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세상/◈글모음◈ 4587

[인물시]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매헌 윤봉길(詩신호현)

[인물시] 1992.4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매헌 윤봉길 나는 가노라 붉은 황톳길 넘어 조선 독립의 길로 가노라 아빠로서 미안하지만 아버지로서 갈 길 가노라 애비 없음을 서러워 마라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의 용감한 투사 되어라 푸른 조국을 꿈꾸며 적장을 도륙하러 가노니 벌써 뜨거운 함성 들리는구나 나의 배고픈 주검은 하찮은 손에 버려질지라도 내 혼은 조선 하늘 날으리라 詩 신 호 현 사진출처 :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1&uid=467256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강보(襁褓)에 싸인 두 병정(兵丁)에게 - 모순(模淳) 담(淡) 너희도 만일(萬一)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朝鮮)..

[생활시]세탁기(詩신호현)

[생활시] 세탁소에서 세탁기 웅웅거리며 빙글빙글 도는 세상 좌로 돌았는가 하면 우로 다시 돌아가는 도대체 중심이 어딘지 그 맵고 아린 세제로 범벅이 된 세상에서 정신없이 돌다가 탈수 증세를 보여 맥없이 쓰러지더니 친구끼리 가족끼리 꼬이고 얽혀 풀리지 않네 생명수 맑은 물로 샤워하고 온몸을 털면 새하얗고 부드러운 새 옷이 따스한 햇볕에 말려지듯 다시 태어날 수 없는 목숨 나도 세탁기에 들어가 한동안 이리저리 돌고 나면 새하얀 새 세상이 열릴까 詩 신 호 현 그림출처: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69628

[통일시]피끓는 젊은이들(詩신호현)

[통일시] 일어서는 젊은이들 우리는 바다였노라 이순신의 후예들-연평승전 일어서는 젊은이들-현빈 용사의 딸-김해나 양 피끓는 젊은이들 아아! 피가 끓는구나 그네들 바라보면 끓는구나 인간의 높은 이상 지하에 두고 끊임없이 뒷걸음질 쳐서 거꾸로 달리는 내가 일어서서 굴려보리라 저 간악한 독재의 벼랑 끝으로 피끓는 젊음이 푸르게 달려가리라 거꾸로 매달린 국방부 시계야 멈춰라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도 피하였거늘 그네들 허망한 포탄에 당당히 맞서리라 나는 저 만주 달리던 독립군의 자손이라 피 흘린 고지 기어오르던 전사의 아들이라 누가 이 대한의 역사를 끊으랴 누가 어머니의 가슴에 총을 겨누는가 바람에 흩날리는 들풀 하나의 꿈도 그대 늑대 입김 드리우지 말아라 아아! 피가 끓는구나 그네들 바라보면 끓는구나 내가 일어서..

[인물시]소녀의 슬픈 유언-유관순 열사(詩신호현)

[인물시] 1999년 3월 독립운동가 소녀의 슬픈 유언 - 유관순 열사 당신은 날 낳으시고 푸른 하늘을 날게 하셨습니다 흙냄새가 고귀하다는 것도 꽃이 어여쁘다는 것도 알게 하셨습니다 바람이 불면 견디고 어둠이 오면 꿈꾸게 하셨습니다 어머니 당신이 한 분이시듯 내 사랑도 오직 당신뿐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연약하여 높은 이상 고결한 숨결이 멎었습니다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에 온몸 찢기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도 그 고통에 비길 수 없사옵니다 내 귀코가 잘리고 팔다리 부러져도 당신 잃은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당신께 바칠 목숨이 안타깝게도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열아홉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은 당신께 드릴 목숨이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詩 신 호 현 [그림출처] h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