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발표한 2009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계획안을 보면 2학기 수시 모집 전형을 중심으로 논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논술의 반영비율을 대폭 늘린 전형이 늘어났다. 이 같은 조치는 정시모집에 비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대학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되고 학생부와 논술, 면접구술고사 등이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되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비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형요소다.》
○ 2학기 수시에서 논술이 당락 가른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폐지하는 대신 수시모집에서는 논술 반영 비율을 최대 100%까지 늘리는 등 올해 대입에서 논술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건국대 숙명여대 인하대 중앙대는 올해부터 ‘논술 우수자’ 전형을 도입해 논술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따로 선발한다. 지난해 고려대 연세대가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논술 성적 우수자를 우선 선발한데 이어 올해는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이 우선선발 전형을 확대 실시한다.
논술우수자 전형이나 우선선발 전형에서 논술 성적 반영비율은 80∼100%에 달한다. 건국대 숙명여대 인하대의 논술우수자 전형과 논술 성적 반영비율이 100%인 성균관대 경희대 고려대의 우선선발 전형은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이 외에도 상당수 대학이 올해 2학기 수시모집부터 논술 반영비율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가량 늘렸다.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는 ‘일반선발’에서도 반영 비율을 10%포인트가량 높였으며 서강대(2-Ⅱ) 이화여대 중앙대 등도 논술 반영 비율을 10%포인트 늘렸다.
○ 2학기 수시논술 어떻게 출제될까?
통합논술이 대세로 자리 잡은 올해 수시 논술에서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 영역을,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 영역을 통합한 형태의 문제가 출제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교과 관련성이 높은 문제가 집중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학년도 수시 논술고사와 최근 실시된 주요 대학의 모의논술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출제경향이다. 그러나 대학별로 논제의 성격 및 문항 구성, 답안 분량, 제시문의 장르 및 통합의 성격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2학기 수시에서도 2500자 내외의 장문 언어 논술을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모의논술에서 확률을 사용하는 문제를 출제했던 고려대는 올해 인문계 논술에서 사회현상과 관련된 각종 도표 등을 해석하는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는 모의논술에서 인문계열의 논술 문항이 3문항에서 2문항으로 줄이는 대신 각각 1000자와 1500자 내외의 장문 답안 작성을 요구했다.
한양대는 기존에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실시했던 논술을 올해부터 인문·사회계열, 경제·경영계열, 자연계열 등 3계열로 구분해 실시한다.
성균관대는 도표와 자료를 적극 활용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를,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제시문을 주고 이와 관련된 짧은 자료에서 문제를 출제할 것을 시사하고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 모집단위에 따른 맞춤형 대비가 필요하다.
○ 통합논술 바람직한 학습방법은?
평소 꾸준한 독서능력은 물론 교과 내용에 대한 파악력, 논리적이고 간결한 표현능력이 요구되는 통합논술은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쉽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논술 실력을 끌어 올리려면 자신이 작성한 논술문을 표현과 내용 양 면에서 꼼꼼하게 분석해 주는 첨삭지도는 필수다. 교사나 강사 등에게 첨삭지도를 받고 고쳐 쓰기를 반복해야 한다.
반복 출제되는 주제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기본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민주주의 정치질서, 자본주의 체제, 과학기술과 진보’ 등의 주제가, 자연계열은 ‘이산수학, 수열, 미적분, 확률과 통계, 지구 온난화, 화학반응, 생명현상의 특성, 염색체와 세포분열, 운동의 법칙, 별의 관측’ 등 수학·과학 교과의 주요 단원에서 출제된다.
새로운 출제 예상 주제를 찾기보다 각 대학의 기출문제를 분석해 빈출 주제들을 각 교과와 연관지어 분석하는 공부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문제가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서울배화여자중학교는 지난 2월 1일, 월간으로 발간되는 중학생 논술 전문 잡지 『논 주니어』에 8쪽에 걸쳐 탐방 기사로 실렸다. 배화여중은 지난해에 서울시 교육력제고 논술 중점학교를 운영하면서 ‘영상 매체를 활용한 논술지도’를 연구하여 그 실력이 인정된 바 방과후학교 통합논술반, 역사논술반, CA 논술반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여 학생들의 논술 실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영상 매체를 활용한 논술 지도에 TV드라마, 영화, 광고, 만화, 특집 다큐 등 다양한 영상 매체를 활용하여 토론하고 논술하는 수업으로 11명의 교사들이 연구에 참여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이게 적용하고 교과별 책자를 3권이나 발간하는 등 그 연구 성과가 높이 평가되었다. CA 논술반을 운영하던 신호현 선생님은 서울시교육청 논술지원단, 동부교육청 논술수월성 강사, 중부교육청 독서 토론 논술 지원단, 꿀맛사이버 논술지원단으로 활동하면서 중학생 논술 지도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중학생 논술 지도 자료인 ‘읽기에서 논술까지’, ‘중학 논술 가이드’ 등 교육자료 제작에 참여하였고, 서울시인정 중학 논술 교과서로 ‘독서와 논술’, ‘중학 논술’ 등을 집필하였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CA 논술반이 21명이 조직되었고, 방과후학교 논술반도 구성되어 매주 목요일에 수업이 있다. 또한 많은 선생님들이 작년에 연구한 연구물을 수업에 적용함으로서 배화여중의 논술 교육의 열의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제 꿈을 포기해야 하나요? 이 아이들은 자신이 혼자 공부할 수 없어 성적이 오르지 못하니까 가정형편을 핑게로 대고 싶은 것인가. 세상에 가정이 넉넉하다고 다 공부 잘하나. 가정이 빈곤하다고 다 공부를 못하나. 학생 때 공부는 누구나 가야할 길이다. 요즘은 사교육을 통하지 않고도 가난해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가난하면 학교 수업료 면제해줘, 급식비 지원해줘, 장학금 지원해줘, 컴퓨터 및 인터넷 사용료 지원해줘, 서울시교육청 꿀맛닷컴에서 전교과는 물론 영어, 논술, 독서 등 다양하게 지원해줘, 모르면 가르쳐 준다. 꿈을 포기 한다고? 왜 홀로서기 못하니까 가난을 핑게로 포기하고 싶어지나? 그런 사람이 만약 부자라면 할 수 있을까?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째째하게 핑게대지 말라. 가난해도 성공한 사람 줄서보라면 부지기수다.
성적을 말할 때 공부를 잘하냐 못하냐라는 말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하냐 안하냐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이해력이 많이 부족하지 않으면, 노력하면 누구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지만 공부도 자신의 노력에 많이 달려있고, 부족할 경우 도움이 필요하지만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지요.
sonia 님, 그리고 친구님.. 애벌레가 고치를 틀어야 나비가 될 수 있는데 고치를 트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 안하면 늘 땅만 기면서 살아야 하죠. 고치를 뚫고 나와야 날개가 달리는 것처럼... '변태'... 자신의 모양을 한번 변화시키는 과정이 어렵죠..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전문직인 까닭은 매 순간 갈등의 순간에서 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대하면서 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듯이. 그 결과는 의사의 경우나 교사의 경우나 커다란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그 선택은 목숨처럼 중요하다. 지난 6월 25일 중3 아이들이 생일 잔치를 하고 '생일빵'을 한다고 생일 맞은 친구에게 밀가루를 뒤집어 씌웠다. 그리고 뭐가 신나는지 그 상태로 운동장에서 소리치며 달리다가 선생님께 붙들려 왔다. 다른 아이들은 도망가고 두 아이만 잡혀왔는데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처음에 잡아온 선생님은 아이들이 굉장히 큰 일을 저지른 듯 큰소리로 아이들을 책망하면서 "요즘 아이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교무실에 세웠다. 미술 선생님은 "온통 밀가루로 그림을 그렸네!"라고 하고, 수학 선생님은 "그 정도 덮어 씌우려면 밀가루가 몇 포야! 요새 밀가루 값도 오르는데 나같으면 전이나 붙여 먹겠다. 아깝지도 않니?"라고 하면서 혼냈다. 나는 국어 선생으로 마침 꿀맛닷컴 사이버논술에 도덕교과 논술 원고를 쓰는데 도덕적 가치 중 선악의 선택으로 죄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그 도덕적 기준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사진을 찍었다. 이 아이들이 학생으로서 잘못(죄)이 있다면 어떤 잘못이 되겠는가? 그리고 이 아이들을 혼내주고 처벌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훈계로 그치는 것이 좋은가? 좀더 나아가면 졸업식 날에 아이들이 밀가루 뿌리는 행위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일단 자신의 생각을 리플 바랍니다.
