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넥타이(詩 신호현)

원 시 인 2010. 10. 5. 13:43

넥타이

 

 

 

 

뱀처럼

욕망의 끈이

내 목을 조이고 있다.

 

너를 목에 두르기 위해

어둠 깊숙한 곳에 앉아

실눈 뜨고 춤 추었다.

 

너의 고운 비단결

붉은 빛깔로도 뜨겁지 않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원초적 본능 품었구나.

 

꿈꾸는 회색 도시

꿈틀꿈틀 돌아다니며

진실 혹은 거짓으로 갈라진

혓바닥만 날름거린다.

 

저녁이 되면

뱀처럼 허물을 벗는

욕망의 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