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꽃과 그리움으로
- 시인 정명숙
별과 꽃과 그리움으로
굽이굽이 돌아 예까지
참으로 아득한 길이었지
멀기만 하구나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챙겨 삭혀야할지
말을 잊어버린 채 눈만 깜빡인다
해와 달 아래서 머물렀던 자리
무슨 이야기나 변명이라도 하려면
새삼스레 말문이 닫히고
눈을 뜨는 아침이면
주위을 챙겨 혼자서 말을 늘어놓고
마른 침만 삼킨다
그래 너와 나의 최후 이야기는
땅 아래 묻어두기로 하자
그리움을 안고 새기며
잠시인가 다녀온 이 자리
언제나 가슴이 벅찬 하루였다고
일러 남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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