(귀거리, 코거리 → 귀걸이, 코걸이) 14. 입지 않는 옷은 옷거리에 걸어야 한다.(옷거리 → 옷걸이) 15. 여름에는 어름이 많이 팔린다.(어름 → 얼음) 16. 거리가 얼마나 될지 가름해 보았다.(가름해 → 가늠해) 17. 누구 말이 옳은지 가늠해 보자.(가늠해 → 가름해) 18. 천사의 손가락이 동쪽을 가르쳤다.(가르쳤다 → 가리켰다) 19. 용기를 가르켜주신 고마운 선생님이 계셨다.
(가르켜주신 → 가르쳐주신) 20. 종이가 갈갈이 찢어졌다.(갈갈이 → 갈가리)
21. 내 거름이 몹시 늦어 지각했다.(거름 → 걸음) 22. 구름이 거치자 맑은 하늘이 보였다.(거치자 → 걷히자) 23. 밀양을 걷힌 기차가 부산에 도착했다.(걷힌 → 거친) 24. 형제끼리 총을 겨루었던 6.25의 비극(겨루었던 → 겨누었던) 25. 1반과 2반이 축구로 승부를 겨누었다.(겨누었다 → 겨루었다) 26. 무 깍듯이 나무를 깍았다.(깍듯이, 깍았다 → 깎듯이, 깎았다) 27. 참 깎듯한 존대말을 듣는구나.(깎듯한 → 깍듯한) 28. 조개 껍질을 모아 보자.(껍질을 → 껍데기를) 29. 포도 껍데기는 먹지 마라.(껍데기는 → 껍질은) 30. 낟 : 곡식 낟알 / 낫 : 풀 베는 낫 / 낮 : 밝은 대낮 /
낱 : 낱개 / 모두 '낟'으로 소리 남.
31. 너비 : 폭, 도로의 너비 / 넓이 : 면적, 운동장의 넓이 32. 갑자기 새들이 날라갔다.(날라 → 날아) 33. 이삿짐을 모두 날아라.(날아라 → 날라라) 34. 개가 강아지를 나았다.(나았다 → 낳았다) 35. 병이 다 낳은 할머니를 뵈었다.(낳은 → 나은) 36. 우리는 힘들게 산을 너머 갔다.(너머 → 넘어) 37. 우리의 목적지는 산 넘어에 있다.(넘어 → 너머) 38. 고무줄을 아래로 늘려보았다.(늘려 → 늘여) 39. 돈을 한 푼 두 푼 늘여나갔다.(늘여 → 늘려) 40. 어머니께서 옷을 달이고 계시다.(달이고 → 다리고)
41. 어머니께서 약을 다리고 계시다.(다리고 → 달이고) 42. 줄을 힘껏 댕기다.(댕기다 → 당기다) 43. 아궁이에 불을 당겼다.(당겼다 → 댕겼다) 44. 나는 넓은 대로 나가 살고 싶다.(넓은 대로 → 넓은 데로) 45. 나는 들은 데로 말하고 있다.(들은 데로 → 들은 대로) 46. 그 책은 내가 읽든 책이고, 그 밥도 내가 먹든 것이다.
(읽든, 먹든 → -던,) 47. 먹던 말던 네 마음대로 해라.(먹던, 말던 → -든) 48. 얼마나 놀랐든지 땀이 흠뻑 났다.(놀랐든지 → 놀랐던지) 49 가던지 말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가던지 말던지 → -든지) 50. 나의 1학기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많다.(뒤돌아보니 → 되--)
51. 반장이 줄이 바른가 되돌아보았다.(되돌아보았다 → 뒤--) 52. 이불이 두텁다.(두텁다 → 두껍다) 53. 우리의 우정이 두껍다.(두껍다 → 두텁다) 54. 화장실 문을 두들기지 마라(두들기지 → 두드리지) 55. 개를 두드려 패는 것은 몹쓸 짓이다.(두드려 → 두들겨) 56. 나의 마음을 들어낼 수밖에 없었다.(들어낼 → 드러낼) 57. 사물함에서 책을 모두 드러냈다.(드러냈다. → 들어--) 58. 학원 가는 길에 우리 집에 들렸다 가자.(들렸다 → 들렀다) 59. 엄마의 공부하라는 등살에 괴롭다.(등살 → 등쌀) 60. 남의 눈에 뜨이지 않게 놀러 갔다.(뜨이지 → 띄지)
61.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난 가은이와 은우.(띄고 → 띠고) 62. 용돈이라야 1000원이 안된다.(용돈이라야 → --이래야) 63. 5학년이래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5학년이래야 → --이라야) 64. 항도 어린이로써 자부심을 갖자.(어린이로써 → --로서) 65. 죽음으로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죽음으로서 → --로써) 66. 오늘 일을 모두 맞혔다.(맞혔다 → 마쳤다) 67. 문제를 모두 마추었다.(마추었다 → 맞추었다, 맞혔다.) 68. 저 물건들 중 내 모가지는 얼마나 될까?(모가지 → 모가치) 69. 닭의 모가치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모가치 → 모가지) 70. 나물을 맛있게 묻힌다.(묻힌다. → 무친다)
71. 땅에 무친 보물을 찾아라(무친 → 묻힌) 72. 독립 운동에 목숨을 받친 이육사 선생님.(받친 → 바친) 73. 우산을 바치고 겨우 소나기를 피했다.(바치고 → 받치고) 74. 자동차에 바치고도 살아 남았다.(바치고도 → 받히고도) 75. 가은이는 두 살박이다.(두 살박이 → 두 살바기) 76. 우리집 개는 점배기다.(점배기 → 점박이) 77. 내년에는 우리가 반듯이 우승하고 말겠다.(반듯이 → 반드시) 78. 그 아이는 코가 반드시 생겼다.(반드시 → 반듯이) 79. 그 녀석의 거짓말이 발개지고 말았다.(발개지고 → 발가지고) 80. 그 녀석은 부끄러워 발가지고 있었다.(발가지고 → 발개지고)
81. 누나가 아기를 베고 있었다.(베고 → 배고) 82. 낫으로 나무를 배고 있었다. (배고 → 베고) 83. 베개를 왜 배지 않고 자니? (배지 → 베지) 84. 다리를 힘껏 벌이고 있어라.(벌이고 → 벌리고) 85. 너는 쓸데없이 일을 많이 벌린다.(벌린다 → 벌인다) 86. 베개를 비고 누우니 편하구나.(비고 → 베고) 87. 꽃봉우리가 탐스럽다.(꽃봉우리 → 꽃봉오리) 88. 저 산봉오리를 넘어 가면 소풍 장소가 나온다.
(산봉오리 → 산봉우리) 89. 방금 선생님께 편지를 붙이고 왔다.(붙이고 → 부치고) 90. 선생님께서 '학예회에 붙이는 글'을 읽어셨다.
(붙이는 → 부치는)
91. 불우이웃을 돕자는 의견이 회의에 붙혀졌다.
(붙혀졌다 → 부쳐졌다) 92. 우표를 봉투에 부쳤다.(부쳤다 → 붙혔다.) 93. 미화부가 그림을 게시판에 부친다.(부친다 → 붙인다) 94. 싸움을 부치는 것은 비겁하다.(부치는 → 붙이는) 95. 종이에 불을 부친다.(부친다 → 붙인다) 96. 나는 요즘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부치고 있다.(부치고 → 붙이고) 97. 잘 때 물을 많이 먹어 몸이 불고 말았다.(불고 → 붇고) 98. 채송화가 비스름하게 피어 있다.(비스름하게 → 비스듬하게) 99. 나와 동생은 생김새가 비스름하다.(비스름하다 : 거의 비슷하다) 100. 우리집 골목길은 비뚜로하게 나 있다.(비뚜로 : 비뚤어지게)
101. 나의 보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보짱 : 꿋꿋하게 가지는 속마음, 배짱 : 굽히지 않는 힘) 102. 빗 : 머리 빗는 물건 / 빚 : 남에게 꾸어 쓴 돈 /
빛 : 광선. 빛깔, 모두 '빛'으로 소리남.
그 어려운 띄어쓰기에 도전
조사나 접사를 제외한 단어와 단어 사이는 반드시 띄어 씁니다. ♠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어 써요. ♠ '수, 것, 바, 데' 등 의존명사도 띄어 씁니다.
