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영화 "훈장과 악동들"을 보고

원 시 인 2011. 9. 21. 23:13

회초리와 인권

 

                - "훈장과 악동들"을 보고

 

    공교육을 무너뜨린 사람들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방과후교육을 하라고 해서 저녁 6시까지 방과후 교육을 하고 바삐 "훈장과 악동들" 영화 시사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으로 달려갔다. 다행이 집 앞이라 온 가족이 모여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최고 김봉곤 훈장이 감독하고 주연을 맡아 서울특별시와 예술의 전당이 우수 영화로 선정한 다큐 영화이다.

    2010. 12. 25~2011.1.9일까지 전국 초등생 50명이 민족학당에 입교해 퇴교할 때까지 전 교육과정을 담은 순수 교육 영화이다. 孝, 人性, 禮節 교육과 전통문화 학습 과정을 통해 변해가는 순수한 아이들이 주는 감동과 웃음 그리고 가족 사랑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냥 흐르도록 두었다. 영화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감동은 점점 커져 막을 닫는다.

    공교육이 무너져 예의 없고 제멋대로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경종을 울릴 좋은 영화이다. 부모의 머리 꼭대기에서 부모님을 거역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대드는 아이들, 정치도 제대로 모르면서 대통령을 함부로 욕하는 아이들이 한 번 보고 간접적인 깨달음을 통해 행동의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일거 십득(一擧十得)이라는 말이 있다. ‘하나를 들어 열을 얻는다’는 말이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10배 100배의 깨달음을 주고픈 김봉곤 훈장의 바람일 것이다. 이 영화로 충분히 100배의 효과를 누리고도 남을 것이기에 대박 성공을 기원한다. 이런 큰 뜻으로 영화를 만드신 김봉곤 훈장의 용기에 감사를 드린다.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고 남의 말만 잘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주는 감동과 큰 뜻을 저버리고 흠잡기에 바쁠 것이다. 특히 인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제목을 놓고 훈장과 ‘악동들’이라 했느냐, 아이들의 종아리를 때리다니 요즘 시대에 인권을 무시한 영화라 비난을 쏟아 부을지도 모른다. 좀더 나아가면, 아이들을 왜 맨발로 차가운 눈 위에 세워 두느냐며 영화가 주는 감동과 메시지보다는 아예 지리산 청학동에 불꽃을 지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공교육을 인권의 잣대로 재며 흔들어 왔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일기지도를 위해 일기를 읽는 것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결론지어 열성을 가지고 글쓰기와 인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던 학교교육에 잿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 아이들의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게 하는 것도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라고 해서 이름표 하나도 학교에서 맘대로 못하게 하더니 이젠 선생님들의 회초리도 학교 폭력이라 해서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체벌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던 과정에서 두 명에게 4∼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고 ‘불문(不問) 경고’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나중에 교육청으로부터 취소 처분을 받았다지만 이런 처분으로 상처를 받았을 그 선생님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어디 상처 받은 선생님이 그 선생님뿐이겠는가. 이를 지켜보던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의 피끓는 교육열을 식히고 교육현장에서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들었던 사례가 아닌가.

    그네들이 학생 인권만 생각했지 어디 교사의 인권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미성숙한 학생들이 저를 가르치고 일깨우는 스승을 평가하도록 만들고 선생님 이름도 모르는데 자녀의 말을 듣고 선생님을 평가하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또 무엇인가. 교사들 서로가 경쟁을 통해 능력을 개발한다고 교사간에 상호평가하게 만드는 저 오랑캐 같은 생각들을 교육현장에 뿌리는 이가 누구인가. 선생님들의 급여는 안 올려주고 대신 성과급제도를 만들어 교사간에, 학교간에 갈등과 분쟁의 씨앗을 심는 이가 누구인가. 이름 없는 씨앗들이 교육현장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최고 김봉곤 훈장은 우리 부모님 손에 ‘회초리’를 주고 되돌려 받음으로서 ‘처음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이치’로서의 회초리 정신을 ‘훈장과 악동들’이란 영화를 통해 전국에 심어주고 있다. 공교육의 붕괴로 제멋대로 자라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孝, 人性, 禮節을 심는 일이다. ‘인권’의 이름으로, ‘평가’의 이름으로 공교육을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는 저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뜨끔한 회초리를 맞아 한국 교육의 초심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행여 ‘그럼 아이들의 폭력으로 가르치자는 이야기인가.’ 하는 식으로 오해하려는 어리석은 이들을 위해 몇 마디 더 적으려니, 부모들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14박 15일 동안 김봉곤 훈장을 믿어 민족학당에 맡기고 교육의 뒷전으로 물러나 기다려주듯이 우리의 학부모님들도 학교의 선생님들을 믿어야 한다. 학교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흠잡을 것이 얼마나 많겠냐마는 서투른 간섭이 오히려 교육을 더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요즘 선생님들을 못 믿는 사람들은 주먹구구식의 정책을 쏟아내는 교육정책론자들이다. 조령모개(朝令暮改)식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들이 정작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주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은 투자하면 뽑아내야 한다는 경제 논리로 들여봐서도, 자신의 이권을 위해 정치논리로 따져서도 안 되는 것이다. 현장 선생님들이 안목 없는 정책에 쏠려 물고기떼처럼 이리 저리 밀려다니게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개화기 국운이 흔들리던 시대에 선각자들은 무엇보다 교육에 헌신했다. 말만 앞세우는 교육이 아니라 몸소 행동으로 이끄는 교육이었으며 무엇보다 뚜렷한 민족정신으로 젊은이들을 감동으로 깨우쳤으며 나라를 살리는데 애썼다.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이들은 대한미국의 최고 김봉곤 훈장의 따끔한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나부터 맞아야겠다.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6100&message_id=777816¤t_sequence=zzzzz~&start_sequence=zzzzz~&start_page=1¤t_page
=1&direction=1&list_ui_type=0&search_field=1&search_word=&search_limit=all&sort_field=0&classified_value
=

참사랑국어 : http://cafe.daum.net/truedu/5O78/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