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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 시집 발간 소식

원 시 인 2010. 10. 7. 08:27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 시집 발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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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0월 14일, 드디어 고대하던 시집 [선생님은 너희를 사항한단다]이 출판되었다. 출판사는 2003년에 [아가야! 사랑해]를 출판했던 도서출판 모아드림이었다. 이 출판사는 책을 예쁘게 잘 만들고 팔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사실 손정순 사장님이 지난 심상문학회에서 활동할 때 같이 하던 잘 아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출판을 하면서 문학 잡지 '작가'를 발간하기도 하면서 고려대 문예창작과 강의도 맡고 있다.

   이 시집을 발간하기 위해 전국에서 교사하는 친구들과 여러 일로 만난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 학생들의 시평을 받았다. 특히 학부모들의 시평은 우리반 부회장이었던 채은이 어머님께서 많이 수고를 해주셨다. 그리고 축하의 말을 써주신 서울사대부설여중 이홍자 교장 선생님과 우리학교 김주남 교장 선생님의 따스한 글, 그리고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님의 글을 받았다.

   시집 해설을 맡아주신 임승천 시인님은 1990년대 초반부터 그러니까 내가 교직 초창기부터 '심상'을 통해 만나 지금까지 꾸준히 만남을 이어온 분인데 성실하시고 꼼꼼하셔서 심상을 이끌어 오시다가 이제는 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 지부장을 맡으시면서 다양한 문학활동을 하시는 분이다. 시를 가곡으로 만들어 CD로 제작하여 선물로 주시기도 하는 등 문학과 가곡 창작에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다. 임 시인은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내가 아주 짧게 청탁을 했음에도 아주 정성껏 나에 대한 자료를 찾아 써 주셨다. 너무나 고마운 것은 처가 상을 당하셨음에도 공주에서 전화로 기간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분이다.

   오랫동안 논술에 취해 논술 강의를 다니고 논술 교과서를 집필하느라 발자국처럼 쓰여지는 시를 주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묶어서 여기저기 선물로 줄 수 있으니 참으로 잘 되었다. 여름방학 때부터 시를 다듬고 교정을 보고, 또 제자인 홍성은에게 그림을 부탁하고 해서 시집을 만들어냈다. 아마 시집을 받는 사람들은 시보다 삽화가 더 이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돈이 들어감에도 아내는 기분좋게 승낙하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이번 시집은 내가 보기에도 정말 이쁘고 정성이 가득한 시집이라서 남에게 선물하기에도 조금 덜 부끄러웠다.

   이번 네 번째 시집을 만들며 느끼는 것은 내가 뜻하는 대로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다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혼자 시를 쓰고 혼자 읽는 시집이 아니라 함께 도우며 만들어나가는 시집이라 마음이 뿌듯하다. 세상은 이렇듯 서로 나누며 돕고 사는 것인가 보다. 이런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늘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내 뜻을 익히 알고 이끌어 주시고 넉넉히 채워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내용 요약

 

* 축하의 글

이홍자(시인 서울사대부설여중 교장)

최미숙(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

김주남(서울 배화여자중학교 교장)

이경희(안양 부안중 학부모)

 

  제1부.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시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아주 오래 전 원시시대에 원시인이 타임마신을 타고 21세기로 와 21세기에 시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21세기에 머무는 동안 현대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누는 삶의 이야기를 시로 쓰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다시 원시의 세계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이들을 사랑하며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제1부 작품으로는 서사시(序師詩), 원시인, 무직자의 꿈, 정원사, 개학식 날에, 초임 교사, 너희를 보면,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 소명, 수업을 들어가며, 출석부, 인사를 받으며, 영어 방송수업을 들으며, 악몽, 시험 문제지, 감독을 하며(1), 감독을 하며(2), 채점을 하며, 성적표 가정통신문(1), 성적표 가정통신문(2), 성적표 가정통신문(3) 너로 하여 등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시”라는 것이 우리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즈음 불쑥 던져진 한 편의 시 「원시인」그리운 나라 / 원시 세계로 가는 날까지 / 낮엔 현대 아이들 가르치고’로 인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순수한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하면서 잠시나마 잊었던 교사로서의 본분을 생각나게 하는 동시 같은 시입니다.

   가끔 수업 시간에 영시를 들려주면 학생들은 딴 세상, 즉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볼 때 가슴 아팠고, 어느 코미디 프로처럼 “일등만 아는 더러운 세상”을 위해 매진해야 하는 학생들을 볼 때 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이 시를 보면서 학생들이 공부에 찌든 세상이 아닌 나만의 정신적 세계 속에서 마음껏 활개를 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원시인”처럼 말입니다.”