▶ 먹을것이많다 → 먹을 것이 많다 ▶ 원하는바대로이루어지게하소서 →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 그가간데는아찔한곳이었다 → 그가 간 데는 아찔한 곳이었다 ▶ 궁하면개구리도먹을수있다 → 궁하면 개구리도 먹을 수 있다
복합어, 조사, 접두사, 접미사는 반드시 붙여써요. 특히 복합어는 이미 한 단어로 굳어진 것이니까요.
이 밖에도 짓 밟다 → 짓밟다, 풋 사과 → 풋사과, 검 푸르다 → 검푸르다, 파 헤치다 → 파헤치다, 나뭇 가지→나뭇가지, 꽃 가루→꽃가루, 긁어 모으다→긁어모으다, 거침 없다→거침없다, 걸어 가다→걸어가다, 내려다 보다→내려다보다, 은 수저→은수저, 청동 화로→청동화로, 볏 섬→볏섬, 꾸밈 없다→꾸밈없다
헷갈리기 쉬운 것
♠ '대로', '만큼'은 의존명사일 때도 있고, 조사일 때도 있어요. ▶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길이 있다.(조사) ▶ 손오공 그 녀석 까부는 대로 그냥 두어라.(의존명사) ▶ 너만큼 모지리가 또 있겠니?(조사) ▶ 사랑한 만큼 아픔도 크다(의존명사)
♠ 똑같은 말도 의존명사일 때와 어미일 때가 있어요. ▶ 젊은이 망령 난 데는 몽둥이가 최고여(의존명사) ▶ 공부한다는데 웬 심부름?(어미)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는 띄어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 ∼아(어)' 뒤에서는 대체로 붙여써도 상관없다. ▶ 먹어 보아도 역시 엿이다 → 먹어보아도 역시 엿이다 ▶ 광개토대왕의 큰 뜻을 이어 가자 → 광개토대왕의 큰 뜻을 이어가자 ▶ 구멍가게 해 보다가 벤처기업 차렸단다 → 구멍가게 해보다가 벤처기업 차렸단다.
이 밖에도 늙어 간다→늙어간다, 견뎌 내다→견뎌내다, 적어 놓다→적어놓다, 우겨 댄다→우겨댄다, 알아 둔다 →알아둔다, 써 드린다→써드린다, 웃어 버렸다→웃어버렸다, 읽어 본다→읽어본다, 울어 쌓다→울어쌓다, 살아 온→살아온
고사성어나 한자어 합성어, 여러 단위로 된 고유명사는 띄어씀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도 있어요. 전문 용어도 또한 같습니다.
▶ 전라 남도 보수 총 연맹 거시기 지부→전라남도 보수총연맹 거시기 지부 ▶ 서울 대학교 인문 사회 과학 대학 → 서울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 천고 마비 ― 천고마비 ▶ 방송 사고 ― 방송사고
수를 적을 때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씁니다. 그리고 돈의 액수를 나타내는‘원’은 띄어 써요. 다만, 아라비아 숫자로 쓸 경우에는 ‘원’은 붙여씁니다(단위성 의존 명사와 숫자가 함께 쓰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순서를 나타내는 말도 붙여쓰구요.
▶ (1,233,356,582 (십이억 삼천삼백삼십오만 육천오백팔십이) ▶ 오십만 원 / 500,000원, 백 개 / 100개 ▶ 세시 이십오분 이십칠초, 제오장, 육학년, 삼십이층
수를 나타내거나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는 띄어씁니다.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죠).
▶ 물 한 잔, 책 한 권, 노트 다섯 권, 볼펜 두 자루
관용적으로 붙여쓰는 의존 명사
의존 명사는 원칙적으로 띄어 쓰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관용적으로 굳어져서 붙여쓰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품사가 바뀐 것도 있어요.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한 조각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한 조각은 에이야 디야, 나 이제 찾아 나섰네 어디로 있을까 나의 한 조각은
"Oh I'm lookin' for my missin' piece I'm lookin' for my missin' piece Hi-dee-ho, here I go, Lookin' for my missin' piece."
어느 날은 뜨거운 햇살아래 헉헉대다가
Sometimes it baked in the sun
시원한 소나기로 더위를 씻고
but then the cool rain would come down.
어떤 날은 눈에 꽁꽁 얼었다가 따뜻한 햇살에 다시 몸을 녹이네
And sometimes it was frozen by the snow but then the sun would come and warm it again.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데굴데굴 빨리 구를 수 없어 벌레를 만나면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And because it was missing a piece it could not roll very fast so it would stop to talk to worm
꽃을 만나면 향기도 맡네.
or smell a flower
어떤 때는 풍뎅이를 앞질러 가고
and sometimes it would pass
어떤 때는 풍뎅이가 앞질러 가는
and sometimes the beetle would pass it
나비를 동무 삼는 꿈같이 행복한 나날이라네.
and this was the best time ofof all.
때로는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가기도 하며 노래부르네.
And on it went, over oceans
"오!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들판을 지나 바다를 건너 얼씨구 절씨구 에이야 디야 나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Oh I'm lookin' for· my missin' piece Over land and over seas So grease my knees and fleece I'm lookin' for my missin' piece.
갈대 숲과 정글을 지나 비탈진 산길을 힘겹게 오르기도 하고
through swamps and jungles up mountains
데굴데굴 굴러서 산을 내려오기도 하네.
and down mountains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작은 한 조각을 발견했네.
Until one day, lo and behold!
이 빠진 동그라미 신이 나서 부르는 노래 "마침내 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았구나. 마침내 찾았네. 얼씨구 절씨구 에이야 디야 내 잃어버린 한쪽을..."
"I've found my missin' piece," "I've found my missin' piece So grease my knees and fleece I've fecund my..."
하지만 작은 한 조각이 말하기를. "잠깐만요" 얼씨구 절씨구는 그만 하고 잠시 제 말을 들어 보세요.
"Wait a minute," said the pie "Before you go greasing your and fleecing your bees..."
"난 당신의 잃어버린 조각이 아니예요.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예요. 그저 나 자신일 뿐이죠. 내가 그 누군가의 조각이었는지는 모르나 당신의 것은 분명히 아니랍니다!"
"I am not your missing piece. I am nobody's piece. am my own piece. And even if I was somebody's missing piece I don't think I'd be youR!"
"공연히 성가시게 굴어 미안합니다." 동그라미는 슬프게 말하고 데굴데굴 굴러 길을 떠났습니다.
"Oh," it said sadly, "I'm sorry to have bothered you." And on it rolled.
또 다른 한 조각을 만났으나
It found another piece
그건 너무 작아서 헐렁하고
but this one was too small.
어떤 조각은 너무 커서 맞지않고
And this one was too big
또 다른 한 조각은 너무 날카롭고
this one was a little too sharp
어떤 것은 네모가 져서 맞지를 않았습니다.
and this one was too square.
그러다가 한번은 몸에 맞은 한 조각을 찾은 듯 했으나
One time it seemed to have found the perfect piece
떨어지지 않게 꼭 맞는 것은 아니라서
but it didn't hold it tightly enough
언덕을 오르다가
잃어 버렸네.
and lost it.
어떤 것은 지나치게 꽉 끼어
Another time it held too tightly
부서져 버렸네.
and it broke.
이빠진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구르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So on and on it rolled,
때로는 뜻하지 않은 이상한 사건도 겪으면서
having adventures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도 하고
falling into holes
돌담에 부딪혀 코가 깨지기도 하였습니다.
and bumping into stone walls.
그러던 어느 날 꼭 맞을 듯한
한 조각을 또 만났습니다.
And then one day it came upon
another piece that seemed to be just right.
"안녕?"하고 동그라미가 인사하니 "안녕!"하고 그 작은 조각도 인사했습니다. "너는, 누군가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지?" "글쎄, 잘 모르겠는데." "너는 그저 한 조각으로서 너 자신이길 원하니?" "글쎄, 누군가의 조각일 수도 있고 그저 나 자신일 수도 있지, 뭐." "음.. 너는 아마 나의 일부가 되고 싶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글쎄, 꼭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우린 서로 맞지 않을거야..."
"글쎄......." "............."
"Hi," it said. "Hi," said the piece. "Are you anybody else's missing piece?" "Not that I know of." "Well, maybe you want to be your own piece?" "I can be someone's and still be my own." "Well, maybe you don't want to be mine." "Maybe I do." "Maybe we won't at..," "Well. . . "
"Hummm?" "Ummmm!"
잘 맞는것 같아?
응, 아주 잘 맞아.
꼭 맞았네! 정말 꼭 맞는걸! 마침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것입니다.
