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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2)(글-신호현)

원 시 인 2016. 12. 4. 22:22

[울산매일]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1)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3)

                           운명 다한 우리 교육 어떻게 바꿀 것인가?(조선일보 안석배)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2)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두 번째로  '교육과정'을 생각해 보자. 최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이 뜨겁다. 많은 교과 중에서 도구 과목은 국어와 수학이고, 사람의 정신을 바르게 일깨우는 과목은 국어와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갖게 하는 역사교육이 그래서 중요하고 교과서의 내용에 따라 역사관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에 논쟁이 뜨거운 것이다. 국가에서 인간을 교육하면서 이런 것을 이 만큼 가르치겠다는 것이 교육과정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우리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이하, 국영수사과) 등 핵심과목과 기술 가정, 한문, 정보, 환경 이외에 예체능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근대교육이 들어서면서 일제치하에 정착된 교육과정이다. 그 전에는 서당에서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이나 사서삼경을 배웠다. 이처럼 조선시대 농경사회에서 2차 산업사회, 3차 정보화 사회로 변화해 왔고, 지금은 다시 알파고(AlphaGo)의 등장으로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이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앞으로 5년 이내에 72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견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학교에서 아직도 사서삼경(四書三經)이나 가르치고 있다면 누구나 답답한 학교라고 이야기하듯 어쩌면 10년 후 우리가 국영수사과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일까. 열린교육이니 거꾸로 교육이니 혁신학교니 하면서 학교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노력해 보지만 국가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나 4차 산업혁명에 훨씬 뒤떨어지기에 이제는 100여 년을 넘게 유지해온 교육과정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다.

   2016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변화를 볼 때, 한국은 63%의 일자리가 고위험군에 놓여 있고, 전세계 7세 아이들 중 65%는 지금 없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13년 뒤인 2030년에는 현재 일자리의 90%가 인공지능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국영수사과 중심만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답답하고 안이한 교육과정이겠는가.

   교육이 전통적 가치관에 따른 세대 간의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지, 아니면 10년 20년을 내다보고 혁신적인 교육을 추구해야 하는지 이제는 결단하고 교육과정을 뒤집어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국영수사과 중심의 현재 교육과정은 재고해 봐야 한다. 국어나 영어, 기타 외국어나 한문은 말하기, 읽기 쓰기의 '표현으로 소통'하는 과목으로, 그리고 사회나 과학, 역사 등은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여 '토론하는 비판력'을 키우는 과목으로, 과학과 기술가정 등은 실습과 탐구활동으로 기술을 익히고 '창의성을 계발'하는 과목으로 바꾸고 모든 수업은 '협업'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영어를 10년 넘게 배웠어도 외국인과 대화가 두려운 것이 현실이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기자들에게 질문의 기회를 주어도 그 똑똑한 기자들은 한 마디도 못했다. 도덕을 배워도 도덕적이지 못하고,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도 활용할 줄 모른다면 이제는 교육의 체계를 바꾸어야 할 때이다. 사서삼경의 교육에서 국영수사과로의 개혁이 쉽지 않았듯 국영수사과에서 '소통, 비판력, 창의성, 협업'의 키워드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 물적, 심적, 인적 지원이 혁신되어야 한다. 20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육과정으로 폭발적으로 변화하는 21세기 아이들은 가르치는 것은 왠지 뒤떨어진 느낌이지 않은가. 그동안 정부에서는 현재 아이들 복지에 신경쓰다보니 미래 학교교육 투자가 지나치게 빈약했다. 분당에 있는 잡월드에 가보면 다양한 직업과 상통하는 교실 설비가 잘 갖춰져 있다. 이제는 학교가 그처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사회변화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학생들이 실제 직업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계발하고 자신의 다양성을 발전시켜 전문가를 양성해 나가도록 학교와 교육과정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현 교육과정 속에서 혁신학교나 자유학기제로 아이들을 변화시키기에는 느리디 느린 거북이 걸음이다. (2016.12.5. 글 신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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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신문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7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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