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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노안과 머문자리

원 시 인 2021. 7. 16. 08:04

[생활시]

 

노안

 

 

인생 반백 살아

먼 산 안개 걷히고

산들 가까이 다가와

세상 조금씩 보이기에

 

시서화(詩書畵)

그림도 그리고

시와 글도 쓰면서

세상 논하고 싶은데

 

가까이 놀던

책 친구 흐려지고

구석에서 표정 없이

먼지 뒤집어 쓰네

 

푸른 선비들아

종일 컴퓨터 말고

산 들 바다로 달려가

인생유람 하라나 보다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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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문 자리

 

 

앞에 가는 저 사람

뒤를 보니 우습구료

제가 싼 X 치우지 않고

살짝 덮어놓고 가는구료

 

제 욕심에 먹고

급한 김에 쌌으면

냄새 안 나게 묻던지

표시라도 해놔야지

 

뒷사람은 초행길

아직 배낭 꾸리지 않아

갑자기 따라가기 바쁜데

냄새난 길 밟기 어렵네

 

아주 잠시 머물러

영원히 떠날 곳이지만

머문자리 깨끗이 하는 건

바보 상식 아니던가

 

詩 원 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