It fit! It fit perfectly! At last! At last!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완전하게 동그랗기 때문에 그 전보다 더 빨리 굴러갔습니다.
And away it rolled and because it was now complete, it rolled faster and faster, Faster than it had ever rolled before!
너무 빨리 달리게 된 동그라미는
벌레를 만나도 멈춰서 이야기할 수 없었고
꽃을 만나도 향기를 맡을 수 없고
So fast that it could not stop to talk to a worm or smell a flower
나비와 함께 놀 수도 없었습니다.
too fast for a butterfly to land.
그러나 아주 행복한 노래는 부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기쁨의 노래를...
But it could sing its happy song, at last it could sing "I've found my missing piece.
동그라미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침내 찾았구나 마침내 찿았구나 어얼시구 저얼시구 마침내...."
And it began to sing - "I've frown my nizzin' geez Uf vroun my mitzin'brees So krease ny meas An bleez ny dregs Uf frown. .. "
이런! 세상에! 잃어버린 짝을 찾아 완전해져 동그란 동그라미는
이제 입이 열리지 않아 노래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Oh my, now that it was complete it could not sing at all
"으음." 동그라미는 생각했습니다. "이게 바로 그런 것이구나."
"Aha," it thought. "So that's how it is!"
동그라미는 구르기를 멈췄습니다.
So it stopped rolling‥‥
그리고 찾았던 작은 조각을 가만히 내려 놓았습니다.
and it et the peice down gently,
그리고 천천히 다시 굴러갔습니다.
and slowly rolled away
다시 한 조각을 잃어버린 동그라미 천천히 데굴데굴
그러나 즐겁게 노래 부르며 굴러갑니다.
and as it rolled it softly sang -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한쪽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잃어버린 조각은. 에이야 디야 나는 그를 찾아 길떠나네, 잃어버린 나의 한조각을 찾으러."
"Oh I'm lookin' for my missin'pi I'm lookin' for my missin'piece Hi-dee-ho, here I go, Lookin' for my missin' piece."
지난 6월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 제3회 꿀맛사이버논술경시대회에 참가한 총 작품 수는 1305편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산더미처럼 쌓여진 원고를 꿀맛사이버논술지도교사들이 교수학습센터에 모여 1차 심사를 했다. 먼저 심사 기준을 정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A, B, C’의 3등급으로 나누고 그 3등급에서 각각 ‘A+, A, A-’의 3등급으로 나누었다. 총 9등급의 작품 중 상위 122편을 선정하여 본선 진출시켰다. 7월 14일(월) 14시에 교수학습센터에 직접 나와 본선을 치러 61명을 시상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작품수도 많았지만 논술문의 수준이 지난 해보다 우수하여 본선 진출작을 선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작년에는 일선 학교에서 논술의 붐이 일어 응모자가 늘었고 그만큼 실력이 다져진 학생들이 많았다. 선발된 학생들의 출신교도 어느 학교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논술 경시대회를 심사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내용이 좋은데 분량이 과다했거나 부족하여 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작품이 많았다. 또한 논술의 기본 조건을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단락이나 형식이 부족하여 탈락한 것이 많았다는 점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많이 참가시키려고 수행평가에 반영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억지로 쓴 모습이 보였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논술의 형식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
1) 분량 미달 및 초과가 많았다.
논술 경시대회에서 분량을 1,200자 내외로 쓰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1,200자 내외라 하면 ±100자를 해서 1,100~1,300자인데 1,100자 이하나 1,300자 이상이 되는 작품은 탈락 시켰다. 심지어는 800자 미만의 작품도 많이 보였다.
2) 소속과 이름을 정확히 쓰지 않은 작품이 많았다.
1,300여 편의 작품을 출력해서 번호를 정하고 학생마다 목차를 정하여 평가를 하는데 ‘소속과 이름’은 기본인데 이를 무시해서 심사를 어렵게 한 작품이 많았다. 사이버 세대의 맹점인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잘 적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결과이다.
3) 단락구성이 안 된 글을 볼 수 있었다.
단락구성은 글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단락이 구분되지 않은 채 글을 제출하면 완성된 글이라 할 수 없다. 심사위원들은 일단 단락이 구분되지 않은 글들은 탈락시키기로 결정을 했다. 대부분 잘된 글은 단락도 잘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4) 논술문의 기본 형식이 갖춰지지 않은 것도 많았다.
논술문의 기본 형식인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숙지하지 못한 채 쓴 글들이 많았다. 서론에서 ‘고령화 사회에 원인’을 장황하게 늘어놓다가 결국 본론에서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서론이 지나치게 길거나 결론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았다.
5)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부족한 글들이 많았다.
글을 쓸 때에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이다. 철자가 틀리고 띄어쓰기가 많이 틀린 글도 탈락을 시켰다. 한글 프로그램에서 원고를 작성하고 원고지에 옮기는 과정에서 칸이 들어가거나 글자가 지워지면 고쳐서 올려야 하는데 그냥 올려 원고가 그러므로 글쓰기 연습을 할 때에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연습해야 한다.
6) 원고지에 올리지 않고 한글 파일로 올려서 분량이 초과된 작품이 많았다.
원고지에 글을 쓰다보면 그 양을 가늠하여 핵심적인 내용만 쓸 수 있는데 한글 파일로 작성하면 분량이 늘어나 어절 수 없이 탈락시킨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논술 경시대회는 제시된 원고지에 올리는 것이 필수이다.
2. 논제나 조건에서 벗어난 경우
1) 제목이 글 전체 내용을 반영하지 못했다.
제목은 그 글의 전체적 흐름을 주도하는 글의 중요한 요소이다. 제목이 없이 주장을 펼쳐나가는 글은 글의 중심이 없어 일관성을 잃기가 쉽다. 그러므로 논술문을 작성할 때에는 제목을 잘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목은 글 전체의 내용을 함축시키거나 논제의 방향을 암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단순히 “고령화 사회”, “고령=한국” 등의 제목을 볼 수 있었으며, 제목에 문장부호를 적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2) 객관적이지 못한 근거나 자료를 들은 경우가 많았다.
제시문에서 표를 제시해 주었음에도 단순히 자신의 견해만을 내세워 논제에서 벗어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내 생각에는~’이라든가 ‘~라고 생각된다.’ 등의 표현이 들어가 객관적 근거보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드러나 오히려 논리성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3) 너무 막연한 주장을 펴는 논술을 볼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입장을 제시하라고 했더니 대부분 국가의 입장에서 주장을 펴는 것을 많이 보았다. 또한 ‘아이를 많이 낳으면 1인당 매달 양육비로 1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라든가, ‘청소년들도 공부보다는 아이를 많이 낳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펴는 것도 있었다. 논술대회가 말장난대회가 아니라면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은 삼가야 한다.
4) 내용이 수필처럼 쓰여진 논술을 볼 수 있었다.
수필은 문학적 기법이고 논술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글로서 분명히 구분된다. 그럼에도 논술을 하면서 수필 형식으로 써서 제출한 사람들을 상당수 볼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아직 논술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논술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런 글이 쓰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열의와 대학입시 논술 반영비율을 축소 보도하여 학생들을 비록 학부모와 사회 전반에 논술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입시에서 65%를 차지하는 수시 모집에 내신과 논술을 반영하는데 내신은 별반 차이가 없으므로 결국 논술로 뽑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논술교육을 등한시하여 대학입시를 앞두고 고액 사교육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논술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키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논술교과를 넣거나 전교과로의 논술 확대해야 한다. 또한 꿀맛사이버 논술을 통해 온라인 논술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을 가슴에 늘 안고 살아간다. 애벌레처럼 '나 중심'의 삶을 살 것인지, 나비처럼 '남 중심'의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해답, 비전, 희망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이다. 많은 애벌레들이 추구하는 애벌레 기둥은 서로 경쟁하고 밀치고 타인을 짓밟아야만 올라가는 모습이다. 결국 올라가봐야 그리 큰 행복이 있는 것도 아닌 허무한 세상이다. 결국 애벌레가 고치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죽여야만 비로소 날개를 달고 새 생명의 나비로 다시 태어나듯 우리네 인생도 '나'를 온전히 죽이고 '남'을 위해 살아갈 때 비로소 희망의 나비 즉 훌륭한(남을 위한) 나비로 세상을 살 수 있다는 삶의 숨은 비결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책은 비록 20분에 읽을 정도로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의미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짧은 시간의 독서로 삶의 깊은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책이기에 이 책은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나 많은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책이다. 삶이 힘들고 버거울 때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이 책을 펼치도록 하자.
