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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교사의 맑은 시세계(윤강로 시인)

원 시 인 2010. 3. 16. 22:00

  <<시인 추천>> 

 

 

시인교사의 맑은 시세계 
                    - 시인 윤 강 로 - 

  시집은 시인의 얼굴이다. 갓 등단한 시인 신호현의 첫 시집 『너희가 머물다 떠난 곳에 남겨진 그리움』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 깊다. 특히 이 시집이 지닌 특징은 <시로 쓴 교단일기>라 함에 있다. 독자는 이 시집에서 신호현의 시적 모습을 보게 되었으며, 아울러 그의 시편들의 대상이 교육적 삶과 학생들과의 순수교감(純粹交感)의 세계임에 주목하게 된다. 이에서 신호현이 시를 쓰면서 가르치는,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길에 던져진 존재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시인은 많다. 교사도 많다. 그러나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제대로 가는 행보(行步)의 시인과 교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 길이 험난하고 특유의 정신적 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교사 신호현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순도(純度) 높은 열정과 건강한 인생관에서 밝은 앞날을 기대해도 어긋나지 않으리라 믿는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신호현과 같은 시인교사를 갈구한다. 인성(人性)의 꽃을 피우고 인간적 교감에 체온을 되찾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감의 세계는 경직된 교육현실을 풀어주며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를 인간주의로 환원시키는 힘을 지닌 것이다. 비기교적인 담담한 어조로 이끌어가는 신호현 시인의 시편들에서 시적 진실성을 읽을 수 있어서 못내 반갑다. 젊은 시인교사의 앞날에 정진(精進)이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