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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국군교향악단 기획연주회(롯데콘서트홀)

원 시 인 2022. 6. 16. 00:21

[롯데콘서트홀]

 

국군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총칼 대신 악기 들어 나라 지키는 이들의 공연을 롯데콘서트홀 그 아름다운 공간에서 처음 보았다. 시를 쓰고 문학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보아서 그런지 마음이 통하여 마음이 금새 편안해졌다. 젊은 군인, 군무원들이 제식 훈련을 하듯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더욱 멋스러웠다. 일반인 출연자들은 관객들의 박수에 대해 두 손 모아 감사의 인사를 하는데 군인 단원들은 거수 경례를 하니 감동 받은 가슴에 든든함까지 실어 주었다.

   칼을 휘두르듯 바이올린 활들 휘두르고, 총을 쏘듯 관악기를 불어대고, 포를 쏘듯 팀파니를 쳐대는 모습이 마치 전쟁을 하는 듯했다. 무대 위에 조명 탄이 터지니 지휘자의 지휘봉이 춤을 춘다. 감동이 밀려온다. 군인이라서 그런가 음악에서도 절도가 있고 힘이 넘친다. 일발 필살, 백전백승이다. 피로가 꽁무니를 빼고 감동이 밀려온다.

    시인은 그 감동을 시로 쓴다. 어둠 속에서 시인의 펜이 즐겁게 춤을 춘다. 시인은 언제나 기-승-전-결 4단구성이다. 국군관현악단이 자랑스럽다. 협연으로 '한국의 베토벤'이라는 피아니스 유영옥(남자, 연세대 음대 교수) 님의 명연이 또한 감동의 극치다. 난 언제나 자렇게 감동적인 시를 쓰려나. 저렇게 감동적인 수업을 하려나. 이십여 분의 짦은 연주 속에서 그의 삶이 묻어나온다. 그의 예술혼이 춤을 춘다. 연실 땀을 닦는 혼신의 연주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달려와 어둠 속에 습작한 시를 정서한다. 어둠 속에서는 '이백'이었는데, 컴퓨터 앞에 앉으면 '두보'가 된다. 유튜브에 지난 해 정기 공연 영상이 있어 시를 쓰면서도 시인은 춤을 춤다.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회상하여 시를 쓸 수 있었다. 시를 쓰면 바로 포토샵을 열어 시를 꾸며 본다. 멋진 무대에 비하면 시가 부끄럽지만 그래도 시인의 감동을 느껴보라고 대중 앞에 '공개'한다. 부디 국군관현악단을 사랑해 주시라고. 

 

 

국군교향악단 공연

 

 

대한민국 국군교향악단이

총 대신 악기 들어 전쟁한다

활 들고 입술 세계 불고 두드려

객석 귀를 깨우쳐 감동 일군다

 

칼 들어 살을 에는 소리 현악기

총 쏘듯 입술로 바람 부는 관악기 

어두웠던 무대 위 조명탄 터지면

포를 쏘듯 천둥소리로 밀물 온다

 

윙윙 쾅쾅 우르르 콰광 쉐르르

아군은 갈수록 승전가를 부르고

적들은 피로 감싸고 꽁지를 뺀다

일발필살 백전백승 전율이 온다

 

앞에서 피아노 전차와 협연하면

쇼팽 달려온다 베토벤이 춤춘다

장군의 지휘봉이 하늘 높이 솟고

관객들은 우뢰같은 박수 쏟는다

 

 원 시 인

 

지휘자: 양준상(지휘짱!!)      피아니스트: 유영옥(한국의 베토벤, 연대 교수)    초청: 최돈애 시인

https://www.youtube.com/watch?v=SWJ6gCJjgIQ&t=51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