옛날에, 줄무늬를 한 애벌레 한 마리가 오랫동안 자신의 보금자리였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상아, 안녕!" 하고 애벌레는 말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이 세상은 참 찬란도 하구나."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자 애벌레는 곧바로 나뭇잎을 갉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잎을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잎을... 또 다른 잎을... 그리하여 점점 더 크게... 더욱 크게... 더욱 더 크게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벌레는 먹는 것을 중단하고 생각했습니다. "삶에는 그냥 먹고 자라는 것 외에 그 이상의 것이 틀림없이 있을 거야." "점점 지루한 느낌이 든단 말야." 그리하여 줄무늬애벌레는 자기에게 시원한 그늘과 양식을 제공해 주던 그토록 다정한 나무에서 기어 내려왔습니다. 애벌레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땅은 온갖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풀이며, 흙이며, 땅속의 구멍들이며, 그리고 작은 벌레들 - 이 모든 것들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그를 만족시켜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처럼 기어 다니는 다른 애벌레들을 만나자 그는 몹시 들떴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먹는 일에만 바빠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자신이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삶에 대해서 나보다 더 아는 것이 없구나." 하고 그는 한숨지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줄무늬애벌레는 안간힘을 쓰고 기어가는 다른 애벌레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목적지가 대체 어디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기둥이 하나 보였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그들 틈에 끼어 기어가다가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 기둥은 꿈틀거리며, 서로 밀치는 애벌레들의 더미라는 사실을 - 그것은 애벌레들로 이루어진 기둥이었던 것입니다.
애벌레들은 그 꼭대기에 오르려고 애쓰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줄무늬애벌레는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마치 봄철에 솟아 오르는 수액모양으로 새로운 흥분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것을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줄무늬애벌레는 설레는 마음으로 다른 애벌레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나도 지금 막 도착했는걸. 아무도 말해 줄 시간이 없나봐. 저 꼭대기에 오르려고 이렇게들 바빠 야단들이니 말야." 하고 그는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저 꼭대기에 무엇이 있을까?" 하고 줄무늬애벌레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렇지만 모두들 그 곳으로서 둘러 가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매우 훌륭한 것이 있을 거야. 안녕! 나도 시간이 없어서 그래." 하고는 그도 그 더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새로운 충동으로 머리가 터지는 듯 했습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쉴새없이 다른 애벌레들이 그의 옆을 지나 그 기둥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할 일이 한 가지밖에 없구나." 하면서 그도 밀치고 들어갔습니다.
2
처음 뛰어든 얼마 동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사방으로부터 밀리고 채이고 밟히곤 했습니다. 밟고 올라서느냐 밟혀 떨어지느냐였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밟고 올라 섰습니다. 그 더미속에서는 이제 친구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만 위협이고 장애물일 따름이며, 그들을 발판으로 삼아 올라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로지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는 한가지 마음 때문이어서였는지 줄무늬애벌레는 상당한 높이에까지 다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꼭대기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으며,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몹시 화가 치밀어 오른 줄무늬애벌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소리쳤습니다. "도대체 알 수가 없구나. 생각해 볼 짬도 없고!" 그런데 그가 밟고 서 있던 자그마한 노랑 애벌레가 숨을 할딱이며 물었습니다. "너 지금 뭐라고 그랬지?" "난 혼자말을 하고 있었어. 별로 중요한 건 아냐.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쏭달쏭하단 말야." 하고 줄무늬애벌레는 얼버무렸습니다. "실은 나도 그것이 궁금하던 참이었어. 하지만 그걸 알아 낼 도리도 없고 해서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단정해 버렸어." 하고 노랑애벌레는 말했습니다. 이런 자신의 말이 얼마나 바보스런 느낌이 들었던지 노랑애벌레는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곳은 틀림없이 좋은 곳일 거야." 하고는 다시 그녀는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 꼭대기까지 가려면 얼마나 남았을까?" 줄무늬애벌레는 엄숙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바닥도 아니고 꼭대기도 아니니까, 중간쯤에 있는 것일 거야." "그렇겠구나." 히고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기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줄무늬 애벌레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었습니다. 꼭대기에 올라 가겠다는 생각을 던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지금 나와 이야기를 나눈 친구를 어떻게 밟고 올라설 수 있단 말인가?" 줄무늬애벌레는 될 수 있는 대로 노랑애벌레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올라가는 데 하나밖에 없는 통로를 막고 있는 그녀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노랑애벌레의 시선에서 그는 자신이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꼭대기에 무엇이 있길래 - 이렇게까지 하면서 올라갈 가치가 있는 것일까?" 줄무늬애벌레는 자기가 밟고 있던 노랑애벌레로부터 내려와서 속삭였습니다. "미안하게 됐어." 그러자 노랑애벌레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혼잣말을 하고 있던 너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저 위에 무엇이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이 생활을 견딜 수가 있었어. 그런데 너를 만나고 난 다음부터는 그런 희망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러한 생활을 얼마나 싫게 느꼈는지 미처 알지 못했었지. 지금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너의 눈빛을 보고 나는 확실히 이러한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야. 이제 너와 함께 기어다니거나 풀을 먹거나 하는 것이 소원일 따름이야." 줄무늬애벌레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 기둥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단다." 하고 그가 속삭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올라가는 것을 그만둔다는 뜻이었고, 따라서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줄무늬애벌레가 "노랑애벌레야, 우리가 아마 꼭대기에 거의 왔는 지도 모르는 일이야. 서로 돕는다면 바로 그 곳에 도착하게 될 거야." 하고 말하자,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그녀는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이 자신들이 가장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려가자." 하고 노랑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좋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애벌레들이 그들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 꼭 껴안았습니다.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의 눈이나 배를 밟지 못하도록 그들은 큰 공처럼 둥글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한참 동안을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아무도 그들을 밟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몸을 풀고 눈을 떴습니다. 그들은 애벌레기둥 옆에 와 있었습니다. "야, 줄무늬야." 하고 노랑애벌레가 불렀습니다. "야, 노랑애벌레야." 하고 줄무늬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푸른 풀밭으로 기어가서 풀을 먹고 낮잠을 잤습니다. 잠들기 바로 전에 줄무늬애벌레는 노랑애벌레를 껴안았습니다.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그 무리 속에서 짓밟혀 있는 것과 정말 다르구나!" "정말이야!" 그녀는 웃으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
3
이렇게 해서 노랑애벌레와 줄무늬애벌레는 풀밭에서 장난치며 풀을 먹고 점점 살이 쪄 갔습니다. 그리고 둘이는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매일같이 다른 모든 애벌레들과 싸우지 않는 것이 그토록 즐겁기만 했습니다.
한동안 그것은 천국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 껴안는 것조차도 진저리가 났습니다. 그들은 서로 털끝 하나까지도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줄무늬애벌레는 이런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데는 틀림없이 이 이상의 것이 있을 거야." 노랑애벌레는 그가 갈팡질팡 하는 것을 보고 그로 하여금 더욱 즐겁고 평안하게 해 주려고 애썼습니다. "우리가 떠나온 그 지긋지긋한 혼란보다 지금 상태가 훨씬 더 낫다는 걸 생각해 봐." 하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모르잖아. 우리가 내려온 것이 잘못인지도 몰라. 우리는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까 그 꼭대기에 올라 갈 수 있을 거야." 하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줄무늬애벌레야, 제발 그런 생각은 말아 다오." 하고 그녀는 애걸했습니다. "우리는 좋은 집을 가지고 있고 또 서로 사랑하고 있어. 그러면 됐지 뭐. 외롭게 기어오르는 저 모든 애벌레들의 생활보다는 우리가 훨씬 더 낫지." 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었고 줄무늬애벌레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기어오르는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날로 심해져 갔습니다. 그 기둥의 모습이 그의 머리에서 맴돌았습니다. 이제 그는 기둥으로 기어가서 위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버릇이 생길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꼭대기는 여전히 구름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기둥 근처에서 세 번이나 쿵 하는 소리에 줄무늬애벌레는 깜짝 놀랐습니다. 세 마리의 커다란 애벌레가 어디서 떨어졌는지 쭉 뻗어 있었습니다. 두 마리는 죽은 것 같았으나 한 마리는 아직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내가 도와줄까?" 하고 줄무늬애벌레가 속삭였습니다. "저 꼭대기... 나비들만이 그것을 보게 될 거야..." 이렇게 몇 마디밖에 내뱉지 못하고 그도 죽어 버렸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집으로 돌아와서 노랑애벌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엄숙해졌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이상야릇한 이야기는 무슨 뜻을 지녔을까? 그 애벌레들은 맨 꼭대기에서 떨어졌단 말인가? 마침내 줄무늬애벌레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알아내야겠어. 내가 가서 그 꼭대기의 비밀을 밝혀내고 말거야." 그리고 그는 다정하게 물었습니다. "같이 가서 날 도와줄 수 없겠니?" 노랑애벌레는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녀는 줄무늬애벌레를 사랑하였고 그와 함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녀는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꼭대기가 모든 대가를 치르고 올라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그녀 역시 그 위에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기어 다니는 생활이 그녀에게도 또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도 또한 그 기둥이야말로 꼭대기에 이르는 단 하나밖에 없는 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확신하고 있는 줄무늬애벌레의 모습을 보자, 그녀는 같이 갈 수 없는 것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그녀는 또한 함께 갈 수 없다는 이유를, 그에게 납득이 갈 만한 적절한 말로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바보가 된 느낌이었고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확신 없이 행동하는 것보다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확신을 갖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설명할 수도, 증명할 해 보일 수도 없었지만 - 그리고 그녀의 진실된 사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줄무늬애벌레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기어 올라가는 것만이 반드시 높은 곳에 다다르는 것이 아님을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난 안 가겠어." 하고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파하면서도 잘라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줄무늬애벌레는 그녀를 남겨 두고 떠났습니다.
