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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늙음에 대하여(신호현詩人)

원 시 인 2019. 11. 1. 05:27

[생활시]

 

늙음에 대하여

 

 

늙어가는 것이

초라한 것이 아니다

바싹 말라버린 낙엽에서

들려오는 비방의 언어

 

가난한 것이

비굴한 것이 아니다

나와 인연한 작은 존재에

깊은 의미 외면하는 손길

 

병들어 가는 것이

몸 아픈 것이 아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조각

나누지 못하는 여유

 

고독해지는 것이

슬퍼지는 것이 아니다

신 앞에 고개 숙이지 않는

깜깜한 무지의 소치

 

詩 원 시 인

 

사진 : https://blog.naver.com/ponkunhr/221443589097

이 사진을 보면 늙어가는 나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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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원시인

 

나이들면서 초라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입에서 비방의 말이 쏟아지고
좋은 차 끌면 자랑스러운 줄 알아

교만하고 빵빵거리는 마음이 있다.

오랫동안 만남을 소홀이 외면하고

따뜻이 나누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랫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하고

머리 위 신을 외면하는 사람이 있다.

그 늙은 모습이 나 자신이 아니련가

부지런히 근신하고 조심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