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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신년시]그럴 줄 알았지(詩신호현)

원 시 인 2016. 1. 1. 11:33

[2016 신년시]

 

그럴 줄 알았지

 

 

내 그럴 줄 알았지

지난 슬픔 세밑에 묻고

그 푸른 바다 위에 시뻘건

태양 토해놓을 줄 알았지

 

저마다의 가슴에

꿈틀거리는 푸름이

풀잎 나무 산 어우러진

새 세상이 될 줄 알았지

 

살아 있다는 것은

견디며 이겨내는 것

길 다리 마을 어우러진

새 이웃이 될 줄 알았지

 

청양이 잠들면

붉은 원숭이 일어나

돛단배 위 아스라이 앉아

꽃놀음에 행복할 줄 알았지

 

신 호 현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30&message_id=121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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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태양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연출하시고

인간은 도구를 사용해

아름다운 이웃을 맺어가지요

 

청양의 해가 잠들고

붉은 원숭이의 해가 떴습니다.

비록 세상은 돛단배처럼 아스라하지만

행복한 꽃놀음에 행복하겠지요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