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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을 먹으며(詩 신호현)

원 시 인 2010. 3. 27. 22:15

감자전을 먹으며 
 

한여름 점심으로

아내가 부쳐준 감자전 먹는데

3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파트 초인종 누르셨다.


고향 떠난 지 20여년

어머니가 부쳐준 감자전 먹고

30년 전 나만한 아이 둘을 키우며

38평 아파트에서 사는데


그 때 아내 만한 엄마가

무덤에서 늙지도 않으시고

기억에서 잊혀지지도 않고

아내의 친구처럼 들어오셨다.


아내는 친구를 대하듯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살갑게 감자전을 내놓는다.

어머니는 감자전을 드시며

눈물을 훔치신다.

 

아픔엔 세월이 약이라고

대견하다며 등 두드리시고는

더위 식히는 바람만 남기고

어머니는 사라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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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시비평 쓰기]
                                                                                                            등반 최윤아


    맨처음 비평문을 쓰라고 하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망설임이 상당히 컸다. 평소같이 시를 써라, 독후감이나 수평을 쓰라고 하셨으면 나는 당연히 몇일 만에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비평문이라는 주제는 일단 처음 해보는 거였고, 또 처음이다 보니 생소한 말 이었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랐기에 더욱 머리가 복잡해 가는것이 일 수 였다. 처음 시를 선택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던 비평문은, 내게 당황함만 남겨주는 존재였던 것 같다. 친구들 처럼 선생님의 시가 담긴 시집을 도서실에서 빌릴까 생각을 하다가 그 책을 빌려도 이 비평문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쓸 수 있는 자신감이 없어서 헤매다 겨우 썼다.



   일단, 선생님의 시 중에서, 선생님은 시를 쓰실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주제로 선정하여서 시를 자주 쓰신다. 지금 내가 쓰고있는 감자전을 먹으며 라는 시에서 나오는 감자전도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로, 이런 주제로 시를 쓰신다. 저번 국어 시간때 보여주신 시로 벌레에 관한 시가 있었다. 그 주제에 대한 벌레도 우리가 여름에 쉽게 볼수 있는 벌레들이었기에 무엇인가 모를 반가움이 있었고, 그렇기에 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딱 시를 읽기 전에 제목만 봐도 "어? 이것은 무엇에 관한 시일까?" 라는 생각을 트이게 해준다고 생각이 든다. 또 선생님께서는 이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말고도 세월호에 관한 시이나 통일에 관한 시등 많은 시를 쓰셨다. 예를 들어 세월호에 관한 시는 우리 나라가 한바탕 왈칵 뒤집혀진 일 중 하나로 많은 고통이 남겨진 일인데, 이런 일을 주제로 쓰시고, 많은 위로가 담겨져 있으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이제 칭찬을 그만하고 이 시를 비평을 하자면, 선생님의 시, 감자전을 먹으며 를 보니  앞부분은 이해되나 뒷 부분부터 무엇인가 모르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히 아내가 만들어준 감자전을 먹으며, 라는 주제로 시를 쓰고 계셨는데 갑자기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어머니가 나타나셨다. 라는 말을 적으셨는데, 그런 말을 적기 전에 무엇인가 다른 말을 쓰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 말로 인해서 시가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시를 쓰시는데 굳이 38평 아파트에 사시는데. 라는 말을 굳이 쓸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38평이라는 말을 안넣고 그냥 그 당시에 어땠는지에 대해 넣는게 더 괜찮았을 것 같다 라는생각이 든다. 또, 선생님의 시를 보니 약간 고리타분 하다 라는 생각도 몹지 않게 든다.                                   


   선생님의 시를 보니 비평 할 것도 있으나, 칭찬할 부분도 많이 있고, 이 부족한 부분만 조금씩 고쳐나가 주시면 예전에 항상 말씀하신 노벨상도 타실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들고, 이리 비평문을 썼지만, 나는 그래도 우리 배화여자중학교에 국어 선생님으로 있으신 신호현, 원시인 선생님의 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