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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을 다르게 보도하는 신문의 주관성

원 시 인 2010. 3. 16. 21:37

             같은 내용을 다르게 보도하는 신문의 주관성



  2월 28일 같은 내용을 너무 다르게 보도하는 두 신문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월 27일 ‘교육강국실천연합’의 출범식을 똑같이 보고도 ‘문화일보’는 연합회의 출범 의도를 잘 파악하여 국민들에게 전달한 반면, ‘중앙일보’는 기자의 사적 감정과 주관적 판단이 기사 속에 반영되어 출범식에서 하지도 않은 말을 흑백논리로 유추하여 기사화시켰다.

  이로 인해 신학기를 맞아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 어떤 선생님은 기사를 보고 “심심하면 ‘교육위기’라 하면서 교육개혁을 주장하는데 개혁한답시고 더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기사는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논평이 아닌 이상 객관성을 생명으로 한다. 그런데 현장에서 하지도 않은 말을 유추하여 기사화 시킨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령 기사화시켰더라고 신문 편집과정에서 기사의 사실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걸러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시간을 다투는 신문이라도 기사를 함부로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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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사설>

“글로벌 교육강국 만들기 더는 미룰 수 없다”

 

  “그동안의 획일적인 교육정책과 시대착오적인 이념교육 등으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은 심각한 혼란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7일 출범한 교육강국실천연합은 창립취지문에서 교육현장의 현실을 이렇게 진단하고 “세계화한 21세기형 인재를 육성하고, 학문적·지리적 경계를 뛰어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며 교육방식의 획기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실천연합이 제시한 목표 ‘자율화를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에 공감하면서 장호완 상임대표가 “글로벌 교육강국 만들기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짚은 대목을 특기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2·25 취임사를 통해 “교육개혁은 무엇보다 시급하다…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표현만 다를 뿐, 같은 취지일 것이다.

  우리 또한 1974년 이래의 고교 평준화가 평둔화(平鈍化) 이상이지 않았으며, 이른바 ‘3불(不)’로 함축되는 획일적 관치교육과 폐쇄적 입시교육은 교육의 경쟁력을 침식해 국가의 미래마저 그늘지게 한다고 지적해왔다. “세계적 대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듭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대학의 자율성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될 것”이라고 한 장 대표의 지적을 경청하면서, ‘실천연합 = 친(親)이명박 교육단체’라는 재단이 더없이 편협한 인식이라고 믿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같은 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제54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수월성 교육 = 공교육 파탄의 주범, 교원평가 법제화 반대’ 등으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전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 일각이 그처럼 경쟁과 미래를 도외시하는 모습 자체가 왜 실천연합이 있어야 하는지를 반증한다는 게 우리 시각이다.

기사 게재 일자 200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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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철밥통 깨야 공교육 질 높아져” [중앙일보] 08.2.28일자

교육강국실천연합 출범


  ‘자율과 경쟁’을 핵심으로 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뜻을 같이하는 ‘교육강국실천연합’(이하 교실련)이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상임대표를 맡은 장호완(사진)서울대 교수는 “그동안 획일적인 교육정책과 시대착오적 이념교육으로 교육현장은 심각한 혼란과 위기에 직면했다”며 “획기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민주화와 자율이란 미명으로 교직은 자기 보호적인 울타리를 과도하게 쳐왔다”며 “이를 깨야 교육 선진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교직의 철밥통’을 깰 각오를 해야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민에게 생존 능력을 갖추게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실련은 대학총장 출신, 현직 학교 교장·교사, 기업인을 포함한 각계 인사 136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교실련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비판과 견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