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인물시]문단에 큰 풀꽃-나태주 시인

원 시 인 2024. 5. 20. 12:51

[인물시]  송파문협 문학기행     못다한 기도하러 가노라-조용기 목사 종로문협 풀꽃문학관 기행 문예창작영재교육원

 

문단에 큰 풀꽃

 

        - 나태주 시인

 

반평생 어린이 가르치고

한평생 시 쓰며 살았다오

외진 곳 남몰래 피고지는 

한평생 풀꽃이 되었다오

 

설레는 청춘 열여섯 살

한 여인 사랑해서 썼다오

시가 내 가슴에 들어와서 

나는 어른되기 싫었다오

 

여러 어린이를 가르치며

어린이처럼 살고 싶다오

여러 풀꽃을 쓰다듬으며 

풀꽃처럼 꽃피고 싶다오

 

푸른 세상 어느 구석에

어여뿐 풀꽃 피었거든

나를 보았다 말하시오

태주를 보았다 하시오

 

詩 원 시 인

그림: https://blog.naver.com/gybook/223373919445

 

 

 

 

 

https://www.youtube.com/watch?v=8Q01EBdUSXc

 

 

문단에 어린이

 

   문단에 훌륭한 시인들은 어린이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한다. 성경에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사람이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누구든지 내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마태복음 18:1-5>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나이들면, 어린아이 같아진다고 했듯이 나태주 시인을 보면 어린이 같이 보인다. 어린이는 순수하고 해맑다. 나이 어린 어린이는 용서할 것이 없어 순수하고 해맑은데 문단에 어린이는 많이 가지고 다 용서하니 순수해지고 해맑아진다. 황금찬 시인이 그런 모습이었듯, 조병화 시인이 그런 모습이었듯 피천득 시인이 나태주 시인이 그렇게 많이 가질수록 나누고, 많이 커질수록 겸손해지고 있다.

   스스로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거나 어른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첫째,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어려서 결핍을 체험했을 것이다. 그 결핍이 상당히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가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시간과 황경을 최대한 사용하여 많은 것, 높을 것을 향하여 달려갔을 것이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아랫사람도, 이웃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당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으면 다시 어렸을 적 그 고통의 추억 속으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내려놓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어떻게 이룬 부귀이고, 권력이고, 명예인가. 나를 나타낼 것이라고는 부귀, 권력, 명예 말고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한 번 내려 놓으면 이제는 그만한 노력을 경주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내려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성자가 되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있다. 무겁게 들고 있지 말라고 한다. 지금 들고 있는 것을 한 개라도 하늘나라에 가져갈 수 없다고 한다. 오죽하면 천하를 정복했다고 하는 알렉산더도 자신이 죽으면 두 손을 관 밖으로 내 놓으라 명하지 않았는가. 부귀도, 권력도, 명예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이제 내려놓으라 권면해 주시고 있다.

   스스로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거나 어른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둘째,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있다. 성경에 "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자기를 돌아보라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해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