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지금은 행복한가(詩 신호현)

그대들 지금은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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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노라.

그대들 지금은 행복한가.

 

저 지옥에서 들리는 엄마의 울음을 들어보라.

형제의 가슴을 찢는 비명을 들어보라.

 

진정 승자 없는 전쟁에서

그대들은 승자의 꿈을 꾸는가.

 

다같이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그대들 이상의 끝은 어디인가.

 

오천년 역사 아름다운 그물을

그리 잔인하게 찢은 그대들이 아닌가.

 

백성의 굶주림을 아는가, 그대들

이산의 아픔을 즐기는가, 그대들

 

적도 아닌 그대들이 적이 되고

형제도 아닌 그대들이 형제인 우리

 

우리 더 이상 나누려 하지 말고

서로 모아모아서 합쳐가야 할 때

 

잘못은 잘못으로 용서하며 접고

잘한 것 더욱 잘하도록 펴야할 때

 

우린 그대들 굶주림을 통곡하노라

우린 그대들 어둠 밝히길 원하노라

 

예로부터 부자 삼대 못 가듯

그대들 세상 삼대 못 가리니

 

민중의 가슴 소리 하늘 소리에

더 이상 귀 막아 못 들은 체 말고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그대들 욕심의 그늘을 내려놓으라.

 

저 지옥에서 들리는 엄마의 울음을 들어보라.

형제의 가슴을 찢는 비명을 들어보라.

 

그대들 지금은 행복한가.

묻고 싶노라.

 

* 천안함 사건 희생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비통해 하며

  안타까운 젊은 영혼들 삼가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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