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
세상 뜨기(1)
아들 딸들아!
이 애미 애비가 세상 뜬다고
그리 폭포처럼 서럽게 울지마라
너희 눈물이 밤새 강물 된다 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단다
너희 눈에 빛나는 보석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애증이리라
살며 여러 실수와 오해로 쌓여간 먼지들
그러나 애미 애비는 빛나는 보석만 남기고
곰팡이와 같은 먼지는 가져 가련다
이젠 우리 사이엔
사랑과 그리움만 남으리라
시간의 썰물과 감정의 여울 속에서
더 나누지 못한 사랑과 안타까움들
그 숙제만 남기고 떠나가노라
미안하다 아들 딸들아
고맙구나 손주 손녀들아
날 위해 울어주는 너희라도 있으니
나는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어라
열심히 살아라 아들 딸들아
詩 신 호 현
그림 : https://blog.naver.com/cyk625/220695486329
https://www.youtube.com/watch?v=Zq4Uf5P-0xc&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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