                                             ♣ 안 창 환 (서울 방산고 교사) ♣

 

  제2부. 너희들만이 희망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은 우리의 이상만큼 밝고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열심히 살 수 있게 하는 힘은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교사들에겐 학생들만이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현실이 어둡고 고통스럽더라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제2부 작품으로는 호수, 등산, 소나기 오는 날에, 교무실에서, 스승의 날에, 선생님, 사랑 편지, 울고 있는 아이들, 산, 맘껏 세상, 선생 자격, 애들아 우리, 그림 그리기, 아이들, 빛의 날개로 솟구쳐라, 너희들만이 희망이다, 너희들 세상, 같은 사랑 다른 꽃, 우리 반에서 만나는 동안, 배화의 선구자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에서‘말 그대로 아이들인 아이들’ 자녀를 기르는 부모에게도,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시선에도, 정말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단어, 아이들입니다. 흔히 ‘요즘 아이들은….’이라는 서두에 이어 그 뒤를 따라 별로 좋지 않은 말이 서술되기도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란 말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고 그 순수함과 가능성의 깊이를 한층 더 끌어 낼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대로가 금쪽 텃밭… / 사랑을 심으면 백 배의 사랑이 열리는… / 웃음을 던져 주면 웃음꾼 되어 찾아온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주는 좋은 선생님. 시에서는 ‘거름을 주지 않아도, 물을 뿌리지 않아도’라고 쓰여 있지만 이미 충분한 거름과 물이 되어 주시는 좋은 선생님을 둔 아이들의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오 지 은 (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제3부. 더 높은 비상을 위해

   더 높은 희망을 추구하는 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축제’입니다. 학교도 늘 더 높은 비상을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은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학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사실은 ‘더 높이 비상하라’는 긍정적 채찍이기에 늘 교사들은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3부 작품으로는 인솔, 외침, 묵비, 체육대회(1), 체육대회(2), 체력검사(1), 체력검사(2), 약속 하나, 약속 둘, 국어 시간에, 봉사 활동, 군사부일체, 뉴스(1), 뉴스(2), 뉴스(3), 하숙집 아줌마, 청소 아줌마의 변, 학교 아저씨의 변 등이 있습니다.

 

   5월이 되면 나는 어떤 교사인가 하늘을 우러러 보며 생각합니다. 초년에는 열정은 있으나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던 교사였고, 중년에는 방법은 세련되었으나 열정의 바닥을 바라보는 이는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갖게 하는 교사의 마음을 위로하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에서음악시간 합창을 하듯 / 강함과 약함으로 / 미술시간 그림을 그리듯 / 직선과 곡선으로 /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를 읽으면서 변하지 않는 교사의 진리를 보았습니다. 직선과 곡선으로 만나야 하는 아이들을 강하면 강한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그들을 보듬을 수 있고, 강한 아이, 약한 아이는 직선과 곡선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고정이 아니라 변화가 가능하고, 그 변화 속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 교사의 긍지가 됨을 또 한 번 느끼게 하였습니다.                 

                                            ♣ 정 미 선 (서울 오륜중 교사) ♣

 

   제4부. 가시에 찔린 정원사

   교사들은 ‘돈’을 벌 목적의 직업이 아니라 ‘소명’의 직업입니다. 그러기에 그저 열심히 학생들의 미래를 밝혀주려 애씁니다. 그러다가 문득 언론과 학부모의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보다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미래가 중요하기에 ‘교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그런 고민과 갈등이 있어야 비로소 전문직으로서의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제4부 작품으로는 나무, 가시에 찔린 정원사, 가지치기, X 세대(1), X 세대(2), 세대차이, 편애(1), 편애(2), 편애(3), 훈계(1), 훈계(2), 훈계(3), 순시(1), 순시(2), 텔레비전, 어떤 아이, 복학생, 퇴근길에서, 방랑자, 그 아이(1), 그 아이(2), 그 아이(3), 그 아이(4), 그 아이(5), 그 아이(6), 꽃다발의 그, 졸업생의 노래 등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매일을 생활하다 보면 ‘왜 선생님은 저 아이만 유독 예뻐하실까?’하는 생각에 아무 말 없이 입술만 삐죽이 내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질투 어린 마음에 다른 아이에게 티끌만큼의 관심이라도 더 보여주시면 선생님을 미워하고 툴툴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하루하루 반복되어가는 이런 나날들 속에서 「편애」라는 시는 저에게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을 누구보다 / 더 깊이 사랑해야 / 풀어지는 인연이라는 구절을 읽고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몇몇 아이들만을 특별히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관계를 유하게 만들고자 노력하시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말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생각도 해 보기 전에 투덜대는 것보다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대하여 한 번 더 이해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되새겨봅니다.                                  ♣ 최 홍 비 (안양 비산중) ♣

