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 신문예 2026-34

 

나무를 보면

 

어릴 때부터 나무를 보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올려보고 또 올려다 보았다

 

밑둥에는 옹이를 내주지 않아

처음부터 못 오르게 하려는지

가진 두 손 두 발 모자란 듯했다

 

오르다 미끄러지고 떨어지고

손에 듬직한 가지 하나 잡혀서야

말타듯 가지와 가지 사이 올라탄다

 

동네 나무마다 다 오르고서야

읍내 큰 나무 높이 올라가 보고

서울에 큰 나무들 힘겹게 올랐다

 

감나무처럼 부러지는 관계

미루나무처럼 높디 높은 빌딩

이젠 나라를 넘어 세계로 가자

 

오를수록 가지 많아 좋지만

바람 많아 흔들려 떨어질지라

높이 오른수록 낮게 고개 숙이라

 

푸른나무 붉은나무 종류도 많고

나무마다 향기 달라 즐겁게 하니

이제 나무를 보면 신나기까지 한다

 

詩 원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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