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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차라리 돌이 되거라(詩신호현)

원 시 인 2014. 8. 2. 08:21

[평화시]

차라리 돌이 되거라

 

       - 이웃간에 싸우는 자들에게

 

 

 

생각 없는 돌들은

이웃간에 싸우지 않노라

이웃간에 끌어안지 않노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머리 열어 생각 주시고

입 열어 말하게 하셨나니

 

발 달아 다니게 하시고

손 달아 나누게 하시고

서로 사랑하라 하셨거늘

 

눈만 뜨면 싸우고

입만 열면 험담하고

손 들어 빼앗아 오니

 

누가 너희 더러

하나님의 자녀라 하리

차라리 돌이 되거라

 

詩 신 호 현

 

참조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7047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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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時論]

차라리 돌이 되거라

 

   요즘 이웃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간에 전쟁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인이 56명에 민간인 3명 죽고, 팔레스타인은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이 1,500여명 사망했고 부상자는 8,000여명이 넘는다. 두 나라는 유엔에서 1948년 팔레스타인들이 거주하던 이스라엘 땅을 이스라엘이 거주하게 함으로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전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  

    최근 벌어진 전쟁은 이렇듯 오랜 역사 속에 이어진 전쟁의 연속선상에서 봐야 한다. 그러니 어느 나라가 잘하고 어느 나라가 잘못하는 문제라고 쉽게 속단하기 어렵다. 인간과 인간이든, 나라와 나라든 평형 관계가 유지되어야 평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미 오래 전부터 평형 관계가 깨어져 서로 아픔을 주고 받아왔던 것이다. 끊이지 않는 전쟁 속에 힘을 키워온 이스라엘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1987년 '하마스'라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창설하여 저항활동을 전개해오다가 2006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이 됨으로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저항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이스라엘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에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전역을 향한 막강한 공격으로 하마스의 저항활동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이에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하나밖에 없는 발전소, UN학교 등의 폭파로 팔레스타인은 어둠과 가난,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에서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스라엘의 폭격 장면을 의자나 쇼파를 놓고 구경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런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공격을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반유대인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은 이스라엘이 이기는 전쟁처럼 보여지지만 반유대인 정서가 확산되면 정작 이기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격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사람을 죽이는 폭격을 영화 보듯 보면서 박수를 치거나 즐기는 야만적인 행동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이쪽에서는 박수를 칠 일도 저쪽에서는 고귀한 인간의 목숨이 죽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목숨이 중요하면 남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지구 반대쪽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인간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슈바이처가 그랬고, 테레사 수녀가 그랬다. 우리나라에도 이태석 신부를 비롯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남을 위한 훌륭한 삶이거늘 남을 죽이고 고통 속으로 밀어넣는 일은 더이상 그쳐야 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조건 없는 휴전을 제안했다. 그러나 휴전을 제안한 시간에 폭격을 받았다고 다시 싸우고 있다.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상대가 천 명 죽고 우리가 10명 죽었다고 우리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10명, 아니 10명을 사랑하는 수백 수천 명이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려면 한쪽이 모두 죽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전쟁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전쟁의 끝은 조건 없는 멈춤이다. 전쟁의 끝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상대를 보살피고 어루만져야 한다. 상처를 안고 사는 이에거 용서를 빌고 보상을 해야 한다. 전쟁의 순간은 짧지만 전쟁의 상처는 깊고 그 아픔은 오래 간다. 그 사람이 죽어도 역사는 남겨저 후손들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니 전쟁은 조건 없이 멈춰야 한다.

   생각 없는 돌들은 이웃간에 미워하여 싸우지 않는다. 이웃간에 사랑하여 끌어안지도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머리를 열어 생각하게 하시고,입을 열어 말하게 하셨다. 발을 달아 다니게 하시고, 손을 달아 나누게 하시고 서로 사랑하라 하셨거늘 눈만 뜨면 싸우고 입만 열면 험담하고 손 들어 빼앗아 오니 누가 우리 더러 하나님의 자녀라 했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목숨은 우리의 우주요, 우리의 세상이다. 목숨이 꺼지면 우주도 세상도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우주요 세상이다. 이 소중한 생명을 서로 지키고 보살펴 주어야 인간의 도리이거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총 들고 포 들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상처를 주어 고통을 주니 어찌 인간이라 하겠는가. 차라리 돌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