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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2017 정유년 뜨겁게 사랑하라

원 시 인 2016. 12. 30. 20:43

[신년시]
2017 정유년 뜨겁게 사랑하라



 

서해는 불랙홀
세월호의  참 슬픔도
국정 농단의 뜨거운 분노도
모두 다 삼키거라 잠재우거라

지난 해 우리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천둥치는 어둠 속에서 울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울었다

어둠 밝히는 촛불이 있었다
절망 밝히는 횃불이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리다 끓어오른
펄럭이는 자유 대한 태극기도 있었다

지난 해 우리는
나누어지고  찢어져 갈등했다
속이고 속고 분노하며 외쳤다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했다

서로 네 탓이라 핑게를 댔다
서로 돌아보며 나누지 않았다
걸리면 재수없이 걸렸다 했다
재물 권력 앞에 무릎 꿇었었다

비정규직 청년을 돌보지 않았고
내몰려진 노년을 그대로 두었다
창조 경제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두 바퀴 모두 수렁에 빠져 버렸다

 


그러나 동해는 화이트홀
이제는 다시 띄워 올릴 때

새벽 알리는 닭울음 들려오니
새 돛 달고 먼 바다 출항해야 할 때

 

바다도 큰 파도로 뒤집어져야

스스로 맑고 투명하게 빛을 내듯
반도 어둠 털어내는 용트림했나니

다시 손에 손잡고 함께 달려가 보자

 

이제는 우리 가슴치지 말자 
더 이상 분노하지 말자 우리
사랑하고 믿어주고 기다리자
인내하고 새 태양을 띄워보자

 

뿌리 끝에는 달디단 열매가
슬픔 끝에는 평안한 위로가
절망 끝에는 연분홍 희망이
주렁주렁 매달리지 않는가

붉은 서해 잠드는 저 태양은
푸른 동해 둥글게 다시 떠오르듯
정유년 새해에는 약속하자 우리
서로 보듬어 뜨겁게  사랑하자고

詩 신 호 현
2016. 12.  30.

 

사진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417&aid=000022226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366&aid=0000353368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30&aid=0002393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