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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행]원시인 시 읽고 비평문 쓰기(김재연)

원 시 인 2018. 9. 14. 14:13
[2학기 국어수행 3]    원문 보기   詩 그림 그리기 보기

 

원시인 시 읽고 비평문 쓰기

 

1405 김재연

 

   '선생님은 너희를 사랑한단다​'.. 제목만 들어도 뭔가 찡하기는 하다. 또, '시가 내게로 왔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이 시집을 읽고 나서 내가 무엇인가를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이 수행의 미션은 '비평문'을 쓰는 것이지만, 나는 딱히 이 시집들을 읽고 비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또한, 이에 관련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나는 더욱 좋아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로 이 시집들 속의 시들을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해 볼까 한다. 주제에 벗어난다고 해도, 이 글은 꽤 좋은 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그림 그리기      유투브 낭송 영상

 

 

아침 출근길에

큰 붓을 하나 주웠다

 

밤새 화가 지망생이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려다

지쳐 떨어뜨린 붓 하나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하나

 

먼저 투명 물감 꺼내

공해로 찌든 하늘을 칠했다

햇빛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지하철 찡그린 사람들에게

핑크빛 미소를 그렸다

모두가 반갑게 인사한다

 

교무실에선 선생님들에게

핑크빛 미소를 그렸다

모두가 반갑게 인사한다

 

 

교무실에선 선생님들에게

초록빛 행복을 듬뿍 칠했다

선생님들이 새싹처럼 피어올랐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겐

하양색 순수의 도화지에

노랑색 희망과

빨강색 열정과

파랑색 겸손을

마구마구 칠했다

 

- 서울교육소식 2009년 8월

 

     이 책의 저자를 나는 만나보았고, 잘은 아니지만, 그분의 마음을 조금은 알기 때문에 이 시에 대해 더 열심히 해석해보려 노력을 하였다. 하지만, 결국 나만 혼자 깊고, 더 깊게 파고 들수록 점점 더 복잡해 지고만 있었다. 내가 아는 그 분은 출근길 항상 우리를 반갑게 마주해주신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 "그 노력들은 '오늘은 다른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인사를 하여 지친 얼굴에게 핑크빛 미소를 그려줄지 또, 어떻게 하면 오늘도 초록빛 행복을 담고 함께 피어오를지... 그리고, 교실에서의 아이들에겐 하양색 순수의 도화지에 노랑색 희망, 빨강색 열정, 파랑색 겸손.. 등 모든 것을 그려주고 싶으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이 시를 읽으며 들었다.

    내가 제대로 이 시를 해석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해석한 그 이야기가 맞다면, 선생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 분은 시를 쓰실 때마다 순수한 어린 아이가 되시는 것 같다. 그 누구보다 빠삭한 이론과 성숙한 생각으로 시라는 수많은 문학작품을 완성시키시지만, 완성된 시는 그 누구보다 우리가 읽기에 최적화 되어 있고,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먼저 생각하시는 선생님답다. 

 

    내가 해석한 '아침 출근길에/큰 붓을 하나 주었다'는 위에서 말했듯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다. 이 시 외의 <선생님은 너희들을 사랑한단다>라는 시집에는 '무직자의 꿈'이라는 시가 있다. 그 시의 한 부분인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기다리는/내 삶의 일터 교단을 향해' 라는 연을 읽어보면, 크게 두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신호현선생님은 지금뿐만 아니라,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갖기도 전에 시를 쓰셨다. 정리해서, 말하면 시는 선생님의 인생의 일부라는 것이 확실히 이 시로 인해서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선생님은 우리들과 그 일터를 기대하고 계셨다는 것이다. 현재도 여전히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바로는 선생님은 아직도 우리의 수업과 우리들에게 기대를 걸고 계신 것 같다.

    그 많은 점들에서 나는 이 <선생님은 너희들을 사랑한단다>라는 시집에 있는 많은 시들 중 이 시에서 매력을 느꼈다. 다만, 이 시에서 내가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밤새 화가 지망생이/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려다 / 지쳐 떨어뜨린 붓 하나 / 무슨 그림을 그려야 하나'라는 부분에서 이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그런 것도 아니면, 현실에 특정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고 싶으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 작가이신 신호현 선생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꼭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모든 선생님들은 그분들만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쏟아주시고, 우리는 그 사랑을 알아볼 때도 있지만, 못 알아보고 지나쳐 버릴 때가 더 많다. 중학생이 되어 많은 선생님들을 만난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의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시절을 비교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의 선생님들은 우리 하나하나를 잘 기억하셨고, 더욱 많은 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면, 중학교의 선생님들은 매년 많고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하며, 그 중 튀는 몇 명만을 기억하신다. 아무리 그 분들이 우리 모두를 신경쓰고, 관심을 쏟아붓고 싶어하신다지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사실에 선생님들은 한번쯤 안타까움을 느껴보신 적은 없을까?

 

   그래서 신호현 선생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 '시'이고, '블로그'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사람인지라 선생님 시간에 하품을 쩍 벌리고, 블로그 수행평가를 하며 불평을 할때도 있지만, 선생님의 블로그의 들어가 시들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보면, 선생님이 멋져 보일 때도 있고, 나도 '블로그'라는 수단으로 나라는 존재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그림 그리기>라는 시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시는 은근살짝 사회를 비판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밤새 화가 지망생이 /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려다 / 지쳐 떨어뜨린 붓 하나', '먼저 투명 물감 꺼내 / 공해로 찌든 하늘을 칠했다'​에서 그러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당연히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으며,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무엇보다도 가장 잘 묘사해 준 시이다.

