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비와 바람의 이야기 출간 에듀프레스[주간교육신문]에서 보기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책
- [비와 바람의 이야기]를 읽고
인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부딪혀오는 두 개의 질문은 '왜'와 '어떻게'이다. 학생들에게 '너 왜 공부하니?'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학생들은 '돈', '대학', '취업',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등의 대답을 한다. 주로 '나중심'의 대답이다. 그러면 필자는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가르친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하면 '남중심'의 인간으로 바꾸는 것이 교육이다. 학생은 '남에게 베푸는 인간'으로 변화되는 과정이고, 교사는 '남에게 베푸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청년기 시절 스스로 '왜'와 '어떻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성공적인 인생을 탐구하는 사람에게 꼭 강추하고 싶은 책이 있다. 잠실교회 원로목사님이시면서 강릉 예닮글로벌학교 이사장이신 원광기 목사님의 자전적 수필집 [비와 바람의 이야기]이다. 목사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은혜로운 삶을 엮어낸 책이라 종교적이지만 청소년기 때 인생의 가치 기준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하는 때에 이정표가 되어줄 책이다. 아주 쉽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었으며, 그 상황에 맞는 성경구절이 제시되어 있어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인생의 '왜'와 '어떻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된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청소년기는 '사실' 중심의 자연과학(이과)과 '이상' 중심의 인문학(문과)이 아직 분화되지 않는 상태이다. 밖에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으면 자연과학은 '나무가 좌로 3번 우로 3번 동서풍의 영향으로 15도 각도로 흔들리고 있다.'라고 인식한다면, 인문학은 '나무가 춤을 춘다.'라고 설명할 수 있다. 자연과학은 '부귀'를 추구하지만 인문학은 '행복'을 추구한다. 인문학의 모든 지식 위에 '철학'이 있고 철학 위에 '신학'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자연과학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도 결국 인생의 노년에 인문학으로 귀결되는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부자가 된다고 다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의 깊이가 깊어지면 철학자가 되지만 철학은 행복을 향한 물음을 던지는 학문이라면, 신학은 '행복'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인생에 신앙이 필요한 이유는 신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 속에는 대략 오천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비와 바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원 목사님의 생애와 견주어 떠오르는 인물 중에 요셉이 있다. 요셉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흥미진진한 인물이다. 야곱의 12명의 아들 가운데 11번째 아들로 아버지의 편애와 머리가 되는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로 형제들의 시기를 사 이집트로 팔려가 총리가 된 명재상이다. 원 목사님은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일제 때 1등 기관사이셨던 아버지의 태몽에 별 4개를 단 대장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이 목사님의 삶으로 투영되어 잠실교회 목사로 총회 세계 선교부장, 장로회신학교 이사장, 기독교교우회 회장까지 원 목사님의 삶을 바르게 이끌어 왔다는 이야기는 요셉을 떠올리게 했다.
원 목사님은 기도의 사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사람,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았다. 언제나 하나님의 입장에서 불의를 행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을 품었고, 따뜻하게 용납하는 인정 많고 부드러운 일면도 가지고 있다. 평생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부귀와 명예를 탐하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며, 물러날 때에 물러나 대형교회 은퇴 목사님들의 본이 되었다. 그럼에도 원 목사님의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한 때 서울여상 영어 선생님이었던 학생들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글로벌 리더 양성에 힘쓰며, 지친 목회자를 다시 세우는 힐링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구약성서의 인물로 엘리야는 용기와 신앙심을 겸비한 사람이다. 원 목사님은 성령 안수기도를 받고 치유의 은사로 수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였다. 어떤 일을 추진함에 기도의 응답을 받으면 망설임이 없었다. 항상 그 분야에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고, 두드리고, 구하여 보고 배웠으며, 하나님 함께하심을 확신하여 언제나 당당하였다.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불가능은 없다. 전지전능한 하나님께 기도로 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기도로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립한 학교 이름도 '예닮글로벌학교'이듯 예수님을 닮아가는 세계 지향적 인재를 기르는 학교이다. 예수를 닮는 비결 세 가지가 말씀, 기도, 치유라 한다면 이 세 가지 삶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86년 목사님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책으로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원 목사님은 늘 기도의 응답과 설렘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았다. 하나님이 원 목사님을 통해 이루시는 하루하루가 은혜였다. 그 은혜의 발자취를 책으로 엮었으니 감동이다. 375쪽이 마술처럼 단숨에 읽혀 감동의 이야기로 전해왔다. 아마도 원 목사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이 책으로 끝이 아니라 비로소 시작이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 <고린도서>, <갈라디아서> 등의 책을 써서 후세의 기독교인들에게 큰 가르침을 남겼듯 이제 원 목사님도 목회자들의 힐링이 되는 수준 높은 신학 지침서나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의 교과서가 써질 것 같다. 사람들을 모아 강의로 전달하려면 체력과 시공의 한계가 있기에 불붙은 필력으로 더 큰 감동을 기대하게 된다.
필자는 왜 이 책의 제목을 '비와 바람의 이야기'라고 지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상징적인 제목으로 참 잘 지었는데 비는 '하나님의 은혜'요, 바람은 '성령의 도우심'이다. 원 목사님의 인생은 '하나님의 기적'이다. 누구나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기적'을 불러오는 힘은 '기도'이다. '(기)적을 일으켜 (도)우시는 하나님'이 기도이다. 인생을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이었다고 회고하는 목사님이야말로 앞에서 말한 '최고의 행복'이지 않았을까?
우리는 '나'보다 '남'을 위해 살다 가신 분을 '훌륭한 사람'이라 가슴 속에 두고두고 기억한다. 이 시간에도 세계 선교사역을 위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지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으로 선교사들을 파견하고 후원하시는 소명의식으로 원 목사님의 비전은 멈추지 않는다. 원 목사님의 삶도 거울에 비추면 '나중심'에서 '남중심'으로 투영되기에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이다. [비와 바람의 이야기]는 지식을 넘어 철학, 철학을 넘어 신학에서 찾는 '최고의 행복',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책이다.
블로그 검색 순위 단연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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