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편애(1)(2)와 선생님들의 댓글

원 시 인 2011. 12. 14. 06:17


편애(1)

 

 

선생님도

아이들 편애하시나요

 

아이들이

내게 그런 말을 던지면

난 주저없이 말한다

편애하노라고

 

누구나

다 똑같이 대하면

그게 무슨 가르침인가

 

사랑이 더 필요한 학생

관심이 더 필요한 학생

더 베풀고 사랑하는 게

참다운 스승이지

 

 

 

편애(2)

  

 

 

태어나면서

선생이 되면서

운명처럼 내게

빚진 아이들이 있다

 

나의 작은

가슴 하나 믿고

마음대로 잘못하고

용서 기다리는 아이

 

잘못을 저질러서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사랑을 더 받고서야

비로소 배우는 아이

 

그들을 누구보다

더 깊이 사랑해야

풀어지는 인연

 

남들은 그 것을

편애라 하지

 

 

 

선생님들의 소중한 댓글

감수☆    2011-12-05 12:10:58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그 또한 사랑보다 굳센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사랑받고 싶어
잘못도 저질르지 못하고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중,고 생 머리 큰 놈들은
지들이 아이가 아니라 하겠지만
그들도 우리 샘들에겐
보듬고 가야하는
새끼들입니다.

 

 

신동    2011-12-05 13:51:48  

선생님의 '편애'는 공교육이 마땅히 해야할 '책임교육' 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박성    2011-12-05 15:04:26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허익   2011-12-06 08:21:45

* 신선생님은 참다운 스승의 격을 갖추신 분 같습니다.

 

감수   2011-12-06 08:44:56

정말 공감이 가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현장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모든 분들이 감동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족을 덧붙인 말들이 표현의 부족으로
혹시 서운하시기 않으셨으면 하는
흐린 초겨울 아침
죄송하고 소심한 마음입니다.

 

이수    2011-12-06 10:17:33

백설이 하얀 겨울 아침, 투명한 창가에 선 기분,
아름다운 마음의 글 여기 있단 생각 듭니다.
순수한 맑은 오늘 하루 되십시오.

 

이병  2011-12-06 10:49:52

앗, 신호현 선생님이시군요, 예전 서울중등학급경영연구회 관련된 일로 뵈었지요, 시인이시라고. 정말 이제야 선생님의 시를 온전히 읽어봅니다. 맑아집니다. 위탁형대안학교를 거쳐 간 아이가 어제 페북에 글을 올렸네요. 지지리도 말 안듣고 말썽피운 것,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훌려보내고 기다려 주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 온다고 아이가 말해 주네요. '달님이 내 마음을 말해주네요' 하는 가사가 생각나듯, 이 친구가 교실의 정답을 말해주네요.

 

신동    2011-12-06 14:08:43

선생님의 시를 널리 배포해도 될까요? ^^;;

 

진영   2011-12-07 10:38:07

12월 5일 제게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적극 공감하는 내용의 시가 나와 행복!
선물 감사합니다!

 

전미   2011-12-08 08:40:53

시를 통해 넓은 마음을 전달 받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지금도 감동을 받게 됩니다.
상처가 나을 때까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내는 아이들 모르는 건 아니니까요.

 

김준    2011-12-09 10:05:44

아침 이글을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 졌읍니다
가슴이 짠하다 할가요
누구나 다 똑같이 대하면
그게 무슨 가름침인가
이 대목이 가슴에 ~~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하루 시작이 행복합니다.

 

손용    2011-12-10 10:14:12

저도 참 많은 아이들을 편애(?)해왔습니다.
그중 지독히 편애했던 녀석이 있었지요.
3년전 중학교 졸업하면서 교문 밖에서 걸려온 전화
"선생님, 저 교문 밖입니다. 저,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거라'
올 2월 폰에 문자가 찍힙니다.
"선생님 !! 저 오늘 고등학교도 졸업했습니다."
'그럼 대학은'
"저 OO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합격했습니다."
참 많은 사랑을 쏟아야했던 녀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받은 사랑을 알고 있고
그 사랑때문에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하더군요.
많이 많이 사랑합시다.

 

오묘   2011-12-12 09:28:32

신선생님, 전에도 선생님의 이름을 보고, 여전히 열심히 시를 쓰시고 계신 줄 알고 있었는데,
오늘도 이 시를 읽고, 같은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면서 참 교육을 실천하고 계시는 것을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신호 2011-12-12 08:13:22

글을 올려놓고
댓글들에 감동을 받습니다.
모두들 짜아안한 마음으로 사시네요.
그래요. 선생님들이 교육의 힘입니다.

서울 어느 곳에 계셔도
이름 석자로도 알 수 있는 우리는
서울교육 가족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