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문학] 수원 산아래 詩 - 원시인 詩
신호현 원시인의 정원 시 5편
[1. 교단시]
빛의 날개로 솟구쳐라
겨우내 앙상한 가지
저마다 재주로 잎 틔우고
제 나름 모양으로 꽃 피우면
세상은 온통 아름다움에 젖노니
하늘에 오르면
맑고 투명한 하늘 되고
푸르게 출렁이는 바다 되는
미래의 주인공 서울의 학생아
세상은 고요하게 용솟음치듯
역사의 물결 타고 춤추는 이상
웅비하는 젊음의 자유로
온 세상을 노래하라 외쳐라
낮엔 태양의 정열로 약동하고
밤엔 별빛의 소망으로 정진하며
하루하루 꽃피우는 너희들아
고진감래의 영광을 맛보거라
땅에서 바보 독수리도
하늘대왕으로 비상하듯
움추렸던 가슴 당당히 열고
빛의 날개로 솟구쳐라
「빛의 날개로 솟구쳐라」는 희망과 성장, 그리고 미래에 대한 힘찬 찬가로 읽힌다. 겨울의 앙상한 가지에서 시작하여 봄의 잎과 꽃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은, 곧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상징한다. “역사의 물결 타고 춤추는 이상 / 웅비하는 젊음의 자유”에서 학생들에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북돋우며, ‘낮엔 태양’, ‘밤엔 별빛’ 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로 낮과 밤의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을 것을 말한다.
마지막 연의 “빛의 날개”는 단순한 비상이 아니라, 희망과 긍정의 기운을 머금은 상승을 의미하며, 독자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준다.
[2. 인물시]
반딧불이 요정
- 이경 시인
어둔 하늘에 반짝반짝
영감의 사선들이 날았다
손에 잡힐 것 같아 달려온
작은 유성 반딧불이 축제여라
시로 세상 밝히는 요정
그 꼬리엔 시 영혼 빛나고
그 가슴엔 문학 품었으니
작지만 뜨거운 기관차여라
하나님 주신 소명
꽃으로 나무로 잘 가꿔
한국대경문학 숲 피웠으니
바람 부는 숲 푸른 향기여라
세상 어둠이 깊을수록
반딧불이 요정은 반짝거리니
어둠 속에 길 잃은 벗님들아
보석처럼 빛나는 길 달려보라
「반딧불이 요정」은 시의 영감을 빛에 비유하여 문학의 역할과 가치를 노래하는 작품이다. 반딧불이를 ‘시로 세상을 밝히는 요정’이라 칭하며, “그 꼬리엔 시 영혼 빛나고 / 그 가슴엔 문학 품었으니”라며 문학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영혼을 담고 있으며, 삶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존재임을 나타낸다. 셋째 연에서 “한국대경문학 숲”이라는 표현은 문학 공동체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숲을 이룬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람 부는 숲 푸른 향기”라는 구절을 통해 문학이 세상에 주는 맑고 청량한 영향을 암시한다.
[3. 통일시]
통일이 답이다
우리네 칠천만 백성
대쪽처럼 남북으로 갈라지고
두부처럼 좌우로 나눠지고
머리끄덩이 잡고 춤춘다
핵을 날리겠다느니
남조선 불바다 만들겠다느니
으름장에 제 백성이 굶는다
제 형제들이 떨고 있다
부모형제 가족 같은 민족
배고프면 나눠먹던 친절한 이웃
함께 외세 침략 물리쳐내고
피로 지켜낸 자유민주나라
경제성장 부강 대한민국
평화 번영 다이나믹 코리아
강대국 속에 우뚝 서려면
분단 70년 통일이 답이다
「통일이 답이다」 이 시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직시하며,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감성적 호소를 넘어, 남북 분단의 현실적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강렬한 어조와 생생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며,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시라 할 수 있다.
[4. 신앙시]
내 인생의 지휘자
손 끝 높이 드시면
힘들고 지쳐도 고음으로
손 끝 낮추어 내리시면
바빠도 천천히 저음으로
가라시면 알레그로
멈추라시면 스타카토
때론 독창으로 달리다
때론 즐겁게 합창하지요
지휘자 항상 우러르고
대원들 손잡는 마음으로
함께 웃는 듯 항상 즐겁게
언제나 제 위치 부르지요
처음과 끝이 되신
내 인생의 거룩한 지휘자
날 구원하신 십자가 사랑
은혜 베푸시는 나의 하나님
「내 인생의 지휘자」는 인생을 오케스트라 연주에 빗대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표현한 작품이다. 음악적 요소와 신앙적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음악적 용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따르는 자세를 부드럽지만 강한 울림으로 전한다.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라 할 수 있다.
[5. 동시]
가을 잠자리
가을이 오면
날개 달린 메신저
하늘을 날아다닌다
나무를 클릭하면
나뭇잎 붉은색을 띄고
들판을 드래그하면
황금색으로 물든다
이리저리 춤추며
날아다니는 마우스
세상은 온통 가을축제
「가을 잠자리」 이 시는 가을의 정취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잠자리를 “날개 달린 메신저”로 표현하며, 계절의 변화를 전하는 자연의 전령사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다. 잠자리가 나무를 클릭하면 나뭇잎이 붉게 물들고, 들판을 드래그하면 황금빛으로 변한다는 발상은 매우 참신하며, 가을의 변화가 마치 하나의 그림을 채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짧지만 강한 이미지와 신선한 표현으로 느끼게 하는 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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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현 시인, 아동문학가, 문학평론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종로문협 감사
강남문학상, 성천문학상, 타고르문학상
통일이 답이다 외 7권
현재 배화여자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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