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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감상문]자유로운 조국이란 무엇인가(글-신호현)

원 시 인 2015. 8. 16. 23:26

[암살 감상문]    파파로티 감상문-아픔이 힘이다      국군교향악단 기획연주회(롯데콘서트홀)

                      [통일시]1919 필라델피아(친구공개)    죽으면 죽으리라-김상옥 의사

 

자유로운 조국이란 무엇인가

 

 

   조국이란 무엇인가. 영화 [암살]을 보면서 머리 속에 계속 맴도는 물음이었다. 조국을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 조국이 위태할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을까. 아빠로서 위기의 상황에 가족들을 위해, 선생님으로서 위기의 상황에 학생들을 위해, 국민으로서 위기의 상황에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나의 애국심은, 나의 애민정신은, 나의 애타심은 어디까지 얼마만큼인가.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이 넘었단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영화 [암살]을 보기로 했다. 역시 조조부터 저녁까지 급속도로 매진이 되어 조조를 보려고 나갔다가 저녁 5:50분 것을 간신히 예매했다. 예매를 하니 태극기를 주는데 기분이 좋았다. 광복절이기에 가슴이 더 뜨거웠다. 태극기는 내 서재에 꽂았다.

  과영 영화 [암살]은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감독 '최동훈 님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어떤의미를 던져 주려고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영화 감독으로서의 고민과 교사로서의 고민, 그리고 70년 전의 역사를 돌이켜 이 땅에 새 역사를 노래하는 시인으로서의 고민이 만나는 곳은 어디인가. 우리에게 남겨진 삶의 사명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이 글을 써보자.

     

    영화의 줄거리는 일제가 강제로 우리나라를 빼았은 1933년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 당시의 모습을 얼마나 잘 재연했는지 앞자리 앉아서 큰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1930년대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긴장했고 혹시 총알이 내 가슴에 박히는 듯했다. 주연배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님의 연기력은 눈빛에서 빛을 쏘는 듯했다. 천상 배우들의 숨소리를 듣는 것 같아 감동이 솟구쳤다. 

   조연이지만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님의 연기도 달콤했다. 특별출연한 조승우, 김해숙 님의 연기도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개인적으로 난 오달수 님의 영화를 좋아한다. 뭐 최근 영화에 감초라 할까. 어느 영화에나 꼭 출연하고 출연한 영화마다 대박이다. 어떤 영화든 오달수 님이 나오면 '저 영화 대박이겠군.' 한다. 에구!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

 

 

   영화의 줄거리는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실력 있는 세 명을 암살작전에 투입한다.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다.

   안옥윤을 대장으로 경성에 침투했는데 누군가에게 거액의 의뢰를 받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암살단의 뒤를 쫓는다. 백범 김구는 염석진이 일제의 스파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가 일본 경찰대장을 만나면 죽이라고 명한다. 그러나 명을 받은 독립군이 염석진을 죽이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염석진이 먼저 총을 쏘고 경성으로 떠난다. 염석진은 경성에 와서 김구 선생이 예측한 대로 일본 경찰이 되어 독립군을 잡으러 다니는 압잡이가 된다. 

   안옥윤 일행이 경성에 잠입해 독립군 정보원의 집에서 머물면서 때를 엿보고 있는데 안옥윤의 또다른 쌍둥이 언니를 만나고 강인국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쌍둥이 언니는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하려는데 동생을 만나러 갔다가 아버지 강인국의 손에 죽는다. 그러나 강인국은 자신의 딸을 독립군으로 오인해 쏘고 안옥윤은 언니 행세를 하면서 결혼식에 참여한다. 영화는 후반부에 치달으면서 액션이 강해지고 긴장과 스릴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강인국은 심판을 받고 일본은 항복을 하고 쫓겨간다.(에구! 아직 상영 중인 영화의 줄거리를 너무 자세히 썼나?) 

 

   문제는 염석진은 친일파로 독립군을 잡으러 다니고 숱한 독립군을 죽였는데 광복 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친일 행적을 증거하지 못해 벌금형을 받고 풀려난다. 그리고는 다시 한국 경찰이 되어 세상이 바뀌어도 자신의 직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물론 이를 영화에서는 친일의 댓가를 청산하지만. 염석진을 비롯한 많은 친일파들은 말한다. '독립이 그리 쉽게 올 줄 몰랐다.'고.