4
줄무늬애벌레가 없는 지금 노랑애벌레는 외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매일같이 그를 만나러 그 기둥을 찾아갔다가 밤이면 슬픈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찾아 내지 못한 것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몰랐습니다. 만일 그를 찾아낸다면,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를 따라 뛰어 들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아무것이든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진정 이 세상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그녀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매 순간마다 그것이 다르게 보인단 말야. 하지만 틀림없이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거야." 마침내 그녀는 멍하게 되었고 그녀와 친숙했던 모든 것들로부터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놀랐습니다. 그는 무슨 실같은 것으로 묶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변을 당하신 모양인데, 제가 도와 드릴까요?" 하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변을 당한 게 아니란다. 한 마리의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단다." 그녀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나비 - 바로 그 말." 하고 그녀는 생각해 냈습니다. "나비가 무엇인지 얘기 좀 해 주시겠어요?" "그것은 네가 되어야 하는 바로 그것을 뜻하는 거란다. 그것은 아름다운 날개로 하늘을 날며, 하늘과 땅을 이어주기도 하지. 그것은 꽃에서 나오는 달콤한 꿀만을 마시면서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운반해 주기도 한단다."
"나비가 없어지면 따라서 꽃도 자취를 감추게 된단다." "그럴 수가 있나요!" 하고 노랑애벌레는 숨을 가쁘게 몰아 쉬며 말했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한낱 솜털 투성이의 벌레뿐인데, 당신이나 내 속에 나비가 들어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단 말인가요?" 하고 그녀는 생각에 잠긴 채 물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절히 날기를 소원해야 한다." "생명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하고 노랑애벌레는 하늘에서 떨어진 그 세 마리의 애벌레를 생각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 너의 겉모습은 죽게 되지만, 너의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남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생활에 변화가 일어난 셈이지.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한번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어 버리는 다른 애벌레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 않니?" 하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5
한편 줄무늬애벌레는 전보다 훨씬 빨리 올라갔습니다. 그는 한동안 푹 쉬었기 때문에 몸집도 커졌고 힘도 더욱 세졌습니다. 애당초 그는 꼭대기에 올라가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입니다.
그는 특히 다른 애벌레들의 눈과 마주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치명적인가 하는 것을 잘 아는 터였습니다. 그는 또한 노랑애벌레의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는 어떤 감상적인 생각이나 잡념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다른 애벌레들이 보기에 그저 마음을 단단히 먹은 정도가 아니라 무자비할 정도였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에 비해서 그는 유별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애벌레들의 적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려면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만일 어떤 애벌레가 투덜거리면 그는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네가 먼저 못 올라갔다고 해서 나를 욕하지는 마. 우리의 생활이 치열한 경쟁이니까. 오로지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목적지 가까운 곳에까지 도달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여기까지는 무난히 도착했지만, 마침내 꼭대기에서 햇빛이 스며들어오는 지점에까지 왔을 때는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이 높이에서는 거의 아무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긴 세월동안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익힌 기술을 총동원해야만 간신히 제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무서운 결과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 이곳에서는 아무런 대화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살갗만 서로 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서로가 고치 속에 갇혀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줄무늬애벌레는 자기 위에 있던 애벌레가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것들을 없애버리지 않고서는 누구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없겠는걸." 이 말을 듣고 얼마 안가서, 그는 굉장한 압력과 진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비명 소리와 함께 몇 마리의 애벌레들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빛은 더욱 밝게 비쳤고 위에서 누르는 힘은 더욱 약해졌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이 새로운 사실에 끔찍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둥의 신비가 밝혀진 것입니다. 언젠가 그 세 마리의 애벌레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이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이 기둥에서 영원히 되풀이될 운명을 이제야 알게 된 것입니다. 좌절감이 줄무늬애벌레에게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이 길만이 자기가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는데, 그는 맨 꼭대기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기랄, 꼭대기에 아무 것도 없잖아!" 그러자 꼭대기에 있던 다른 애벌레가 대꾸했습니다. "바보야, 조용히 해! 저 밑에 있는 친구들이 듣잖아. 그들이 올라오고 싶어하고 있는 곳에 우리가 와 있는 거야. 여기가 바로 그곳이야!" 줄무늬애벌레는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높이 올라왔는데, 아무 것도 없다니! 밑에서 볼 때만 좋게 보였던 것입니다. 다시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 좀 봐 - 이런 기둥이 또 있잖아. 저쪽에도 또 - 아니, 온통 기둥 아냐!" 줄무늬애벌레는 실망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 기둥이 수많은 기둥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니! 이 수많은 애벌레들이 기어오르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니! 뭔가 잘못되어 있지만... 그러나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하고 그는 한탄했습니다.
노랑애벌레와 함께 지냈던 생활이 아주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랜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랑애벌레야!" 그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너는 무언가 알고 있겠지. 기다림이 바로 용기였단 말인가? 아마 그녀가 옳았는지도 모르지. 그녀와 같이 있고 싶어지는구나. 내려갈 수 있겠지.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 상태보다야 낫겠지." 하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줄무늬애벌레는 곁에 있는 애벌레들이 갑자기 꿈틀거리는 바람에 더 이상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들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밀면 밀수록 꼭대기에서는 더욱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한 애벌레가 헐떡거리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모두 힘을 합치지 않으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 모두 일제히 힘껏 한번 밀어붙이면, 그들도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을 거야!" 그러나 그들이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밖에서 함성이 들려왔고 또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왜들 그러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가장자리로 헤치고 나갔습니다. 노란 날개를 가진 한 마리의 찬란한 생명체가 자유롭게 기둥 주위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기어 오르지도 않고 이처럼 높이 올라올 수 있단 말인가! 줄무늬애벌레가 머리를 내밀자 그 생명체는 자기를 알아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길게 다리를 뻗쳐 자기를 움켜 쥐려는 것이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그 더미에서 끌려 나가기 직전에 몸을 움츠렸습니다. 그 찬란한 생명체는 그를 놓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을 슬픈 듯이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눈길은, 줄무늬애벌레가 그 기둥을 본 이래 한번도 느껴보지 못하던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지난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오로지 나비들만이." "이것이 바로 나비란 말인가?" 그리고 또 무슨 말이었던가? "저 꼭대기... 그들만이 보게 될 거야..."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고, 아직도 확실치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노랑애벌레의 눈길을 한 저 눈 들 하며. 그렇다면 혹시...? 그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 그러나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는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어쩌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비가 그를 데려갈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그의 마음속에는 다른 생각이 또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후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그 생명체의 두 눈을 들여다 보고 있을 때 그는 거기에서 무한한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생활 태도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바라보기를 거절했던 지난 날을 보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 그는 몸부림치며 싸우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은, 그가 미치지나 않았나 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6
그는 방향을 바꾸어 기둥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제 몸을 웅크리지도 않았습니다. 온 몸을 쭉 펴고 모든 애벌레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그것들이 서로 다르면서 그토록 아름다운 것에 경탄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미처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자신에 대해서 놀랐습니다. 그는 만나는 애벌레들에게마다 속삭여 주었습니다. "나는 꼭대기에 가 봤어.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어."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올라가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것입니다. "거짓말 마. 꼭대기에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하고 말하는 애벌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 몇 마리는 충격을 받았고 그의 말을 좀더 자세히 들으려고 올라가던 길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고뇌에 찬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달리 어쩔 도리가 없잖아?" "우리는 날 수가 있어! 나비가 될 수 있단 말이야! 그 꼭대기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신경쓸 필요가 없어!"
