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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화랑을 보고...

원 시 인 2011. 9. 9. 21:21

                       뮤지컬 화랑

   얼마 전 좋은 블로그 이웃분을 둬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화랑을 관람하고 왔어요. 화랑은 제10회 한국 뮤지컬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수상한데 이어 국내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초청공연의 쾌거를 이뤄낸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제작진들의 청춘 뮤지컬 작품이라고 하죠.

   실제 역사적 배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출발한 뮤지컬 화랑은 진정한 화랑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관람하셨던 지인분들이 하도 극찬을 하셔서 사실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관람하다 실망하면 어쩌나 싶어서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껏 제가 본 뮤지컬 중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은 공연을 꼽으라고 하면 화랑도 그중에 하나랍니다. 뮤지컬 화랑은 8월 20일부터 9월 4일 까지 너무 짧은 기간동안 공연이 되기 때문에

관람하실 분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은 아이들 공연을 보러 온 적이 있는 익숙한 곳이예요. 사실 제 생각에는 뮤지컬 화랑이 올려지기에는 다소 작은 공연장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뮤지컬 화랑은 2010년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이 시작되어 1년 4개월동안 약 500여회의 장기공연을 한 작품으로 뮤지컬 신인배우들의 노력과 패기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로 드디어 예술의전당 올려진 뮤지컬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화랑은 알고보니 더블캐스팅 이더라구요. 제가 관람한 날의 배우 캐스팅 입니다. 신라 화랑은 귀족자제로 문무를 겸비한 미소년들로 이뤄졌다더니 뮤지컬 화랑도 꽃남들이 주연이네요. 유명한 스타 배우는 없지만 젊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니 뮤지컬 화랑 관람은 아줌마들 안구 정화시간이 되려나요.


뮤지컬 화랑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천년 역사의 도시, 신라의 도읍 서라벌에 '화랑'오디션 공고가 붙고 신라의 완소남으로 손꼽히는 멋진 청년들이 서라벌에 모여든다.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한 팀이 되지만 성격도, 재능도, 배경도 각양각색인 그들의 단체생활은 사건사고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

   순간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한밤의 탈주극을 벌일 정도로 매일매일 숨 막히는 규칙과 고된 훈련이 이어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으로 지쳐가던 그들은 비제의 단체경합 결과에 따라 화랑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까지 놓이는데....

  과연 이들은 신라를 지키는 '진짜 화랑', 그들이 꿈꾸던 진정한 서라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아는 안하무인 기파랑. 살짝 마마보이의 기질도 보이는 기파랑의 모습에서 카리스마 보다는 독단적인 리더쉽을 본 듯 싶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여린 마음이 살짝 엿보여 왠지 연민 또한 느껴지더라구요.

   화랑의 원대한 꿈을 안고 산골에서 내려온 거친 남자 문노. 뮤지컬 화랑 이번 공연에서 몸짱을 꼽으라고 하면 이 친구가 아닌가 싶네요. 산속 정기를 받아서인지 넓은 포옹력으로 친구들을 아우리는 모습이 멋졌답니다.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반항아 유오. 사춘기난  귀여운 반항아 라고 해야될까요? 

   아버지 때문에 어떨 수 없이 화랑에 지원한 관랑. 전형적인 미소년의 모습에 누나 여성팬들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들더라구요.

 제 주위로와 립스틱으로 분장을 해달라고 했을때 새색씨처럼 어찌나 곱던지.... 관랑을 지키는 게 삶의 목표인 줄 알고 살아온 불타는 순수청년 다함.

 

   뮤지컬 화랑이 여성 관객 예매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 짐작이 되시죠. 관람객들의 입소문 만으로 1년 4개월 간의 장기공연 흥행에 성공하고 50회 이상의 재관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대학로 수퍼스타로 급부상한 뮤지컬 화랑.

   1500년 전 소수 귀족 출신의 특수무예집단이자 그 이름도 '꽃사내' 였던 화랑.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 '아이돌 열풍'의 원조이자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 서라벌 슈퍼스타에서 대학로 슈퍼스타로 지금 예술의전당 슈퍼스타로 거듭난 뮤지컬 화랑.

   사실 뮤지컬 화랑이 보여지는 비쥬얼만 가지고 공연했다면 아마도 관객들은 2% 부족함을 많이 느끼셨을 거예요. 요즘 아이돌은 예전 스타들과 달리 어릴적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데뷰를 한다고 하죠. 풍부한 성량의 노래 실력과 연기력이 받쳐주어서 지금의 뮤지컬 화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뮤지컬 화랑은 화랑의 정신 '세속오계'를 트렌디한 음악에 맞춰 쉽게 전달되는데 음악이 관객들의 귀에도 쏙쏙 들어와 한번 들으면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어서 더욱 신났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 화랑

 

 

 

 

 

 

  

 

                       공연일시 : 2011년 8얼 20일 ~ 2011년 9월 4일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

화~금 : 오후 8시 공연, 주말(토,일) :오후 3시, 7시 (월요일 공연 쉽니다)


[출처] 뮤지컬 화랑|작성자 해오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