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너를 보내고

원 시 인 2010. 3. 15. 21:29

너를 보내고
 시 - 신호현

나는 괴로웠다.
돌아서는 뒷모습에
쓸쓸한 바람불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뒤돌아 보지만
이별은 내게
그렇게 다가왔다.
세상 어디라도
행복으로 이끌어 갈
너의 앞날을 축복하여
하이얀 눈 밟으며
돌아서는 차창에
희뿌연 이슬이 차고
너와 손잡던 검지로
네 이름 석자를 써본다.
그 사이로
비친 세상엔
숱한 연인들이 오가고
끊어진 마지막 너의
이름에 이슬이 흐른다.
슬프지도 않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너의 눈망울에
또르르 사과 한 알 굴러
어디로 사라졌다.
인생은 어차피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어늘
어느 누군들 헤어짐을
서러워 않아리요.
밀물처럼 밀려드는
벅찬 가슴앓이로
열아홉 
너의 굳은 약속을 
떠올리며 완숙하여질
어느 훗날에 불현듯
생각나는 너로 인한
나의 그리움을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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