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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로 부른 통일 노래

원 시 인 2010. 12. 4. 22:55

'대동강 앞에서'는 시인 고은(高銀) 선생님이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이 발표된 14일 아침 숙소인 주암산초대소에서 쓴 시로 이날 밤 만찬석상에서 직접 낭독한 시입니다.   <노래로 배우는 통일교실>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통일노래>

제목 : 대동강 앞에서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

잠 못 이룬 밤 지새우고
아침 대동강 강물은
어제였고
오늘이고
또 내일의 푸른 물결이리라.

때가 이렇게 오고 있다.

변화의 때가 그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는 길로 오고 있다.

변화야말로 진리이다.

무엇하러 여기 강물 앞에 와 있는가.

울음같이 떨리는 몸 하나로 서서
저 건너 동평양 문수릿벌을 바라본다.

그래야 한다.

갈라진 두 민족이
하나의 민족이 되면
뼛 속까지 하나의 삶이 되면
나는 더이상 민족을 노래하지 않으리라.

더이상 민족을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그런 것 깡그리 잊어버리고 아득히 거처를 떠돌리라.

그때까지는
그때까지는
나 흉흉한 거지가 되어도 뭣이 되어서도
어쩔 수 없이 민족의 기호이다.

그때까지는
시퍼렇게 살아날 민족의 엄연한 씨앗이리라.

오늘 아침 평양 대동강가에 있다.

옛 시인 강물을 이별의 눈물로 노래했건만
오늘 나는 강 건너 바라보며
두고 온 한강의 날들을 오롯이 생각한다.

서해 난바다 거기
전혀 다른 하나의 바닷물이 되는
두 강물의 힘찬 만남을 생각한다.

해가 솟아오른다.

찢어진 두 동강 땅의 밤 헤치고
신 새벽 어둠 뚫고
동트는 아픔이었다.

이윽고 저 건너 불끈 솟아오른
가멸찬 부챗살 햇살 찬란하게 퍼져간다.

무엇하러 여기 왔는가
지난 세월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왔다
다른 이념과 다른 신념이었고
서로 다른 노래 부르며
나뉘어졌고 싸웠다
그 시절 증오속에서 500만의 사람들이 죽어야 했다
그 시절 강산의 모든 곳 초토였고
여기저기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
한밤중 귀뚜라미 소리가 천지하고 있었다

싸우던 전선이 그대로 피범벅 휴전선이었다
총구멍 맞댄 철책은
서로 적과 적으로 담이 되고
울이 되어
그 울 안의 하루하루 길들어져 갔다
그리하여 둘이 둘인 줄도 몰랐다
절반인 줄도 몰랐다
둘은 셋으로 넷으로 더 나뉘어지는 줄도 몰라야 했다
아 장벽의 세월 술은 달디 달더라

그러나 이대로 시멘트로 굳어버릴 수 없다
이대로 멈춰
시대의 뒷전을 헤멜수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하나였다
천년 조국
하나의 말로 말하였다
사랑을 말하고 슬픔을 말하였다
하나의 심장이었고
어리석음까지도 하나의 지혜였다
지난 세월 분단 반세기는 골짜기인 것
그 골짜기 메워
하나의 조국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다

무엇하러 여기와 있는가
아침 대동강 강물에는
어제가 흘러갔고
오늘이 흘러가고
내일이 흘러가리라
그동안 서로 다른 것 분명할진대
먼저 같은 것 찾아내는 만남이어야 한다
큰 역사 마당 한가운데
작은 다른 것들을 달래는 만남의 정성이어야 한다

얼마나 끊어진 목숨의 허망이었더나
흩어진 원혼들의 흔적이더냐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우리가 이루어야 할
하나의 민족이란
지난 날의 향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난 날의 온갖 오류
온갖 야만
온갖 치욕을 다 파묻고
전혀 새로운 민족의 세상을
우르르 모여 세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통일은 재통일이 아닌 것
새로운 통일인 것
통일은 이전이 아니라
이후의 눈시린 창조이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하러 여기 와 있는가
무엇하러 여기 왔다 돌아가는가
민족에게는 기필코 내일이 있다
아침 대동강 앞에 서서 나와
내 자손대대의 내일을 바라본다
아 이 만남이야말로
이 만남을 위해 여기까지 온
우리 현대사 백년 최고의 얼굴 아니냐
이제 돌아간다
한 송이 꽃 들고 돌아간다


※ 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통일 노래

<발해를 꿈꾸며> - 서태지와 아이들

진정 나에겐 단 한 가지 소망하고 있는 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 민족의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 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 인류가 살고 죽고
처절한 그 날을 잊었던 건 아니었겠지.

