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4574

안도현 시인의 거짓말(글 신호현)

안도현 시인의 거짓말 안도현 시인이 절필(絶筆)했다고 한다. 그것도 정치적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시를 쓰지 않겠다고 한다. 시인에게 있어 절필은 정치인에게 있어 금식만큼이나 어려운 선택이다. 정작 그가 5년간 절필을 한다면 박 대통령이 안 시인을 무척 속상하게 해서 안 시인 스스로가 용납하기 어려운 잘못을 한 듯하다. 누가 잘못한 것인지 자잘못은 좀더 시간을 두고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린다지만 안 시인의 결단에 같은 시인으로 가슴이 아프다. '진정한 시인'은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眼目)이 있고 사물의 속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헤아려 볼 수 있으며, 생로병사의 진리를 꿰뚫을 수 있다. 그래서 범인(凡人)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 시로 옮기고,..

아이들 지도에 한계를 느끼는 선생님께

[교총공모전 ‘새내기 선생님께 보내는 마음의 글’ 최우수글] 동료교사에게(詩) 아이들 지도에 한계를 느끼는 선생님께 오랫동안 교단 언덕을 꿈꿔온 우리는 교사라는 신분으로 아이들 앞에 선다는 설렘으로 힘들 줄도 몰랐습니다. 그저 나의 사랑을 받아줄 아이들이 있다는 즐거움에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달려갔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나눠주는 것이 좋은 교사, 참된 교사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예의를 무시하고 선생님을 함부로 대해도 그저 귀엽고 예뻤습니다. ‘나는 그 정도의 인내심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다루는 선생님이 힘들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들의 무질서에 부딪혀 ‘이게 아니다!’라고 느꼈을 땐 이미 아이들은 내 영역을 벗어나 ..

[통일시]대동강의 기적[1](詩신호현)

대동강의 기적.hwp 대동강의 기적 낭림산맥 한태령에서 천리길 흘러흘러 넘어 희망의 땅 평양 가로질러 남포에서 서해로 달려가누나 분단의 긴 철책 아래에서 한숨 한 번 내쉬지 못하고 어둠 긴 터널 속 숨죽이며 평화의 새 지평을 달렸노라 억압을 말해 무엇하랴 분노를 말해 무엇하랴 언젠가는 꽃 피우랴마는 마침내는 열매 열리랴마는 주린 뱃속 배부르고 신태평가 함께 부를 날이 기어이 오고야 마는 것을 대동강의 기적이라 하리라 詩 신 호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