    

 

 

   이 영화는 일제 당시 실제 독립군들을 모델로 했다는 뜻에서 의미 깊은 영화다. 실제 인물로는 백범 김구와 약산 김원봉을 들 수 있다. 또한 한인 살인 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은 일제 때 길거리에서 일본 헌병대와 총격전을 벌인 실제 김상옥 의사의 일화와 비슷하다. 김상옥 의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김상옥 의사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는 일제 경찰의 근거지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혼자서 수백 명의 일본 헌병과 시가전을 벌이다 일본 헌병 수십 명을 죽이고 실탄이 떨어져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마지막 한 발로 자결한다.

 

   안옥윤은 여성 독립운동가인 남자현 지사의 행적과 닮아 있다. 남자현 지사(남자현 지사 서거 80주년)는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하면서 '여자 안중근' 또는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다고 한다. 여성으로서 독립투쟁을 벌이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도 아까워 하지 않고 투쟁한 인물이다. 1926년 '사이토 마코토 총독 암살 시도', '일본 대사 암살 시도'가 발각되어 체포되었고 일제의 고문과 취조에 단식 투쟁으로 맞서다 순국하였다.        

   이렇듯 조국이 위태로울 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우다 희생 분들은 당시에는 힘들고 어려운 고통 속에 살다가셨지만 훗날 우리 후손들이 그들의 삶을 기리고 송축하게 된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아 몰랐던 이유 때문에 잊고 지내왔지만 이번 영화 '암살'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처럼 영화나 문학, 연국 등의 예술작품을 통해 삶의 숭고한 의미를 높이고 잊혀진 진실을 자꾸 드러내야 한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살아야 얼마를 더 살 것인가. 하늘에서 구름이 손짓하면은 꾸물거리지 않고 달려가야 할 때가 다가온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사는 일은 이제 나의 시선을 끌기에는 그리 매혹적이지 못하다. 넓은 아파트를 사고, 좋은 차를 타는 일은 그다지 부럽지가 않다. 오히려 가난한 이웃과 나누지 못한 표적이니 부끄러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전셋집에 살아도 편하고, 지하철을 타고 다녀도 행복하다.

   문제는 얼마남지 않은 목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말이다. 다시 '조국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내가 일제시대 태어났다면 '친일파'가 되었을까. '독립군'이 되었을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순종하며 적극적 친일은 아니지만 굴종하며 살았을까? 친조부인 신학봉(申學奉)[독림운동가 가족 찾기]은 만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들었다. 할아버지를 독립운동가로 인정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인정을 못 받아 아쉽다. 어려서 기억되는 할아버지 모습은 강인한 눈매에 느껴지는 절망의식 그리고 술이었다. 무슨 아픈 사연이 있었길래 술로 인생을 달래셨는지 결국 술을 드시고 객사하셨다. 친척 고모님들이 만주로 가지 말라고 그리 말리셨다는데 돌아오셔서는 아픔을 달래며 사셨다.

    조국이 없으면 살아도 죽은 목숨이다. 자유가 없으면 살아도 죽은 목숨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유로운 조국'에서 편히 살았다. 그리고 일제니, 전쟁이니 하는 것은 역사교과서에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자유로운 조국'은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자유는 내 앞을 살다가 누군가의 피로 얻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다음 세대들의 자유로운 조국을 위해 나는 어떤 상황이 오면 '피'를 흘릴 수 있어야 한다.

   현세를 사는 우리가 지금도 자유로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연평해전에서, 천안함에서, 동부전선에서 피를 흘려 싸우고 있다.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조국을 지켜야 하고 북한으로부터 자유로운 조국을 지켜내야 한다. 영화 [암살]의 최 감독은 그런 자유로운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우리 선조들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더 뜨겁다. 광복 70주년에 그 영화가 더욱 뜨겁다.(글 신호현)

 

연결 : 독립의 어머니-남자현 지사(詩)      죽으면 죽으리라-김상옥 의사(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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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뉴스] 기억해야 할 기독 독립운동가 - 이회영, 김상옥 

연결 : https://youtu.be/yl3HXGleFfg

 

 

 

매일경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3548731

조선일보 :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30&message_id=1190364&cv=2¤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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