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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보고

원 시 인 2012. 9. 26. 22:23

[영화를 보고]  '남한산성'을 보고  '킹콩을 들다'를 보고

 

혁신학교로 더욱 비상하는 배화교육

 

              -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을 보고

 

 

    바쁜 학교생활에 잠시 틈을 내어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서울형 예비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혁신학교의 취지에 맞게 예비혁신학교를 이끌어 가는가가 요즘 나의 주된 관심사였다. 많은 언론과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하고 학교가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울형 혁신학교를 모집하여 우리 배화여중도 2012년 예비혁신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예비혁신학교라. 나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신나는 학교를 만드느냐가 우성이라 생각했다. 교육의 주체는 수요자 중심으로 학생들이 주체라 생각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교사가 주체로서 먼저 변화되어야 교육이 변화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님이 보내고 싶은 학교, 선생님이 일하고 싶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일하고 싶은 학교가 우선시 되도록 하는 것이 예비 혁신학교가 아닌가 한다.

    10월 31일 청주교대 이혁규 교수님의 ‘수업에서의 혁신’ 강의를 듣기 전에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선생님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영화를 선생님들께 추천을 받았다. 교감선생님과 목사님으로부터 ‘지상의 별처럼’을 추천을 받고 검색해 보니 인도 영화로서 세 얼간이의 주인공 중에 아미르 칸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본인이 직접 출현하여 니쿰브 역을 소화해내는 영화였다. 40여분의 선생님들 중 30여명의 신청을 받아 점심을 먹고 1:30분에 서울극장에서 만나 ‘지상의 별처럼’을 보았다.

 

 

    영화 속 주인공 이샨(다쉴 사페리)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다. 물속의 물고기는 이샨의 눈 속에서 친구가 되고 숫자와 글자들은 이샨의 눈앞에서 날아다닌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은 이런 이샨의 남다른 상상력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9살의 이샨은 글 읽기를 못한다. 이런 이샨의 난독증을 파악하지 못한 선생님과 부모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단정짓고 온갖 비난을 했다. 어른들의 눈에 전교 1등을 독차지하는 영특한 형과 다른 이샨은 학습 능력이 부진하고 산만한 문제아일 뿐이었다.

    이샨이 3학년을 2년씩이나 유급당할 처지에 놓이자, 이샨의 아버지는 이샨을 엄격한 기숙학교를 보내 아들의 ‘헤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고자 한다. 그러나 이샨은 낯선 타지에서 혼자 생활해야 하는 외로움과 예전 학교보다 자신을 더욱 바보로 몰아가는 학교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버린다.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샨을 다그치거나 달래기만 급급할 뿐, 이샨의 진짜 문제에 관심 가져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억압적인 미술 선생님을 대신하여 이샨의 기숙학교에 새로 부임한 니쿰브(아미르 칸)은 여타 어른들과 달랐다. 장애우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니쿰브는 난독증에 걸린 이샨의 정확한 문제를 알고 있었고 그에 맞게 이샨을 가르쳐야 한다고 이샨의 집으로 찾아가 이샨의 부모님을 설득하고 학교 교장 선생님께 이샨의 특별성과 난독증을 설명하고 특별한 시간을 갖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질서, 기강, 노력’이란 성공의 3대 요소를 교훈으로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주입시킨 학교도 결국 니쿰브의 끈질긴 설득에 감화 받았고, 교장은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니쿰브의 세심한 지도하에 선생님들도 참가하는 교내 미술대회에서 이샨은 더 이상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천재성이 다분한 장래가 촉망되는 아이로 탈바꿈한다. 늘 소외당하며 기죽어 있고 수업시간 수업을 방해한다고 교실 밖에서 벌을 서기 일쑤였던 이샨에게 니쿰브 미술 선생님은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 역시 난독증을 이기고 교사가 된 경험을 이야기 해주며 이샨에게만 있는 특별한 그림 재주를 칭찬해 주면서 그를 다독여 힘이 되어주었다.

 

 

    영화를 자주 못하는 터라 지난 번에 ‘세 얼간이’도 참으로 잘 되었다는 데도 미처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배화 선생님들과 같이 영화를 보니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니쿰브 선생님이 삐에로 복장으로 아이들 앞에서 춤을 추면서부터 영화의 극전 반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는데 마치 내가 영화 속으로 들어가 감정이입이 되었다. 이샨이 그림이 최우수 작품으로 뻡히고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때는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그 눈물은 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면서 아이들 앞에 선생님으로 나는 정말 아이들을 감동시키는 선생님이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또다른 인도 영화 <블랙>에서 부모보다 더욱 미셀의 곁을 지켜주는 사하이 선생님! 영화 <굿윌 헌팅>에서 엄하지만 "니 잘못이 아니야"라는 명언을 남긴 숀 선생님! 영화 <완득이>에서 '얌마' 소리를 이름처럼 부르고, 때론 무식하고도 격하지만 속은 몹시 따뜻한 동주 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며, 책상 위에 올라가서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명장면을 남긴 존 키팅 선생님! 과연 배화여중의 21세기 원시인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배화여중은 그래도 강북지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좋은 학교이다. 먼저 학생들이 착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강북에 있는 강남으로 통한다. 학부모들은 배화여중 교육에 만족하고 전입시 학부모 선호도가 1위이다. 114년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기독교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이 좋고 무엇보다 최고의 선생님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열정이 있는 학교이다.

    이제 혁신학교를 통해 실력은 더욱 향상되고 선생님이 일하고 싶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로 거듭나고,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로 거듭날 것이다. 어느 한 명이라도 왕따나 학교폭력이 없도록 세심한 교육을 할 것이다, 학교시설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며, 학교 환경은 깨끗하고 신선한 분위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학생들의 성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며,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할 것이다. 학교장을 비롯하여 기간제 강사 선생님까지도 배화의 주인의식을 갖고 아이들을 위해 교육할 것이며,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기에 배화교육은 혁신학교를 통해 더욱 비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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