 

   제5부. 선생님 당신은

   교사들 머리 위를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머리 위에 심지가 하나 있습니다. 마치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하루에 4∼5시간의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업무 보고, 학생 행사 준비, 생활지도, 상담, 방과후수업, 부진학생지도, 공부방 운영 등 아침 일찍 출근하여 일본 여자들처럼 종종 걸음으로 일과를 지냅니다. 점심시간 40분에도 학생 순회지도를 해야 하기에 점심도 서둘러 먹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일주일이 가고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10년이 가고 늙어갑니다. 제5부 작품으로는 동료 교사에게, 동업자, 목마른 사랑, 기억, 국어 선생님, 선생님 당신은(1), 선생님 당신은(2), 퇴직 교사의 눈물, 어느 퇴임 선생님, 스승, 선생님 자리, 종합 검진 받으며, 나는 너에게, 너희들에게(1), 너희들에게(2), 너희들에게(3), 너희들에게(4), 너희들에게(5), 등이 있고 시집 맨 뒤 표지에는 '그대 지쳤는가' 가 있습니다.

 

   이 시집을 보면서 저를 부끄러움으로 몰아넣은 구절은「동료교사에게」에서 ‘아낌없이 나눠주는 / 그런 기쁨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갑시다려.’였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아이들에게 기대하고 보상받고자 하는 모습으로 서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인데, 제가 준 것들을 모두 수확하고자 했던 제 자신이 느껴져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어느 선생님께서 ‘교사는 본전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내가 너에게 이렇게 해 주었는데, 어찌 네가 이렇게 행동하느냐.’하면 안 된다고요. 마음을 비우라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 말씀이 ‘아낌없이 나눠주는 그런 기쁨만으로’라는 말인 것 같아 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 노 정 은 (경기 구리중 교사) ♣

 

* 선생님의 시평

안창환(서울 방산고 교사)                    전문식(전주 근영여고 교사)

오묘순(서울 선린중 교사)                    노정은(경기 구리중 교사)

원종석(서울 정신여고 교생실습)            조정기(서울 풍납중 교사)

신홍규(서울 한양사대부고 교사)            원정희(경기 용인 문정중 교사)

강혜선(서울 봉화중 교사)                    정형근(서울 정원여중 교사)

박승룡(충북 단양고 교사)                    권영순(서울 경일중 교사)

노애자(서울 보성여중 교사)                 박성연(서울 배화여중 교사)

강   미(서울 방학중 교사)                    조미경(경북 문경 점촌초 교사)

이정인(경북 상주 함창초 교사)              정미선(서울 오륜중 교사)

이효정(서울 배화여고 교사)                  장혜숙(서울 대신중 교감)

고영순(서울 배화여중 교사)                  전삼현(경기 안양 부흥중 교사)

이석민(서울 성덕여중 교사)                  김상헌(서울 오산중 교사)

강영미(경기 안양 신안초 교사)              이부일(인천 서구 당하초 교사)

오지수(경기 군포고 교사)                     최혜실(경기 전 단월초 교사)

정수현(서울 장평중 교사)                     박윤경(서울 정의여고 교사)

심미경(서울 청량중 교사)

 

* 학부모의 시평

민정자(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임인선(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박윤자(서울 원묵중 학부모)                   오지은(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김현하(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임효정(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김소희(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송명숙(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배미정(의정부 경민중 학부모)                감순자(서울 원묵중 학부모)

최미경(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김금하(서울 태랑중 학부모)

유경미(서울 원묵중 학부모)                   황혜미(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김헌준(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심수경(안양 평촌중 학부모)

이미정(서울 홍은초 학부모)                   정혜숙(서울 난우중 학부모)

최주리(서울 배화여중 학부모)                신옥현(서울 발산초 학부모)

 

* 학생들의 시평

고연주(서울 배화여중)                          박순주(서울 계성여고)

박소연(서울 배화여중)                          동희진(서울 배화여중)

오재호(서울 대신중)                             김미래(서울 휘경여고)

이정우(서울 배화여중)                          조소영(서울 배화여중)

최홍비(안양 비상중)                             강주은(서울 배화여중)

류현진(서울 대신중)                             정유정(서울 배화여중)

김민지(서울 동명여고)                          김효진(서울 배화여중)

심규영(서울 청량고)                             이태곤(서울 대신중)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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