우리 몸을 반을 가른 채 현실 없이 살아갈 건가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 줘
갈 수 없는 길에 뿌려진 천만인의 눈물이 있어
저 하늘로 자유롭게 저 새들과 함께
시원스레 맘의 문을 열고 나갈 길을 찾아요.

더 행복한 미래가 있어
우리에겐 우리들이 항상 바라는 것
서로가 웃고 돕고 사는 것
인젠 함께 하나를 보며 나가요.

언젠가 작은 나의 땅에 경계선이 사라지는 날
많은 사람의 마음 속엔 희망들을 가득담겠지
난 지금 평화와 사랑을 바래요.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흔들 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직녀에게> - 김원중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을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길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터>

1.저 산맥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살았네
모진 바람을 다 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
저 강물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흘렀네
온갖 슬픔을 다 이기고 이 터를 지켜왔네
설악산을 휘휘돌아 동해로 접어드니
아름다운 이 강산은 동방의 하얀 나라
동해 바다 큰 태양은 우리의 희망이라
이 내몸이 태어난 나라 온누리에 빛나라
자유와 평화는 우리 모두의 손으로
역사의 숨소리 그날은 오리라
그날이 오면은 모두 기뻐하리라
우리의 숨소리로 이 터를 지켜나가자

2.한라산에 올라 서서 백두산을 바라보며
머나먼 고향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구나
백두산의 호랑이야 지금도 살아있느냐
살아있으면 한번쯤은 어흥하고 소리쳐봐라
얼어붙은 압록강아 한강으로 흘러라
같이 만나서 큰 바다로 흘러가야 옳지 않겠나
태극기의 펄럭임과 민족의 커다란 꿈
통일이여 어서 오너라 모두가 기다리네
불러라 불러라 우리의 노래를
그날이 오도록 모두 함께 부르자
무궁화 꽃내음 삼천리에 퍼져라
그날은 오리라 그날은 꼭 오리라

<홀로 아리랑>

1.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2.금강산 해금강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가는데
우리의 마음들을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될까

3.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 내리고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해보자

<후렴>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이 작은 물방울 모이고 모여>

1.너와 나 달려 가자 저 백두산으로
바위 언덕 산 모퉁이를 돌아 벌판을 지나
너와 나 달려 가자 저 한라산으로
세찬 돌개바람 헤치고 거친 파도 넘어
이제 맨발되어 성큼성큼 손 모아 쥐고 하나되어
자 철망 걷고 올라 가자 이 통일의 땅에
백두산 한라산 우람찬 산들로 이어져 뻗어나 솟고 솟구쳐
남으로 북으로 마침내 하나듯 이 한몸 겨레의 물줄기 되리라

2.너와 나 달려 가자 저 백두산으로
바위 언덕 산 모퉁이를 돌아 벌판을 지나
너와 나 달려 가자 저 한라산으로
세찬 돌개바람 헤치고 거친 파도 넘어
이제 맨가슴에 설레어라 자 어깨걸고 하나되어
자 푸른물결 헤쳐 가자 이 겨레의 터에
압록강 한강 커다란 강물도 이 작은 물방울 모이고 모여
개울로 너울로 마침내 이루듯 이 한몸 겨레의 물줄기 되리라

<어린이가 꿈꾸는 나라>

1.어린이가 꿈꾸는 우리 나라는
남쪽북쪽 어린이 함께 모여서
한라산과 백두산 같이 올라가
애국가를 부르는 통일의 나라

2.어린이가 꿈꾸는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모여온 젊은이들이
높이 뛰고 달리며 비둘기 날듯
소망 사랑 나누는 화평한 나라

<남누리 북누리 하나되는 그날까지>

1.어느 누가 이을건가 어느 누가 이을건가
남누리 북누리 갈라진 우리누리
우리뿐일세 우리뿐일세 이 땅을 딛고살 우리뿐일세
함께 가세 함께 가세 해방의 큰 춤추며
남누리 북누리 하나되는 그날까지

2.어느 누가 찾을건가 어느 누가 찾을건가
남누리 북누리 빼앗긴 우리누리
우리뿐일세 우리뿐일세 이 땅을 딛고살 우리뿐일세
함께 가세 함께 가세 통일의 큰 춤추며
남녘땅 복녘땅 통일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