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  가족 외식 산불(1-2) 베트남 다낭여행 복음으로 세운 나라 쓰레기 풍선 서울 불바다

 

산불(1)

   

봄 산에

꽃이 번진다

세상 삼키는

악마의 꽃이다

 

붉은 혀

낼름거리며

모두 잡아먹고

검은 재 토한다

 

숨쉬는 것

움직이는 것

보이는 것 모두

검은 바다 된다

 

시인이 어찌

절망을 노래하랴

울음조차 삼키는

악마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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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2)

 

 

살아 있어

붉은 피 토하니

하늘마저 붉다

저들의 축제

 

살아 있어

꿈꾸는 것을

저주하는 자들

그들의 짓

 

다 태우고

죽이고 서야

잿빛 춤추는

악마의 짓

 

꽃진 자리에

다시 꽃이 핀다

그들은 몰랐다

잿빛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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