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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풍 후 우리는(글 신호현)

원 시 인 2010. 4. 30. 09:28

천안함 폭풍 후 우리는

 

 

 

반도에 폭풍이 내렸다.

온 천하가 촉촉이 젖었다.

척박했던 땅이 흔건히 젖었다.

여기저기 들뜬 대지가

가라앉고 무거워졌다.

 

아픔은 쉬 가시지 않으리라.

이웃간에 형제간에 보듬어라.

내 아픔이 네 아픔이고

네 아픔이 내 아픔이라.

 

당신을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하겠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아라.

 

비를 맞으며 추웠는가 그대

비를 맞으며 다짐했는가 그대

대지는 그 비로 굳어지고

새싹은 그 비로 자라니라.

 

촉촉한 대지에 다시 봄은 오고

벌 나비는 새 세상 지켜 가리니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지 말고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