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소말리아의 죽음을 초월하는 형제애

원 시 인 2010. 3. 21. 07:07

 



잭 캘리라는 한 신문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체험담이 있습니다.
기자 일행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습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으며,
피부는 한 백살이나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이 없었습니다.
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습니다.
 
형은 자신의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 입 베어서는 그것을 십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는 그것을 입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십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온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中 - 
     

6.6일 현충일에 올림픽공원에서 한톨 자선 축제가 있다고
종례시간에 전달하면서 자선기금 10,000원을 내면 참가하고
티셔츠도 받고 봉사활동 시간 4시간도 준다니까..
어떤 학생이 "왜 돈주고 봉사활동해요?"라고 한다.
 
그래서 돈을 주고 봉사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돈은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외국에 기아난민을 돕고
그 단체에서 고맙다는 뜻에서 티셔츠를 선물하고
봉사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라 했다.
 
1만원이면 죽어가는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그런 중에 위의 글을 읽게 되었다..
소말리아에서 가난 때문에 죽어가면서 나눈 뜨거운 형제애..
그 어린 것들이 무엇을 알까?
하늘에서 내려온지 얼마 안 되기에 천사같은 심성탓일까?
 
재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형님이 생각났다.
그리 배를 곪던 어린 시절.. 난 아직 학교를 안들어가고
형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빵을 나눠주면 그 어린 나이의 형님은 안 배고팠겠나?
구수한 빵내를 꼬르륵꼬르륵 소리로 참아가며
집에 있던 동생 나에게 갖다주던 형님의 손길..
난 형님의 그 빵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그 때 형님에게 고맙다는 말이나 제대로 했던가?
 
고등학교 때 수업료를 못내고
내신 내 수업료를 내주었던 형님..
가난 때문에 소처럼 일만 하시던 형님..
그 형님이 하루 아침에 내 곁을 떠날 줄 몰랐다.
 
과일을 입으로 십어주던 소말리아의 형님만
동생을 그리 사랑하던 형님이더냐..
내 가슴에선 안타까운 그리움만 솟구치는구나.
 
행여 그대들 형제와 다투더냐..
그 형제 땅속에 묻을 것을 생각하라..
미움도 함께 묻히고 그리움만 남아
그대 가슴을 눈물로 적시리라..
 
애들아! 우리 많이 참석해서
우리가 직접 할 수 없는 빵 한조각이라도
그들의 손에 쥐어주자꾸나.. 

한톨나눔축제 안내(2008. 6. 6) 올림픽공원 광장
http://www.kfhi.or.kr/contents/hopeucc/view.asp?hopeucc_idx=96&hopeucc_count=2822

 자료사진
http://www.kfhi.or.kr/contents/photo/view.asp?idx=315
  

'원시인세상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하철 연가(戀歌) 출간   (0) 2010.03.21
웃다보면 수업 끝!   (0) 2010.03.21
상해 푸동에서  (0) 2010.03.21
포도나무의 추억  (0) 2010.03.21
목마른 사랑(詩 신호현)  (0) 201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