줄무늬애벌레의 대답은 모두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까지도 놀랐습니다. 그가 높이 올라가려는 본능을 엉뚱하게 잘못 생각했다는 사실을 이러한 자신의 말 속에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는 것이 아니라 날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자기내부에 한 마리의 나비가 들어 있을 것이라는 기쁨에 취한 기분으로 다른 애벌레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전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즐겁고 영광스러운 이 새로운 사실은 받아들이기 벅찬 것이었고 정말 같지가 않았습니다.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어쩔 것인가?
그 기둥에 바쳐 왔던 희망의 빛은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비현실적인 것 같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먼 것같았습니다. 나비에 대한 꿈도 사라져 갔습니다. 의문이 줄무늬애벌레에게로 덮쳐 왔습니다. 그 기둥이 무섭도록 거대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무턱대고 허우적거리며 나아갔습니다. 그 믿음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렇다고 그 믿음이 이루어 질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한 애벌레가 빈정댔습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곧이 들을 수 있니? 우리의 생활은 땅에서 기어오르는 길밖에 없어. 우리의 꼴을 아무리 살펴본들 그 속에서 나비는 보이지 않잖아!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애벌레의 생활을 즐기는 수밖에 없어!" 그러자 줄무늬애벌레는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했습니다. "아마 그의 말이 옳을 지도 모르지. 내 말에는 아무 근거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필요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란 말인가?" 그는 아픈 마음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 줄 만한 친구를 찾으면서 쉬지 않고 내려갔습니다. "나는 나비를 보았어 - 삶에는 보다 나은 것이 있을 거야." 어느 날 그는 마침내 밑에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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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애벌레는 지치고 슬픈 마음을 안고 지난 날 노랑애벌레와 함께 뛰놀던 그 옛 장소로 기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진맥진하여 더 이상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웅크린 채 잠이 들었습니다.
그가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그 노란 생명체가 찬란한 두 날개로 그에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혹 꿈이 아닌가?" 그는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사랑에 넘쳐흐르는 눈길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믿도록 해 준 것입니다.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 갔다가 다시 날아왔습니다. 그에게 따라오라는 듯 몇번을 그렇게 되풀이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도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찢어진 두 개의 고치가 매달린 어느 나뭇가지에 이르렀습니다. 나비는 그 고치 중의 하나에다가 그녀의 머리를, 다음에는 그녀의 꼬리를 계속해서 들이밀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로 날아와서 그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녀의 더듬이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차츰차츰 알아들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또 다시 기어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그는 무서워졌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랑나비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논술시험] 25분 만에 400단어 에세이 작성 논술,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작년부터 SAT에 논술 포함시켜... 인생 가치관 묻는 문제 많고 전체 점수 9분의 1차지
미국 대학입학 시험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가장 필수적인 SAT(수학능력시험)가 작년 초부터 개정돼 에세이(논술) 작성이 포함되면서 한국 학생들에게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그 전까지는 학생들에게 각 대학에 지원할 때마다 작성해야 하는 ‘입학 지원 에세이(Application Essay)’가 요구됐지만, 이는 보통 수개월에 걸쳐 담당 교사나 학원 등에서 지도를 받으며 교정이 가능해, 비록 당장 작문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 심지어 지원 에세이를 대필해주는 사이트나 학원까지 생기면서 미국 명문대 입학 사정관들의 경우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에 대해 미심쩍어한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었다. 어쨌거나 어떤 아이템을 잡아 어떤 구성으로 쓸 것인가가 주로 관건이었고, 사실 영어 실력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 보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개정된 New SAT에 에세이가 들어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당장 25분 만에 약 400단어 안팎의 에세이를 작성하기란 원어민 학생이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단순한 영어 실력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논리적 사고력과 삶의 성찰을 요구하므로,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로선 단순한 영어 기술 습득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강하게 요구 SAT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대학위원회가 수십 년 만에 에세이 도입을 골자로 한 테스트 개편을 단행한 것은 미국 명문대에서 “현행 SAT가 학생들의 능력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캘리포니아주의 대학에서 특히 요구가 높았다. 이들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SAT 시험을 개편하지 않을 경우 SAT를 입학 전형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학위원회는 오랫동안 제도 개선을 검토해 왔고, 드디어 작년 초부터 라이팅 섹션(Writing Section)을 신설하고 이 섹션 안에 에세이 작성을 도입했다. 단순한 객관식 문제 풀이형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에세이가 전체 SAT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분의 1에 달한다. SAT에서 측정하는 것은 단순한 영어 실력이 아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국내 대학 논술시험이 한글 문법 실력 위주로 채점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하자면 문법, 어휘 등 영어 ‘기술’은 기본이고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한 뒤, 이에 대해 논리적이고 통찰력 있게 서술토록 요구하는 것이다. SAT 에세이의 주제는 대부분 가치 중심적인 것들이다. 즉 특정 이슈(가령 이라크전쟁, 지구온난화 현상) 등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에 대해 묻는다. 한국 대입 논술 시험에선 주제와 관련된 장문의 지문이 제시되지만, SAT 에세이는 짧은 경구나 명언만을 인용한 뒤 이와 관련된 주제를 묻는 형식이다. SAT 주제 사례를 몇 가지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언제나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안 그러면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는 것이 낫기도 한가? (Is it always essential to tell the truth, or are there circumstances in which it is better to lie?) 2. 우리는 성공했을 때 더 많이 배우는가, 아니면 실패했을 때 더 많이 배우는가? (Do we learn more from finding out that we have made mistakes or from our successful actions?) 3. 우리는 가끔 검열이 필요한가, 아니면 언제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가? (Is censorship required sometimes?) 그렇다면 훌륭한 SAT 에세이 작성의 기준은 무엇일까? 사실 좋은 글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은 그것이 영어든 프랑스어든 한국어든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결국 탄탄한 구성력, 풍부한 어휘와 함께 깊이 있는 통찰력과 논리력이 최대한 발휘된 글이라면 어떤 논술 시험에서나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영미 경험주의 철학에 기반을 둔 SAT 논술은 합리주의적인 프랑스 바칼로레아 및 한국 논술과 논리 전개 방식에 있어 다소 초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영미 경험주의 철학은 기본적으로 주변의 현상 및 실제 상황을 관찰한 뒤, 여기서 보편적인 공통점을 찾아내 이를 일반화된 법칙으로 형상화한다. 이를 귀납적 전개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구체적인 사례들을 나열한 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논술은 주로 프랑스 및 독일 등 유럽의 합리주의와 관념주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곧 이성을 통한 관념적인 논리를 전개해 나감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이를 연역적 전개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마더 테레사는 가난한 이를 도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고, 히틀러는 권력만을 추구하다 불행했으므로, 마더 테레사와 같이 남을 도우며 사는 삶이 행복한 것”이라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귀납적 방식이며, “인간은 신과 동물의 중간적 존재이므로 이성과 욕망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삶이 행복한 것”이라며 이성적 논리에 따라 전개하는 것이 연역적 전개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 중시 결국 SAT 에세이는 철저하게 구체적인 사례를 중시한다. 이는 미국의 실용주의적 문화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며, 따라서 SAT 에세이의 주요 주제에 따라 핵심적인 사례들을 스스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SAT 에세이 주제는 그때 그때 다르지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가치 중심적’ 이슈에서 벗어나지 않으므로 몇 가지 핵심 이슈들을 정리해 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학생들이 겪는 가장 근본적인 한계가 바로 ‘생각 결핍증’에 따른 사고력 저하다. 