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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의 건축과 그림전(예술의 전당)

원 시 인 2011. 3. 15. 00:55

신의 영역을 창조하는 건축화가

 

                 - 훈데르트바서의 건축 그림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중에 있는 훈데르트바서라는 건축가이면서 화가의 작품을 관람했다. 처음에는 미술전이 그렇고 그렇다는 생각에 기대를 안하고 퇴근 후 7시 입장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입장을 했는데 웬걸 무슨 전시장이 말 그대로 시장과 같았다. 사람들이 수북히 모여 장을 보듯 그림을 관람하는데 우측으로 붙어 질서를 찾아 돌다가 진척이 안 되어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며 막장 보듯이 관람하게 되었다.

   훈데르트바서는 그의 작품을 통해 '수평은 자연 또는 신의 것이고 수직은 인간의 것'이기에 위에서 보면 들판이나 정원 같지만 옆에서 보면 현대적이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 아름다운 건물이 숨겨져 있다. 그는 처음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의 특이한 화법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그림을 사고 파는 화방에서는 그의 그림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비엔나에서 언제나 아웃사이더였다.

   그런데 서서히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유명해지면서 그림보다는 집이나 호텔을 리모델링하는데 그의 뛰어난 그리고 남다른 재능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어느 성당을 리모델링하면서 그의 신앙적 정신세계가 반영되어 아름다고 모든 사람이 가고 싶은 성당으로 리모델링하는데 성공한다. 

   그의 그림에는 직선이 없다. 나선(곡선)은 생명의 기원이고 성장의 열쇠라 한다. 나선은 삶의 시초이며 곧 생명이다. 그는 현대인의 직선은 감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직선이 없다. 그의 건축에도 역시 직선은 없다. 그는 꿈을 꾸기를 좋아했고 꿈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잠에서 깨면 꿈은 사라지지만 꿈의 열매는 남아 그림이 된다고 했다.

   그의 특이한 행동은 사회적 이슈를 불러오기 위해 알몸 연설을 하면서 극대화되는데 그의 주장은 인간은 신의 창조물로 직선이 없는 나선형의 모양으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였으나 가로와 세로로 정확히 짜여진 옷을 입으면서 또한 집을 지어 살면서 신의 본성인 자연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그림을 그리길 좋아했고 혼자서 벌거벗고 그림을 그림으로서 자연에 귀의하고자 했다. 그는 죽어서도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관 속에 넣어서는 안 되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묻혀 흙으로 돌아가되 그 위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해서 그가 죽고 수목장을 치루게 된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동안의 관념과 세계관이 깨어져 본래 '원시인'의 느낌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도 본래 신이 창조한 것은 같은 것이 없이 다 다르나 인간이 만든 것은 똑같아야 한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나뭇잎 하나 풀잎 하나 자세히 보면 모두가 다 다르나 인간이 만든 것은 같으려하고 행여 다르면 불량이다. 그래서 인간이 만든 가공식품을 먹으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자연적인 것을 좋아하고 인간의 장난이 들어간 육식보다는 채식이 더 좋고 식사 후에 위가 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고 할까. 아니면 신의 세계를 그리워해서 신의 영역을 추구하는 것이 예술인 것이다. 예술의 세계는 끊임없이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과 같은 것은 진정한 자기자신이 아니다. 자기 소개를 할 때에도 남과 같은 부분은 의미가 없다. '남과 다른 진정한 나를 발견하라.'

   집에 오니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훈데르트바서에 빠져 흥미를 느끼는 나에게 '자연을 닮은 건축가 가우디'를 소개해 주었다. 가우디는 바서보다 76년 앞선(1928-1852=76년) 인물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바로셀로나의 건축학교를 졸업한 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모습의 건축물을 많이 지었다. 가우디가 건축한 구엘공원은  그의 대표작으로 후원자였던 구엘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공원으로 한 해 동안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바로셀로나에 몰려 온다고 한다.

   어쩌면 훈데르트바서는 가우디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 외모나 건축방식에 자연을 복원하려는 모습이 같고 성당이나 공원, 호텔 등을 건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아마 그 둘의 외모를 보면 너무나 닮아 쌍둥이처럼 느껴지거나 가우디가 죽어 바서로 환생한 느낌이다. 여러분 어쩌다 스페인에 가시거든 가우디의 건축을 꼬 보시고 오스트리아에 가면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꼭 감상하시라. 그리고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을 추구한 그의 마음에 흠뻑 젖어서 오라.

 

자연주의 블로그에서 특별전 소개 : http://jayeonjui.blog.me/10104785072

환경재단 블로그에서 특별전 소개 : http://greenfu.blog.me/150102939303

햇번의 전시관에서 보물 찾기 소개 : http://blog.naver.com/singingj/20123336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