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고추잠자리의 추억
- 시인 김일국 낭송 최광호
며칠 전 비가 멈춘 한강 압구정 둔치길을 하늘 가득 뭉실뭉실하게 펼쳐진 구름을 친구삼아 함께 걷는데 어디선가 빨간 고추잠자리 한마리가 멋진 비행을 하며 나타났습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오랜만에 잠자리 한 마리를 또 만났습니다.
나비들은 꽃이 피는 봄과 어울려 나풀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아
왔지만 잠자리의 멋진 비행은 한여름이 되는 요즘에야 볼 수 있었습니다.
아, 고추잠자리!
3~40년 전 이때쯤이면 논현동 사옥 마당에는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엄청나게 몰려들고, 먹잇감을 찾는 제비들 또한 날렵하게 누비던 기억이 떠오르며 30여년 몸 담았던 회사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도 함께 떠오르더군요.
잠시 옛 추억에 젖어서 나무 가지에 앉은 잠자리를 사진으로 남기고자 카메라를 들이 데는데 잘 찍어달라는 듯 날아가지 않고 느긋하고 여유 있게 폼을 잡아 줍니다.
이젠 잠자리 한 마리를 만나더라도 무언가 달리 생각되며 지나간 추억을 불러내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장마는 아니 간 듯 가버리고 속살까지 따가움을 느끼게 하는 무더위가 좀 버겁기는 하나 몸 건강 조심하시며 여름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fzzz3i-SM&t=47s
'원시인세상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예배]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고린도후서 7:1-7 (0) | 2023.08.03 |
---|---|
[수요예배]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9-15 (0) | 2023.08.02 |
[새벽예배]내가 주께 피하오니-시편 31:1-8 (0) | 2023.08.02 |
[새벽예배]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시편 31:14-24 (0) | 2023.08.02 |
[새벽예배]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시편 31:9-13 (0) | 202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