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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백두산

원 시 인 2010. 4. 23. 10:36

아아!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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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백두산. 누가 민족의 '성산(聖山)' 당신을 모른 체 하리오. 하늘과 맞닿아 좀처럼 가슴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영산(靈山)이 눈 앞에서 그 자태를 드리우는 순간 눈물이 흘렀소이다. 이역만리 한민족이기에 가눌 수 없는 벅찬 그리움으로 달려온 조선의 후예에게 수천 년 지켜온 베일을 벗은 당신.
   한 치의 오명(汚名)도 허락하지 않기에 산을 오르는 누구에게도 불손함을 허락하지 않았던 당신. 열 번이라도 속죄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는 한 번에 보기 어려웠다던 당신. 당신은 산이나 산이 아니고 신이 아니나 신인 존재로 우리 민족을 지켜온 당신.

   일찍이 한민족의 발상지로 개국의 터전으로 상징되어온 당신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당신을 민족의 '조종산(祖宗山)'이라 일컫고 민족정신의 근원으로 신성시했다지요. 단군 왕검 이후 당신은 민족의 중앙부에서 하늘의 영을 땅에 내리는 지성소였소. 당신을 중심으로 만주 벌판은 우리 민족의 주요 활동 무대였소. 당신의 신비하고도 장엄한 기상이 우리 민족 영혼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보았소. 

   대륙으로 치달리던 고구려 장군들의 아름다운 발길이 시작하는 웅비의 돋움터인 당신. 그러기에 고구려의 찬란한 문화 창조와 기상이 아직도 수많은 전설과 설화를 통해 우리의 민족 정신에 면면히 전해지고 있다오.

   어디 그뿐이오. 일제의 잔악한 무리들을 당신의 발 아래에서 수백 수천 잠재우게 하지 않았소. 그 때 선봉장이었던 조선의 역장들은 당신의 가호에 힘입어 뛰어 달려도 힘든 줄 몰랐고 굶주려도 배고픈 줄 몰랐으며, 지쳐 쓰러져도 하룻밤 당신의 기운을 받으면 새로이 힘입어 솟구칠 수 있었소.

   당신은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동고동락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니 지금 후손의 가슴에서 감동으로 살아 숨쉬는 게 아니겠소. 당신을 만나는 순간 세상의 고민과 갈등을 훨훨 털어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겠소.

   당신이 고이고이 떠받치는 천지는 민족을 위해 하늘에 드리는 정화수, 천지를 비롯한 절경이 많은데다가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는 독특한 생태 환경과 풍부한 삼림자원이 있기에 세계적인 관광의 명소로서도 새로이 주목받는 것이 아니겠소.

   아직도 살아 숨쉬는 당신은 휴화산. 화강암과 화산석이 절벽을 이루는 가경(佳景). 하늘을 드리워 떨리는 듯 푸른 수면은 어찌 그리 조요(照耀)하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취하는 것을 느꼈소. 둘레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감히 가까이 갈수 없는 비경이었소.

   저멀리 보이는 장군봉은 그 이름답게 의젓하고 위엄이 넘치는지 저마다 홀로 아름답고 함께 있어 더욱 수려하오. 지금은 갈 수 없어 안타깝지만 우리의 영토 속에 존재하니 다행이오. 원래는 모두가 우리의 것인 것을 기억하여 훗날 다시 하나 되고 민족의 기상을 떨치는 날에 모두모두 얼싸안고 춤이라도 추자구요.


 

아아! 백두산


 

아아! 당신은                  

민족의 성산(聖山)

민족의 영산(靈山)이여


하늘에서 생명수 내려와

한반도의 가슴 촉촉이 적시는

살아 있는 생명들의 근원 


백두대간 타고 흐르는

신비의 힘찬 맥박은

한민족의 기상이어라


일찍이 하나였던

우리가 다시 하나 되어

세계의 중심되길 소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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