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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시[忘年詩](詩신호현)

원 시 인 2017. 12. 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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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녹슨 태양이

추억 숲 속으로

굴러 들어가고 있네

 

어둠이 엄마처럼

기슭에서 마중 나와

수고했다 보듬어 안고

함께 들어가고 있네

 

쭈글해진 산은

눈물 그득 안고

까만 숯덩이처럼

딱딱히 굳어져 가네

 

세월 지난 어느 날

한 노인 화로에 앉아

빠알간 숯불 피우며

흐린 눈 비비겠지

 

2017.12.31.

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