주입식 교육을 충실히 따른 ‘모범생’일수록 이러한 한계는 더욱 적나라하다.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평가자들을 감동시킬 만한 통찰력있는 문장이 나오질 않는다. 육체에 입시 머신을 장착한 ‘로보캅’과 같이 메마른 글을 양산하는 것이다. 가령 WTO(세계무역기구)에 반발한 농민 시위에 대해 “농민을 죽이는 시장 개방을 전면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지나치게 단편적인 좌파적 주장이며, “보다 큰 국가 이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구호처럼 외치는 것도 고등학생답지 않게 너무 단편적인 우파적 주장이다. 따라서 가령 생존 경쟁이 치열한 국제 경제에서 시장 개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이들 농민들에 대해 따뜻한 애정과 배려를 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온정적 자본주의(Compassionate Capitalism)’로 서술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바라는 답안 가운데 모범 사례인 것이다. 생각을 넓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국내외 신문을 많이 읽고, 주요 시사 이슈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해 보자. 특히 인문, 사회 계열의 원서를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어를 외우기 보다 문장을 외우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다. 결국 통찰력 있는 글이란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쉬운 단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 미국 SAT의 논술시험 채점 기준 ●0점-백지 제출. 주제와 무관 ●1점-관점이 없음. 엉망인 문장 구성. 상당한 문법적 오류 ●2점-미약한 논리 전개. 불충분 혹은 부적절한 사례. 문장 구조에 잦은 문제 ●3점-그럭저럭 논리 전개했으나 글 구성과 초점이 허약. 다수의 문법적 실수 ●4점-주장을 뒷받침할 관점 제시. 그러나 일관되지 않은 논리 전개 ●5점-강한 논리 전개. 잘 짜이고 초점이 분명 ●6점-뛰어나고 분명하며 일관된 논리 전개. 언어의 숙달된 사용 (출처: 워싱턴포스트)
[프랑스의 논술시험] ‘논술의 원조’ 바칼로레아는 고교 졸업자격 시험 논술,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프랑스어, 철학, 수학 등 공통과목 포함 9~12과목 치러... 시험일 1년 전 출제범위 발표
국내에서 ‘논술의 원조’로 갑자기 유행어가 된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 바칼로레아(baccalaureat)는 대부분의 과목이 논술 형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에 비해 프랑스 학생들이 느끼는 논술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처럼 수능 외에 별도로 더 준비해야 하는 시험도 아닌 데다, 프랑스 고등학교 교과 과정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파리의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에 다니는 송희정양은 올해 바칼로레아를 치르는 학년, 즉 테르미날이다. 한국으로 치면 고3이다. 송양은 “과목별로 3주에 한 번꼴로 계속 시험을 치르면서 바칼로레아에 대비하는 데다, 바칼로레아가 주로 고3 때 학교에서 배우고 시험 치르는 것의 연장이기 때문에 특별히 입시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대 지망생이지만 송양은 얼마 전 역사 시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배웠다. 철학 과목 숙제도 선생님이 내준 플라톤,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데카르트 등의 텍스트를 읽고 그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었다. 평소 수업시간과 숙제를 통해 책을 읽고 주어진 텍스트를 분석해 글 쓰는 것을 끊임없이 훈련한다. 또 학교 시험도 논술 방식으로 계속 치른다. 그러니 바칼로레아의 논술식 시험이 새삼스럽게 부담스러울 리가 없다. 그렇다고 바칼로레아의 모든 시험이 학교에서 배운 교재 범위 내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송양은 “바칼로레아 가운데 2학년 말에 미리 치른 프랑스어 시험의 경우, 한번도 보지 않은 텍스트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학 문제도 평소 실력이 쌓여 있으면 처음 본 문제도 얼마든지 풀 수 있는 것처럼, 문학 작품의 텍스트 분석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너무나 당연한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 프랑스에서 국어에 해당하는 프랑스어의 경우, 시·소설·희곡·전기 등 장르별로 나눠 주요 텍스트를 20~30개 선정한다. 가령 라퐁텐의 우화, 보들레르의 시집 같은 고전 문학 작품을 수업 시간 교재로 채택하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읽어야 할 책 목록을 나눠준다. 충실하게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기 공부를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실력 차이는 중학교 때는 당장 드러나지 않아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벌어진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자격 시험이다. 한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동적으로 졸업장이 주어지지만 프랑스는 다르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해야 중등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이 인정된다. 이와 함께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대학 입시 없이 바칼로레아만 합격하면 그랑제콜을 제외한 일반 대학에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 1808년부터 실시 바칼로레아는 1808년 나폴레옹 당시 중등교육의 수료를 인정하는 공인 제도로 실시돼 200년 가량의 역사를 자랑한다. 대학 교육이 대중화되면서 합격률도 점점 높아졌다. 2004년의 전체 수험생 62만5000명 가운데 합격자는 49만8400명으로, 합격률이 79.7%에 달했다. 매년 80% 안팎의 합격률을 나타낸다. 1980년대 사회당 출신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한 후에는 바칼로레아의 우열을 철폐해 합격 여부만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게 했다. 과목별로 20점 만점인데 평균 10점을 넘으면 합격이다. 이렇듯 프랑스에서 대학 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어놓았다. 대신 대학에 입학해 중도 탈락률이 무척 높다. 또한 엘리트 양성은 그랑제콜이라는 특수 고등교육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뒤 별도로 2~3년 더 준비과정을 밟아 시험을 치러야 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끼리 그랑제콜 입학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바칼로레아는 응시 분야별로 크게 일반(Le baccalaureat general), 기술(Le baccalaureat technologique), 직업(Le baccalaureat professionnel) 분야로 나눠진다. 이 가운데 한국의 수능처럼 일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분야가 바칼로레아 일반이다. 수험생 100명 중 52명꼴로 바칼로레아 일반에 응시한다. 일반 바칼로레아는 다시 과학(baccalaureat S), 문학(baccalaureat L), 경제사회(baccalaureat ES) 계열로 나뉜다. 일반 계열 가운데 과학 계열 응시생이 문학과 경제사회 계열 응시생을 합한 숫자와 엇비슷하다. 한국으로 치면 문과와 이과가 반반씩인 셈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1년 전에 다음해 6월에 치를 바칼로레아 출제 범위를 미리 발표한다. 교육부의 출제범위가 발표되면 교사와 학생들은 1년간 바칼로레아 준비에 전념한다. 공통 과목은 프랑스어, 철학, 역사 및 지리, 제1외국어, 수학, 체육이고 계열별로 선택과목 시험을 더 치른다. 다 합해서 9~12과목쯤 된다. 이 가운데 프랑스어는 고3이 되기 전, 2학년 말에 미리 시험을 치른다. 4시간의 필기시험과 20분간의 구두시험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열별로 과목별 비중도 다르다. 문학 계열은 철학의 비중이 높고 과학 계열은 수학이 가장 높으며 경제사회 계열은 경제학이 가장 중요한 식이다. 바칼로레아는 매년 6월경 공통 과목인 철학 시험을 필두로 시작된다. 장장 4시간에 걸쳐 철학 시험을 치르는데 특히 문제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모든 교과과정 논술식 교육 지난해 문학 계열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철학 문제는 3가지였다. ‘옳은 일과 그른 일은 단지 관습적인 것인가’ ‘언어는 오직 의사 소통을 위한 것인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연에 관한 텍스트를 설명하라’였다. 수험생들은 이 중 하나를 골라 글을 써야 한다. 경제사회 계열에 출제된 문제는 ‘우리는 기술로부터 무엇을 기다리나’ ‘정치 행위는 역사 인식에 이끌려야 하나’ ‘윤리와 도덕률에 관한 칸트의 텍스트를 설명하라’ 등 세 가지였다. 과학 계열에서는 ‘자유롭다는 것, 그것은 어떤 장애물도 만나지 않는 것인가’ ‘예술 작품에 대한 감수성은 교육이 요구되는가’ ‘진리 탐구에 대한 철학자 말브랑슈의 텍스트를 설명하라’라는 문제가 나왔다. 문제가 어렵다고 프랑스 사람 모두가 철학자인 것은 아니다. 프랑스 학생들에게도 철학 시험은 특히 까다로운 과목에 속해 평균 점수가 20점 만점에 7점밖에 안 된다는 통계도 있다. 까다로운 철학 과목의 비중이 높은 문학 계열 대신, 경제사회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철학 과목이 바칼로레아 논술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은 철학뿐 아니라 프랑스어, 역사·지리 등 나머지 과목들도 모두 논술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바칼로레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시험 치르는 데 드는 비용과 학생들의 실력 향상이라는 교육 효과를 감안하면 바칼로레아가 최선의 방식만은 아니라며 미국식 시험 방식을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 OECD의 교육 평가 등에서 프랑스 학생들의 실력은 중간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칼로레아가 프랑스 교육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모든 교과 과정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논술식 교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만 충실하면 바칼로레아를 치를 수 있다. 수학 등 몇몇 과목을 제외하고는 한국처럼 논술 준비를 위해 별도로 사교육 붐이 일 정도는 아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출제와 채점을 맡기 때문에 교과 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다. 입시 제도가 교육 현장과 동떨어져 있거나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고, 공교육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점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파리=강경희 조선일보 특파원(khkang@chosun.com)