남고 기억되고 행복하지 만은 않다고. 사람들이 무시하던 이 하찮은 50원도 남을 도와 주었 듯이 나도 남들에게 가려졌던 사람들도 남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걸. 나는 지금 사람들이 인정하는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요즘도 50원을 보며 생각한다. 나는 몇 등을 해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나 자체가 소중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