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연가(戀歌) 출간

 

 

<<서문>>

              문화 공간(文化空間)으로서의 지하철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의 삶은 지난 20세기보다 한층 편리하고 여유있는 시간 속에 다양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보다 많이 보고, 보다 많이 생각하고, 보다 많이 움직이고, 보다 많이 누릴 수 있는 삶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데 있어서 교통 수단의 발달은 20세기가 이룩한 놀라운 결과이다. 
   지하철은 다른 교통 수단에 비해 정확한 시간 활용과 안전성, 많은 용량 및 타교통과의 수월성 때문에 미래 교통 수단의 주역이 될 것이 자명(自明)하다. 더구나 지하 공간을 거닐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품들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때로는 예기치 않은 예술 행위나 예술 공간도 접할 수 있어서 누구나 지하철을 좋아한다. 
   이번 신호현 시인의『지하철 연가(戀歌)』는 나날이 변화 발전해 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지하철 공간을 다양한 문화 공간(文化空間)으로 확대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인의 삶 속에 깊이 자리한 지하 공간을 “또하나의 세상”으로 보고 그 속에서의 시적 사유(思惟)를 한 권의 시집으로 낸 것은 도시철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더 없이 기쁘다. 
   지금까지 많은 시인들이 지하철을 노래하고, 시로 썼지만 신 시인의『지하철 연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쉽고 친근하게 지하철을 노래하고 있으며, 지하철에 종사하는 우리도 잊고 지나칠 세세한 생각까지 한 편의 시로 표현했다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시집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작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도시철도공사 사장  홍 종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