   

 http://phshh.kll.co.kr/

 

우연찮게 어떤 사이트에서 선생님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원하시지 않으시다면 이 사진은 내리겠습니다.​


[출처] 독후감-시 빼고 모니터 1쪽 이상 쓰기|작성자 ㅂㄹ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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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난 재연이

    내가 교직생활 28년을 하면서 가장 멋진 아이들을 만난 것은 2015년 1학년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중1이지만 수준은 여느 중1보다 높았다. 더구나 중3은 수준이 있어도 의욕이 떨어지는 반면 이 아이들의 의욕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중1 국어 가르치는 동안 가름침이 아이들의 눈빛 속에 그대로 꽂히는 느낌을 받았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 속에서 죽을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오직 꿈만 꾼다는 명을 통해 공부를 통해 날개를 닭고 '나중심'에서 '남중심'으로 가는 것을 배운다는 것을 말할 때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왜'의 문제가 해결 되면 다음부터는 '어떻게'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재연이는 수행평가에서 두드러진 학생이었다. 당시 블로그를 활용한 수행평가를 했는데 재연이는 내가 가르치는 이상으로 완벽히 글을 쓰고 그림을 넣고 동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다른 반의 아이들 대부분이 잘했고, 특별히 재연이가 회장(?)으로 있었던 연반은 평가가 곤란할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다. 가르치는 것이 행복했다. 1학년 내내 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선생님이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들을 3학년 때 또 가르치게 되었다. 본래는 3학년을 연속 2년 가르치고 1학년을 가르치기로 되었는데 중3 자기소개서 작성문제로 매우 힘들어 한다고 3학년 이아이들을 맡아달라는 것이다. 재연이의 진가를 다시 보게 되는 기회였다. 중3 소설을 프로젝트 발표수업으로 진행했는데 재연이는 PPT제작이나 학습내용 구성에 있어서 나를 능가할 정도로 잘했다. 그래서 나는 내 수업 시간에 다른 반 수업까지 데려다 수업을 시켜보았다.

    재연이의 시 비평문 쓰기 수행을 당시에는 '잘 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좋은 점수를 주었는데 재연이가 졸업하고 4년이 지난 어느 날 컴퓨터실에서 검색하다가 다시 읽게 되었을 때 또다시 감동을 받았다. 글만 읽어도 재연이가 갖고 있을 나에 대한 마음, 작품에 대한 마음에 감동과 감사가 배어나왔다. 다행이 재연이가 수행평가를 지우지 않고 내버려(?)두었기에 감동은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고맙다. 재연아!' 네가 있을 때 이 말을 미처 못했으니 이제라도 여기서 전한다. 너는 이제 고등학생으로 더 높은 비상을 위해 '남을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밤새워 공부할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는 '우연이 필연을 창조'할 것이기에 그냥 내 마음을 전한다.나중에 좋은 대학도 가고 훌륭한(남을 위한) 사람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2018. 9. 14.

21세기 원시인 신호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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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문 쓰기 방법

 

    비평(批評)이란 무엇인가. 비평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비평문을 쓰려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비평의 정의를 살펴보면,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함'이라고 되어 있다. 다른 뜻으로 '남의 잘못을 드러내어 이러쿵저러쿵 좋지 아니하게 말하여 퍼뜨림'이라고도 되어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후자의 뜻으로 기억하고 있어 비평이라 하면 '남을 안 좋게 평가하여 말함'이라는 뜻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느 작품에 대해 비평하라면 좋지 않은 점을 들추어 내는 일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E. 리스)고 했듯이 다른 작품을 평가하는 비평에도 수준이 있다.

   문학에서 비평이라 함은 한 마디로 '작품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이다. 문학은 작가와 독자 간에 일종의 약속이다. 그 약속의 의해서 창작되어지고 읽혀지는데 그 약속을 '문학 이론'이라 한다. 비평가들은 그 문학 이론에 견주어 '잘 쓰였나 못 쓰였나는 드러내 작품의 수준과 의미를 평가하여 그 가치를 드러내는 일'이다. 문학 이론은 이미 여러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약속으로 장르별로 일정한 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틀에 꼭 맞게 쓰면 잘쓰는 것이고 그 틀에 벗어나면 못 쓰는 일이 아니기에 지나치게 틀을 강조하여 깎아내리는 비평은 작가의 꿈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작가가 그 약속에 맞는 글을 쓰도록 도와주고 그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는 일이다.

  비평을 하려면 먼저 작가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 작가가 생각하는 작품에 대한 이론을 살펴야 한다. 작가의 경험과 사상을 읽어내고 다시 가슴으로 들어가 뜨거운 열정과 따스한 마음을 읽어내야 한다. 평론는 작품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시작이요 끝이다. 작품의 원초적 동기를 읽어서 작품의 심오한 숨은 뜻을 밝혀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다. 그러니 평론가의 영안에 따라 평론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지기에 작품이 평론가에 의해 재창조 되는 일이다. 

   평론은 세 가지 입장에서 작품을 들여다 본다. 먼저 역사론적 비평이다. 이는 그 작품이 창작되어지기까지 작가와 시대배경을 먼저 들여다 보는 일이다. 작가는 어떤 사고로 3사 즉, 사물, 사람, 사건을 들여다 보았는가를 살펴 그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 작품을 잉태하기 전에 작가는 어떤 배경에서 어떤 생각을 가졌고, 어떤 사람을 만났으며, 어떤 사랑을 나누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출력물을 살펴보기 전에 어떤 것이 입력되었으며, 어떤 기계를 통과하였는가를 알아야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형식론적 비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